안녕하세요 죠스입니다.
가입 후 첫 게시물이 지리 태극종주 후기가 될 줄은 몰랐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뛰어대장님 진행의 지리 태극종주에 참가하게 되었고 총 36시간(운동 30시간)의 긴 여정 끝에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J3 선배고수님들에 비해 경험도 적고 90키로대 종주는 처음이였던지라 지리 태극에 처음 도전해보고자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방향으로 후기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먼저, 지리산은 저한테 많이 익숙한 곳입니다. 칼바위~천왕봉 최단코스에 한정해서 말입니다ㅎㅎ
본가가 산청이라 시간이 나면 천왕봉을 오르내렸고, 많진 않지만 누적 스무번 이상은 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익숙한 곳이라도 동부능선은 정말...😇 반드시 2인 이상, 선답자와 동행하시길 권유드립니다. 특히 여름엔 많은 강우로 산죽과 각종 식물들이 등로를 모두 가려놓습니다. 이번에 창원지부 이태환님께서 선두에서 리딩해주셨는데 태환님 아니였으면 어떻게 그 힘든 길을 헤쳐갔을까 아찔하기만 하네요.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시작인 사리마을부터 천왕봉까지는 비탐이 포함된 구간이고 국립공원 루트가 아니다보니, 잘 닦여진 등로가 아닌 발목이 꺾일 정도의 등로와 수풀이 우거져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사리마을 출발전 단체샷
출발하자마자 경사를 치고 올라 시무산에 오릅니다. 비 예보가 있었어서 티셔츠 두개를 겹쳐 입었는데 땀이 비오듯하여 바로 벗었습니다.
곧이어 수양산
수양산에서 내려와 보이는 높은 봉우리. 벌목봉입니다. 가보지 않아도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팍 듭니다.
벌목봉을 지나 웅석봉 갈림길까지 쭉 치고 갔습니다.
우측 웅석봉에서 들렀다가 다시 여기로 와 밤머리재로 이동 예정입니다. 다시 와야하는 길이라 가방을 두고 가볍게 다녀오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웅석봉까지는 무난한 길입니다.
웅석봉 오르막 전 우측 샘터입니다. 물 콸콸이고 얼음물입니다. 도착 후 곧이어 후미그룹이 오셔서 다같이 물보급과 등목을 했습니다.
뒷태 죄송합니다😇
웅석봉🐻
웅석봉 단체샷. 밤머리재에 밥먹으러 갑시다!
현재 밤머리재 생태복원 공사중으로 웅석봉~밤머리재로 내려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비탈을 내려와야 합니다. 이전엔 계단이 있었다 합니다.
밤머리재에서 1차 보급. 뛰대장님 지시에 일사불란하게..ㅋㅋ 라면 15봉에 스프10개.. 다시 2봉 추가! 딱 맞습니다.
보급을 끝내고 비탐 산행을 시작합니다. 도토리봉까지 급경사 입니다.
도토리봉 이후 왕등재 습지까지 수많은 업다운과 산죽길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사진 찍을 여유 없이 왕등재까지 갔고 왕등재 습지 다리에서 10~15분간 잠을 보충했습니다.
청이당 도착. 깨끗한 계곡물이였고 밤머리재에서 보급 받은 햇반과 각자의 반찬으로 식사를 합니다.
청이당을 출발하여 두류봉을 지나면 곧바로 하봉이 나옵니다. 산행 시작때부터 습도가 높았는데 하봉에 오르고나니 여명과 대박운해가 조망됩니다.
하봉 헬기장. 쉬지 않고 가버리자라는 태환님과 와컷님에게 핫식스 한개만 먹고 갈게요. 라고 애원해 봅니다ㅎㅎ 핫식스 마시면서 동부능선 고행의 흔적 한 컷. 선배님들이 산행 초반부터 흰양말 왜 신고왔느냐 물으셔서 제가 답했습니다 “버릴 각오로 왔습니다” 저거 결국 버렸습니다😭
뜻하지 않은 일출 선물
조망이 터져 가다 말고 일출 배경으로 한 컷. 지리 태극종주라고 태극기 손수건 가져왔더랬습니다🇰🇷🇰🇷
중봉에서의 일출
중봉~천왕봉 오르는 계단에서. 와컷님이 사진이나 찍읍시다~ 라고 하시네요. 서로 찍어주고 다시 출발.
천왕봉에 다다르니 예전부터 천왕봉 오며가며 알고 지낸 산꾼님들(천왕봉 죽돌이)이 계십니다. 제 몰골을 보고선 “갈길이 멀겠네~ 화이팅“을 외쳐 주십니다. 산꾼님 중 한 분이 찍어주신 사진
운해를 배경으로도 한 컷 후다닥 찍고 주능선 진입
장터목은 물보급만 하고 패스했습니다. 세석에 도착해 햇반 구입. 가져온 장조림과 식사 후 잠을 청했습니다. 20분 정도로 기억합니다.
세석 이후론 대피소마다 쉬는 타이밍이 달라 각자 달렸습니다. 멧돼지가 주능선 등로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니는 모습
이후 여러개 봉우리, 대피소를 지나쳤지만 사진이 없네요. 세석에서 출발할 때 선두보다 조금 뒤쳐져서 쉼 없이 가느라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노고단고개 3km 남겨 놓고 태환님 연락드리니 노고단고개 1km 남았다고 문자가 옵니다. 서둘러 성삼재로
익숙한 곳. 성삼재까지 온 힘을 쏟아 도착했는데 아직 서부능선이 남았습니다. 원래라면 산행을 끝날 시간과 타이밍인데..
성삼재에도 뛰대장님 보급차가 있었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후미를 기다리려고 했으나 비예보도 있고 너무 오래 쉬면 오히려 쳐질 것 같아 보급•환복 후 태환님, 와컷님과 발이 이끄는대로 서북능선에 올라봅니다. 서북능선은 국공길이라 비교적 잘 닦여 있어서 초반부터 험한 경사 없이 꾸준한 오르막으로 진행합니다.
작은고리봉
만복대. 너무 더워 만복대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바람을 맞으려던 찰나.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혹시나해서 다시 좀 더 내려가 만복대 쉼터로 갔고 5분 정도 잠을 청했습니다.
정령치. 큰고리봉 진입 전
정령치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나오는 큰고리봉
큰고리봉~세걸산 구간은 업다운이 심하고 거리가 길어 무척 힘들었습니다. 가는 길에 곰도 만났습니다. 선두 태환님은 형체를 보신 것 같고, 저는 바로 뒤여도 못 봤지만 으르렁...크엉.. 소리는 분명히 들었습니다. 등꼴이 오싹💦 곰한테 뒤도 보이지 말라고 하던데.. 우째 가는 방향이 뒤를 보이는 방향.. 모른체 후다닥 지나옵니다.
후반 산행 중 물이 모자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제발 샘터 좀 찾아달라고... 결국 와컷님께 물 한 병 받았습니다ㅠㅠ 은혜 갚겠습니다🙏🏻
세걸산~바래봉 구간도 거리가 꽤 됩니다. 바래봉까지 내려갈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잊을만하면 나오는 오르막에 멘탈은 바사삭. 체력을 쥐어짜 바래봉에 도착. 진짜 끝나갑니다.
마지막 봉인 덕두봉에 도착. 마지막까지 함께한 와컷님.태환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와컷님은 등허리에 가방이 쓸리는 부상이 있으신데도 끝까지 오셨어요. 저였으면 헬기? 불렀습니다🥲
날머리. 구인월회관
혼자였으면 절대 못 갔을 길인데 함께 가서 해낸 것 같습니다. 완주하신분들 축하드리고 도중에 내려오신 분들도 다음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뛰어지부장님.! 기획과 진행에 애쓰셨고 고생많으셨습니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도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J3 종주가 처음이라 긴장되고 어려운 길 산행에만 신경쓰다보니 참석하신 분들과 정식 통성명도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 뿐이네요. 다음 번에 만나뵈면 더 적극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교통이 막막했는데 덕분에 잘 갔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못갈번했거든요
잘따라와줬구. 잘견뎌냈구 멋지게 완주하셨습니다. 이건 죠스님 스스로의 발걸음으로 이룬거니 맘껏 자랑하시고 뿌듯해하셔도 됩니다
또 만날때까지 건강잘챙기세요
거미줄 칭칭 감으셔서 거의 스파이더맨 되셨을긴데~! 고생 많았고요ㅎㅎ 완주 넘 뿌듯합니다 또 만나뵐게요!
완주 축하 드립니다. 애띤 모습 속에 엄청난 동력이 숨어 있었군요.
다시 만나면 열심히 뒤따라 가겠습니다.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회복 잘 하시구요.
첫 90키로대를 J3분들과 경험하고 성공까지 하게 되어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좀 더 단련하여 다음번엔 서로 얘기나눌 여유를 만들겠습니다~!
산청의 아들 완주축하드립니다
지리산의 아들로 거듭나겠습니다. 응원 덕에 힘이 났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직 서북능선은 못 가봤는데 참고하겠습니다. 즐산하십시오!^^
축하 감사합니다. 성삼재까지 온 힘을 다쓰다보니 만복대 이후로는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없어서 후기가 미흡합니다. 낮에 가면 지리 주능선을 마음껏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j3 첫산행이 지리태극이라서 의미가 있고
선두조로 날머리까지 도착했다는게
엄청난 등력을 가졌음을 보여주네요.
지리태극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말씀처럼 뜻깊은 산행이었습니다! 선두에서 쳐지면 후미조라도 따라갈 수 있어 선두조를 최대한 쫓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결정 같습니다.! 축하 감사드리고 산에서 뵈면 인사드리겠습니다!
7윌의 지리태극 많이 험난할것 같은데 완주 축하드립니다.
함산한번 해야하는데 참 힘드네요~ ㅎ
앞으로도 쭉~ 장거리 매력 이어가시길 응원합니다. 👍
조만간 기회가 있지 않으까요ㅎㅎㅎ
지태는 한 번 밖에 못해봤지만 7,8월 지태는 큰 마음 먹고 가야지 싶습니다ㅋㅋ 산방 끊나자마자 가는게 좋은 것 같네요! 산에서 뵙겠습니다🙇♂️
밤머리재생태터널공사가 한창진행중이네요
힘든혹서기산행 수고하셨습니다
완주해서 축하드립니다
혹서기에 해낸 것에 더 값짐을 느낍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 ^^
첫 산행을 지태로 시작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완주 왕축하드립니다 ~
축하 감사드립니다. 다음 산행을 위해 열심히 수련하겠습니다 ㅎㅎㅎ
역시 준족들의 집합소 창원 지부 답습니다
들머리 잠시보고 백소령에서 빼꼼 인사하고
불이나케 달아나셔가 따라 갈수가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좋았던 생각만 하시고ᆢ
장거리꾼의 바른 생각으로 큰 산꾼이 되실듯 합니다 지태완주 진심 축하드려요
지부장님~! 일요일 새벽에 끝나 무박삼일 산행이 되버렸는데 지부장님의 준비 덕분에 모자람 없이 산행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완주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단거리 혼산을 많이 해서 함께 가는 산행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번 산행으로 함께 가야 진짜 멀리 갈 수 있구나 라는 걸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지부산행 등 자주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쇼 ^^!!
이번 참석자 중에서 제일 젊으신거 같은데
역시 젊은피가 무섭군요
첫 참석으로 날머리까지 완주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다음에 또 뵈요
같은 코스 같은 시간 걸을 수 있어 좋았고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리태극은 제삼리에서 제일 인기가 좋은 코스입니다.
첫산행을 지리태극으로 완주하심을 축하드려요.
이렇게 후기까지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약 기대해봅니다.
수고하셨어요^^
할때는 몰랐는데 하고 보니 왜 제일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습니다. 산에서 뵙겠습니다~!
엄청난 등력으로 선두조에서 완주하심을 축하드려요~ 날머리 모텔에서 다시 뵙겠지하고 묵묵하게 산행만 했는데 아쉽네요 ㅎ 다음번에 뵙게되면 꼭 정식으로 인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첫 지리산 함께해서 오래 기억이 남을듯 합니다~^^ 앞으로 하시는 산행도 파이팅입니다👍
보급장소 말고는 제대로 뵙고 인사드릴 기회가 없었네요~~~~ㅠㅠ 저도 아쉽습니다. 묵묵히 걸어가시는 모습이 지리산이 처음은 아니신듯 했는데~ 대단하십니다ㅎㅎ
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
죠스님과
함께 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또 봅시다요 ~^^
저야말로 앞선 두분 만담에 웃으면서 힘이 났네요~! 같이 완주하게 되어 너무 뿌듯합니다. 다음에 뵐게요~!!
선두에서 달리신듯하네요
지태완주 축하드리고
많은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뒤쳐지지 않으려고 부리나케 선두 쫓아갔네요ㅠㅠㅋ 몇일 지나서야 컨디션이 회복되는걸보니 대단한 종주를 한 것 같습니다ㅎㅎ 산에서 종종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