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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6/29 토 18:00~07:47 양수리 양서체육공원 100 (월506.연2281)
북한강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12:47:55
처음으로 100키로 울트라에 도전했다.역시 힘들다.하지만 나의 마라톤역사 한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다.공개 언급한 12시간은 달성 못했지만 고통을 즐기는 마라톤의 묘미를 익혔다.울트라 때문에 월간 주거리 500을 넘긴것도 자랑이다.
(참가기를 써 보려는데 지명 인명 시간 코스설명등 자료가 미비하고 기억도 어려워 정상적인 참가기가 못됨)
6/27 금 06:20 중랑 11 (월406.연2181)
뛰고 걷고 스트레칭으로 울트라를 대비한 연습을 마무리 한다.두렵기도 하지만 벅찬 성취감으로 골인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달리기를 끝내고 동막교 밑에서 스트레칭하는데 옆에 김홍택(86세) 할아버지가 계셔서 인사드렸다.4년전에 처음 뵈었던 분이고 그 뒤 몇번 인사드렸었는데 "宗氏,오랫만이여"하시며 반갑게 맞아주신다.하여간 이분은 대단한 어른이시다.
새벽마다 동네 어귀나 공원 중랑천등에 나와 훌라후프를 하시는데 한손에는 부채를 들고 목과 양팔엔 각각 작은 훌라후프 3~4개,허리에 큰 훌라후프 5~6개를 한꺼번에 돌리는데 음악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 하는 고도의 기술 보유자 이시다.10여년 전부터 가끔 모든 TV에 출연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SBS 스타킹 프로에 출연하여 최고령 출연자 기록을 세웠다 한다.65세 까지 마라톤도 하여 3:18분 기록이 있으며 88서울올림픽 성화봉송 주자 사진이 인쇄된 명함도 만들어 사용중이다.얼굴은 산신령처럼 수염을 기르고 주름 없이 화색이 좋고 손도 따뜻하다.총기도 대단하고 말씀도 어눌하지 않으며 식사도 잘 하시는데 술은 안좋은것 같아 최근에야 끊었다 한다.당신보다 젊은 노인들이 쉬고 있으면 미워한다.운동을 해야지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지론이시다.나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경주김씨 종씨라고 이뻐해 주시는것 같다.이런분이 우리 동네 사시는 것도 좋은 일이고 언제 한번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어른이다.
6/26 목 05:50 중랑 15 (월395.연2170)
요사이 계속하여 공기가 맑고 시원하다.내 주변에 등산, 특히 암벽을 많이 하는 후배가 지난 22일(일) 도봉산 만장봉에서 건설중인 인천 송도대교를 사진찍어 올렸는데 상당히 선명하게 찍혔다.서울 동북변방 끝에서 인천 앞 바다를 볼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항상 지금처럼 맑은 계곡물 맑은 공기와 함께 살 수 있다면 조금 가난해도 좋을것 같다.
오늘따라 그냥 지나쳤던 몇 사람하고 인사를 나눴다.나이도 들어 보이고 조그마한 사람이 맨날 뛰어 다니더니 이제는 배낭까지 메고 달리고...속으로는 관심을 가졌던것 같다. 울트라 나간다 했더니 더 이상 대꾸를 안한다. 물어보니까 말한것인데 자랑으로 들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조심할 일도 많다.
6/25 수 05:50 중랑 17 (월380.연2155)
주거리를 대폭 줄여 창동교에서 반환한다.
김무언 선배님께서 연습을 조금만 하던지 쉬어야 된다고 말씀하신다.맞는 말씀이고 깊이있게 연구한 모든 이론도 다 그렇게 써 있다.나 역시도 공감한다.그런데도 나는 뭔가 부족한것 같고 또 중요한것은 근육이 뭉치거나 뻐근하지 않고 요 며칠 20키로 넘게 연속 뛰어봐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그래서 내일모레까지는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 쉬지 않고 주거리만 줄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대회가 임박한데 연습량이 너무 많아 보이지만 그 대신 천천히 달렸기에 이런 현상이 오지 않았나 싶다.
(김무언선배님! 어렵게 충고하시는데 제가 말을 안듣는것 같아 죄송합니다.그냥 천천히 꾸준히 배낭 메는 훈련이지 기록 내려고 죽기살기 하는 훈련이 아닙니다.며칠 열심히 한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어 보이구요.또 모레 아침운동하고 36시간 후 대회를 시작하니까 휴식도 충분할것입니다.어쩌면 잘 뛸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항상 염려해주시고 각별한 관심으로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29일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6/24 화 05:50 중랑 21 (월363.연2138)
오늘도 어제처럼 시원하다.세게 달려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그러나 사정이 그렇지 못한데 어쩌겠는가?
바람이 전혀 없는줄 알았는데 월계역에서 반환하고는 감촉이 좋은 북풍산들바람이 아주 적당히 불고 있음을 알았다.
좀 작아서 안 신던 신발을 신었더니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는지 거북하다.상당히 신경을 쓰는데도 또 시행착오를 하였고 잘못되면 큰일이다. 잘못 했으니 나를 좀 봐주게! ㅇ ㅇ 님!
6/23 월 05:10 중랑 23 (월342.연2117)
밖에 나오니 공기 청정하고 시원하다.도봉구청 앞에 가니 갑자기 눈이 부신다.불암산과 수락산 사이 옴팍한 당고개 위에서 황금빛 태양이 막 떠오르고 있다.어떻게 찬란하던지 나한테만 비추는 나 혼자만의 태양인것 같다.일출한지 한참 지났는데 어찌하여 해는 눈 부시게 하얗고 그 둘레는 붉음과 노랑을 합한 황금색을 띄고 있으며 그 햇살은 또 얼마나 강열한지 모르겠다.오늘 이 상서로운 기운을 내가 다 받아들여야겠다.
어제를 정점으로 주거리를 줄여 나가려고 성북역 부근에서 반환한다.배낭 속의 물을 몇번 마셨는데도 배가 고프다. 어제는 새벽 03:40에 국 말아서 한숟갈 뜨고 나갔는데 오늘은 어중간하여 그냥 나갔더니 허기지고 물은 많이 먹어봐야 밥을 대신할수 없는것 같다.7호선 철교부터는 기운이 빠지고 내가 흘리는 땀이 운동땀인지 식은땀인지 모르겠고 집에 오자마자 밥부터 먹고 샤워했다. 이렇게 한다고 갑자기 능력이 향산되는건 아니겠지만 경험이 없는100키로 큰 고개를 넘는 불안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것으로 믿는다.
6/22 일 04:15 중랑 27 (월319.연2094)
작심하고 일찍 나갔다.1키로쯤 가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고 멀리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린다.멈칫하다가 비를 맞기로 하고 달렸는데 옷만 다 젖어놓고 금방 갠다.아직 어두운데 04:30 지나면서 차츰 동이 튼다.이른 시간인데 나처럼 뛰는 사람도 몇사람 있고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새벽 잠이 없어서인지 산책하고 있다.중랑교까지 가려다가 좀 무리하는것 같아 석관동 두산아파트 앞에서 반환한다.6시가 되니 나처럼 배낭 메고 뛰는 사람들이 몇명 나타난다.갑자기 저 멀리 도봉산이 하얗게 변하더니 성북역 부근에서 굵은 소나기가 퍼 붓는다.바람도 세고 빗방울이 굵어 살이 따끔거린다.길바닥도 흥건하고 다리 밑에서 기다리는것도 의미가 없어 그냥 달린다.가만히 보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다리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마라톤 하는 사람들은 다들 무시하고 달리고 있다.거의 1시간 동안 비를 흠뻑 맞았는데 집 가까이에서 그친다.새벽에 몰래 나갔다가 07;20경에 집에 들어오니 왜 벌써 오느냐고 한다.일기예보가 오후에 비 온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나갔다가 물에 빠진 새앙쥐가 되어 돌아왔는데 애들처럼 기분은 좋다.
6/21 토 06:00 중랑 17 (월292.연2067)
아침부터 상당히 덥다.땀이 많이 난다. 외곽순환도로 밑에서 윤우로님이 사이클 타며 큰소리로 부른다.언제나 싱싱해서 좋다.
창동교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있는데 울트라 연습하는 런너와 자전거가 동시에 쓰러진다.크게 다친것 같진 않고 런너가 자전거 바퀴를 차서 넘어지게 됐다나?왜 그런 상황이 됐는지 갸우뚱 해 진다.도봉산역 부근에서는 119엠브런스가 오길래 비켜주었더니 조금 가다 정차한다.자전거가 눕혀져 있고 어떤 젊은이가 그 옆에 서 있는데 코 입 언저리가 피투성이다.자전거가 넘어지면서 머리쪽이 땅바닥에 닿은 모양이다.이런 일에 119를 부르다니 심하다는 생각이다.
주로에서는 항상 긴장하고 조심하고, 상대방이 양보하고 비켜줄것이다는 선입견을 가지면 안될것 같다.별것 아닌것이 큰 사고가 되고 큰 시비가 된다.
6/20 금 06:50 중랑 11 (월275.연2050)
엊저녁 근처 현대아파트 사는 지인과 소주를 좀 마셨더니 늦잠을 자고 몸은 무겁고 하기싫은데 억지로 나갔더니 몹시 힘들다.
운동의 최대 걸림돌은 술인데 그렇다고 안먹겠다고 누구한테 약속할 수도 없으니...
6/19 목 06:30 중랑 15 (월264.연2039)
비는 그쳤지만 세상이 우중충하다.주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려 마음 먹었는데 자꾸 늦잠이다.꼭 잘해야 하는것 보다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잘 안된다.의지가 약하고 긴장감이 없어서 이다. 하긴 너무 설칠 필요도 없다.
6/18 수 06:55 헬스 9 (월249.연2024)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다.늦잠으로 시간 여유가 없는데 운동 빼먹지 않으려고 헬스장에 간다.스트레칭하고 화장실 갔다오니 런닝할 시간이 부족하다.속도는 시속 10.3~10.7키로로 운영하고 그 대신 똑바른 자세에서 보폭을 짧게,착지를 정확히 하는등 울트라주법을 실험해 본다.하필 대회날 비가 계속 내린다면 어떤 변수가 생길지도 궁금하다.
6/17 화 05:50 중랑 21 (월240.연2015)
잔뜩 찌푸린 하늘이 곧 쏟아질것 같다.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내일 못 뛴다면 오늘 많이 뛰자 생각하고 월계역까지 내려갔다.나만 빨리 나온줄 알았더니 엄청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동이 트기 전에 바람 쐬러 나온 사람이 많은가 보다.반환하여 노원교 부근에 오니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금새 수락산이 하얘지고 길바닥에 물이 흐르고 나도 다 젖었다.7호선 철교 밑에서 한양대학 체육학과 교수(이름 전공은 모름)가 뛰어오면서 인사한다.가끔 의정부에서 한양대까지 뛰어서 출근하는 사람인데 키가 크고 근육질에 엄청 빨리 뛰고 달리는 폼이 말이 달리는 듯 하다. 저렇게 운동체질로 태어났으면 마라톤도 훨씬 수월할텐데 나는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6/16 월 06:10 중랑 17 (월219.연1994)
파란 하늘,깨끗한 공기,따가운 햇살- 전형적인 한여름 날씨다.도봉산 수락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인다.
키로당 6분 속도로 창동교를 왕복한다.배낭이 뒤뚱거리지만 내 몸과 배낭의 반동을 일치시키니까 크게 불편하지 않다.
옛날 시골에서 일할 때 물 지게 지던 추억이 떠 오른다.양쪽에 물동이를 걸고 가는데 걸음하고 박자(반동)가 안 맞으면 넘어지게 된다.반대로 박자가 잘 맞으면 마구 달리다시피 해도 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다.그리고 힘이 덜 든다.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으나 모든 운동은 반동을 잘 활용해야 함은 틀림없다.마라톤은 물론이고 모든 구기종목도 반동과 타점이 중요하다.팔 힘이 없는 여자 배구 선수가 엄청난 파워로 강 스파이크 할수 있음도 반동 활용능력이 좋기 때문이다.아이고 그만 하자. 더 나가면 무식이 뽀록나겄다.
6/14 토 08:30 동막교-여의도 41 (월202.연1977)
모처럼 한강달 정기모임 참석하려고 휴가를 냈다.집에서 출발-여의도 도착을 37키로,3시간30분으로 예상하고 08:30에 출발하면 반포쯤에서 우리 회원님들과 합류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작은 마라톤배낭에 얇은 옷가지와 큰 물병하나를 챙겼다.키로당 6분으로 간다고 생각했는데 20키로지점 군자교 가니 5분정도 여유가 있다.날씨가 더워서인지 달리는 사람은 없고 자전거부대만 많이 지나간다.곧 한양대 동호대교가 나오겠구나 생각하고 우측으로 돌아서 한참을 왔는데 멀리 희미하게 인수봉이 보인다.산이 보일려면 관악산이 보여야지 이상하다 생각하고 다시 보아도 틀림없는 북한산 인수봉이다.잠시 혼란이 생겼고 주변상황을 보니 청계천 신답역 부근이다.되돌아 오는데 김이 빠진다.회원들 만난다는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전에는 한양대 앞 살곶이 온동장으로 가는 어설픈 다리가 있었는데 위치를 바꿔서 새로 좋게 만들었고 딴 생각하다가 지나쳐 버린게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며 뜨거운 햇살을 받아 들인다.잠수교에 들어가니 시원한 그늘에 강바람이 불어 좋았는데 반포지구는 엄청 덥다.12시가 지나고 가장 더운 시간에 나 혼자만 배낭메고 뛰니 재미가 없어 걷다뛰다 한다.시범탕에 있을 회원들을 생각하면 빨리 가야겠는데 힘도 없고 의욕이 떨어지니 어쩔수 없다.
시간이 흘러서 1시 정각에 여의도 0 점에 도착했다.시범탕에 들어가니 위성자님이 깜짝 놀라신다.느닷없이 나타난 사람이 진짜일까 하는 표정이다.번개 목욕을 하고 6명의 회원님들과 서글렁탕집에서 소주 파티다.또 호프다.윤우로님과 망월사 앞에서 또또 호프다.날이 어두어 진다.
(모처럼 회장님께 소주 한잔 올릴 참이었는데 약속때문에 불발되고 서운했습니다.더운 날씨 건강하십시요)
6/13 금 06:00 중랑 15 (월161.연1936)
창고에서 울트라 배낭을 찾아내서 대형페트병에 정수기 물을 담아 넣고 중랑천길로 나갔다.무슨 선수나 되는것 처럼 표시가 나서 어색하다.또 나는 몸에 뭘 달고다니는 것을 싫어하여 평소 시계 반지 모자등 가급적 없이 사는 사람인데 배낭 메고 뛴다는 것은 참으로 부담이 된다.무겁기도 하고 덜렁거려서 왠지 답답하고 싫다.그러나 이걸 극복하지 않으면 울트라가 안되는걸 어찌할 것인가.더 답답하게 만들고 더 무겁게 더 오래 달리는 훈련을 하여 내 몸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엊그제 자전거타기를 조금 했는데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해서인지 다리가 뻐근하다.아무리 필요한 운동일지라도 짧은 기간에 획기적으로 단련될수도 없을것이고 달리는데 지장만 준다.자전거도 포기하고 그냥 평소 하던대로 달리는 연습만 해야겠다.
6/11 수 07:00 헬스 7 (월146.연1921)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잠들었더니 늦잠이다.어중간하여 헬스장으로 향한다.실내 온도가 25도인데 선풍기 한개 돌리고 있다.그래서 싸구려인데 더워도 불만스럽게 생각하면 안될것이다.거의 안하는 자전거타기를 5분 했다.마라톤에 도움되는 운동인것 같다.앞으로는 헬스장에 오면 10분간 자전거 타고 5분은 계단오르기 또 10분은 이것저것 기구를 한후 러닝은 시간이 되는대로 해봐야겠다.지금까지는 러닝 위주로 했는데 울트라 할려면 지구력이 떨어지는 나 같은 사람이 짧은 기간에 시도해볼수 있는 방법이 이정도 밖에 없는것 같다.
6/10 화 06:30 중랑 11 (월139.연1914)
황사같은 안개가 어쩐지 나를 해롭게 할것같은 느낌을 준다.중랑천은 많은 잉어떼가 올라와 여기저기서 물장구 치는 소리가 요란하다.아마도 번식을 위한 산란-수정 임무를 정성으로 수행중인것 같다.어떤 아줌씨는 그걸 또 휴대폰으로 동영상 찍고있다.잘 안보이고 잘 안찍힐텐데 무슨 생각으로 그러고 있는지 이상스럽다.
이제 매주 연속주도 끝냈고 앞으로 3주간은 6/28 울트라 준비를 해야한다.지금처럼 하고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에 비중을 높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옛날 산악훈련하다가 혼난 적이 있는데 다시는 그런 연습 안할거고 배낭 메고 달리는 습관은 만들어야 한다.장거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50키로이상 1번은 해야할텐데 잘 될지 모르겠다.은근히 겁난다.
6/9 월
< 회 상 >
어제 비목마라톤대회 참가차 몇년만에 화천을 갔는데 화천은 내가 70.9~73.4까지 군대생활 한 곳이다.
도로가 새로이 많이 생기고 고층건물 아파트가 생겨 옛 모습을 찾을수가 없었다.대회장인 체육공원 들어가는 화천대교는 나룻배에 소도 싣고 짐도 싣고 사람도 타고 장대로 밀고 밧줄을 당겨서 오간 곳이고 3인조 공비 잡으려고 잠복했던 곳이다.또 ㄱ 자로 이어진 파로호 가는 짧은 다리는 검은 모빌유를 바른 목재 다리인데 주로 군용차량만 다녔었다.한국전쟁 당시 발전소를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전투를 벌여 피아간에 수만명이 전사하고 말그대로 피바다를 이루었으며 현재의 대봉교는 교각만 몇개 남아 총알 흔적이 벌집 같았고 그 옆 유격훈련장에서는 도르레 타고 하강했고 그네 타고 장애물 건너다 미끄덩하여 구정물 시궁창에 빠지기도 했었다.또한 화천댐의 76m 거대한 낙차를 보고 현기증을 느꼈고 잉어회에 막걸리 마셨던 곳이 지금의 파로호 선착장이다.
모든 도로는 자갈길이고 농사짓는 수준이 형편없어 논을 제대로 쟁기질도 않고 대충 모내기 하고(구석마다 생땅이어서 모가 심어지지 않음) 내가 모심기를 해보니 동네 어른들이 솜씨가 없어 나보다 잘 심는 사람이 없었다.가을에 고구마 수확도 줄기를 잡아당겨 보이는 것만 가져가니 다음날 우리들이 워커발로 툭툭 차서 상당히 많은 고구마를 캐다가 구워 먹었었다.가수 현미의 친정 오빠가 운영하는 가원식당(한정식)이 우리 보안부대를 홀대한다고 대문 앞에 얼쩡거리면 7사단 영관 장교들이 놀러 왔다가 슬슬 돌아가 바린 일도 있었다.
어렸을적 스케이트를 안타봤는데 그때 처음으로 3 SAVE 중고 스케이트를 사서 연습하고 자꾸 넘어지니까 영하 20도 깜깜한 새벽 4시에 혼자 강물에 나가 매일같이 열심히 연습하여 폼은 안좋아도 스피드는 수준급으로 탔던 기억도 새롭다.제대말년 포마드 바른 하이칼라 머리에 병장 군복으로 소대장과 선임하사의 앞뒤 안내를 받으며 철책선 관광(?)을 하고 최고의 보안시설인 화천발전소를 방문 거대한 터빈이 돌아가는 위용에 놀랐던 기억도 있다.이틀 간격으로 읍내 순찰 나가면 밤 12시 넘어 닭갈비에 소주를 먹곤 했는데 그 화천 닭갈비가 춘천닭갈비의 원조이고 내가 못 먹던 소주를 먹게된 동기이다. 헌병이나 군인들이 잘못한거 있으면 보고서 쓰고 군대 차량은 아무리 빨리 가도 차넘버를 눈도장을 찍어 몇시몇분에 어느부대 누구 차량이 지나가는지 잘도 기억했었다.
영원히 돌아올수 없는 젊은 날을 잠시 회상해 봤다.내년에 또 참가하게 되면 무슨 흔적이 남아 있는지 뒷골목도 한번 걸어보자!
6/8 일 08:30 화천군 체육공원 42.195 (월128.연1903)
화천비목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37:29
셔틀버스가 잠실에서 출발하고 시간도 너무 빨라 승용차 이용을 택했다.어쩌다 보니 새벽 4시에 잠이 깨고 머뭇거리다가 준비하고 05:30에 출발-포천-이동-광덕고개-사창리-화천에 도착하니 07:30이다.최고 속도로 달렸는데도 2시간 걸리니 상당히 먼 거리인 모양이다.2,700명중 풀은 332명 밖에 안되지만 대형 운동장에 사람이 가득하여 비목문화제 축제의 한마당을 연출하고 있다.김무언.이우찬 선배님과 인사하고 대회마다 나오는 몇몇 달리미들도 만났다.
운동장을 3바퀴 돌고 스트레칭 하다가 간식넣는 작업을 하는 여학생에게 빵 1개 줄수 있느냐 물었더니 갯수를 맞춰 나오기 때문에 안된단다.5시에 조금 먹은 밥으로는 뱃속이 허전하지만 맞는 말 하는데 어쩔 수 없고 주로에서 보충하기로 맘 먹는다.
08:30 드디어 풀코스 출발이다.잠을 설치고 장거리 운전을 안 하다가 해서 그런지 눈 언저리와 머리가 뻐근하고 날씨가 덥게 느껴지고 언덕이 심할것이다는 생각에 절대 무리 않으려 작정한다.
운동장을 완전히 한바퀴 돌아나와서 춘천댐 옆길을 달리는데 (화천의 호수물은 춘천댐 물임) 그런대로 속도가 좋다.10키로를 47:30에 통과하고 잘 간다 싶었는데 딴산 부근 13키로부터 심한 언덕을 만난다.이어 완만하지만 23키로 반환점까지 계속 오르막이다.날씨도 더워지고 뙤약볕에 땀이 뚝뚝 떨어지는데 끝없는 오르막이니 죽을 지경이다.앞에 가는 참가자가 보폭을 줄이고 힘들게 올라가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인다.반환점 돌고는 반대로 내리막이어서 보폭도 넓어지고 까먹었던 속도를 많이 만회한다.참가자가 띄엄띄엄 오고 있어 운동장에서 못봤던 얼굴들도 교차하면서 인사한다.이제 대회장에 가면 아는 사람이 많아진 증거다.그중에는 나보다 월등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내가 앞에 가고 있으니 내가 왜 이러냐 싶다.
언덕을 빨리 내려와서 그런지 25키로에서 또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려 큰일났다 생각했는데 30키로 가니 통증이 없어진다.마라톤 하면서 거짓말 같은 소리를 본의아니게 하게되는 경우가 이런것이다.하여간 35키로까지는 키로당 평균 5분 속도로 왔는데 이제 힘이 다 빠졌다.여러 악조건에서도 여기까지 잘 온것에 만족하고 걷다뛰다 한다.내가 헤메고 있는데 나한테 추월 당하는 사람도 여러명이다.100회소속 페메로 유명한 오석환도 정말 힘든 모양이다.마지막 운동장 옆에 왔는데도 남은거리 1키로라 써있다.옆길로 돌아서 400미터 운동장을 전부 돌게 만들어 다 왔다고 힘을 내는 참가자들을 실망시켜 골인 시키고 있다.힘들었지만 상반기 마지막 대회를 좋은 기록으로 마감했다.
골인하니 대형타올로 땀을 닦아주고 간식외에 찰토마토 1봉지 주고 오이 냉국수를 양이 많게하여 잘 말아주어 국물까지 먹고나니 배가 불러 아무 생각이 없다.
나는 김무언 이우찬선배님들 만나려고 골인지점 부근에서 왔다갔다 1시까지 있다가 못뵙고 귀경길에 올랐다.전화도 모르겠고 운전때문에 술도 못 먹고 차량이 다르니 어차피 좋은 시간 갖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결론은 잘못 했다.끝까지 찾아뵙고 왔어야 했는데 자꾸 빚을 지고 산다.
돌아오는 길은 포천에서부터 약간의 정체가 있었지만 2시간반만에 귀가했고 가족과 함께 돼지갈비에 소주 딱 한병 마시고 나른한 휴식에 들었다.
(화천대회는 코스는 인제보다 힘들지만 화천읍만 벗어나면 민가가 거의 없는 군사지대로서 깨끗하고 조용하고 옛날 병영생활을 추억하는 대회이고 주로상의 간식(2.5키로마다 음수대를 운영하는데 수박 바나나 방울토마토 찰떡파이 아이스크림등 다양하게 준비하였음)이나 기념품 기타 대회운영이 최상급에 해당되어 다음에도 참가하고픈 대회이다)
6/7 토 07:10 중랑 7 (월86.연1861)
어제는 하루종일 체육대회 참관,저녁은 단체회식 끝내고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다.술은 반잔이하로 받았는데도 오랫동안 여러사람 상대하다보니 꽤 많이 들어갔다.다행히 알딸딸까지는 안 가서 늦게나마 일어날 수 있었다.
내일 화천대회는 상반기 마지막 대회이고 내가 군대생활 했던 지역을 달린다는 의미가 있다.꼭 인제대회처럼 화천읍에서 북한강 따라 풍산리 민통선 너머까지 올라갔다 되돌아오는 코스로 많이 힘들것으로 생각된다.그런데 날씨가 더워버리면 더 큰일이다.
6/6 금 06:00 중랑 11 (월79.연1854)
비 그친지 얼마 안됐는지 땅이 많이 축축하여 물방울이 튕기고 운동화가 젖는다.노원교 반환하여 도봉산역 부근에 오니 갑자기 뜨뜻함이 느껴진다.수락산 정상 검은 구름 사이로 두어줄기 햇살이 직선으로 꽂히고 있기 때문이다.내가 그렇게까지 예민한가?
오늘은 우리 학원 개원기념일 체육대회 날이다.4개학원 400여명 교직원이 신방학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는데 나는 응원채점 임무뿐이다.이런 행사가 서로 소통하고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된다.하여간 저녁 뒷풀이까지 가야 하는데 문제는 술이다.어떻게든 안먹거나 적게 먹어야 한다.모레 화천대회를 위해서!
6/5 목 06:45 헬스 11 (월68.연1843)
새벽에 잠이 곤하여 늦잠이다.보슬비가 내리고 있어 헬스장으로 간다.며칠만에 왔더니 코치 아가씨는 가고 새로 온 젊은 총각이 소리 안 나게 인사한다.시간이 없지만 오늘 11키로는 꼭 뛰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러닝머신에 오르자마자 평균시속 11.3키로 정도로 뛰었다.옆에 있는 대형 선풍기를 내쪽으로 틀어서인지 다른때보다 덜 더운것 같은데도 내 주변은 땀방울이 튕겨 지저분하다.미안하기도 하지만 있는 에어컨 틀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6/4 수 06:10 중랑 15 (월57.연1832)
비 온 뒤끝이라 공기도 도로도 냇물도 깨끗하고 상쾌한 아침이다.몸이 좀 무겁지만 이런 날도 흔치 않을듯 하여 상계대교까지 왕복한다.그제밤 먹은 술 때문에 어제는 운동을 못했다.감기에 진땀나는 마라톤에 체력이 저하되어 최근 술이 약해졌다.3병 먹고 떨어지면 안되는데,그래서는 80주주가 어려운데 다시한번 생각해볼 대목이다.그런데 내 몸은 내 근육은 술 먹으니까 휴식하게 되니 일방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할수 없는가 보다.
6/1 일 08:00 여의도 42.195 (월42.연1817)
바다의날 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6:07
오늘도 새벽부터 서둘러 05:32 1호선 첫차를 타고 종로3가에서 5호선 환승하여 여의도 시범탕에 도착하니 06:55경이다.
이우찬 선배님이 먼저 와 계시고 오늘 출전하는 회원님들이 속속 입장하신다.나는 경품권을 07:30 이전에 넣으려고 4장을 모아 먼저 대회장으로 나갔다.스트레칭 하면서 여기저기 달려본다.구름 한점 없는 하늘을 원망하며 오늘도 더위로 고생깨나 하겠구나 생각을 해본다.풀코스 대열에 서 있다가 우연히 옆에 있는 마라톤이론 정영철 회장에게 말을 걸었다.그분은 기록이 좋은건 아니지만 지난번 충주대회때 100회를 달성했으며 카페에서 수백수천명 되는 회원을 관리하고 수많은 마라톤 정보를 올리고 그 많은 회원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일일이 댓글로 대화하고 학생들 수업준비(현 군산상고 교사) 외에는 몽땅 마라톤에 인생을 걸으신 분이다.혼자 잘 하기보다는 남들이 잘 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아주 특별한 인물이라 할수 있다.짧은 시간에 한강달도 소개하고 앞으로 마라톤박물관 건립, 마라톤이론 책자 발간등 소망하는 일들이 꼭 성취되기를 빌었다.
드디어 풀코스 출발이다.바람이 불고 약간 이른 시간이어서 생각보다 덥지않다.10키로를 48분,하프를 1:43에 돌았다.하프 돌고나니 바람을 등지게 되고 달리는 입장에서는 바람이 전혀 없는 상태가 되고 햇볕은 따갑고 힘들어 진다.25키로부터 속도가 떨어지나 참고 또 참으며 달려서 30키로 까지는 2:29 에 왔다.여기서 부터 너무 힘들고 내일을 위해 더이상 참지말자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걷다뛰다 한다.2.5키로마다 급수대를 만들어 마음껏 먹게한 주최측을 고맙게 생각하며 2컵씩 마셔둔다.처음 써본 모자가 거추장스러워 벗었다 썻다를 해본다.머리가 덜 뜨겁고 땀이 차양으로 빠져나와 장갑으로 훔칠 필요가 없어 좋은점이 있다.고글을 배낭에 둔것도 잘 한것 같다.하여간 많은 사람들이 걷고있어 든든하다.속도가 늦고 걸으니 키로당 7분 속도도 안되는것 같다.반포지구에 오니 63빌딩이 가깝게 보이는데도 심란하고 아득하기만 하다.한강철교를 지나서는 다시 힘을 낸다.걷고있는 주자를 추월하는 재미도 있고 이제 다 왔고 끝장이다 생각하니 보폭이 커진다.500여 미터를 앞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홀로 뛰어서 골인했다.골인후 간식 먹고 목욕탕에 있으니 회원님들이 도착하시고 나는 회장님 김준대님 마중겸 경품을 확인하려고 대회장으로 다시 갔는데 길이 어긋났는지 아무도 못 뵙고 귀가했다.그 많은 경품중에 양말 1개라도 기대한건 착각이었다.
(회원님들께 죄송했습니다. 오늘이 할아버지 제일인데 일요일이라 동생들이 와 있다 해서 함께 식사를 못하고 그냥 왔습니다.널리 이해 바랍니다)
첫댓글 화천에서 군생활을 하셨군요.. 달리면서 추억이 많이 나셨겠네요.. ^^
배낭이 흔들리면 등에 상처가 날수있습니다.
울트라 연습에 여념이 없는 님의 몸부림이 눈에 선 하네요. 좋은 결과 있겠지요. 정회원이 아니어서 달리 뎃글 달기가 불가능하여 부득이 이 난을 이용하오니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근육피로가 누적 되지않도록 적당히 뭉친 근육도 풀어주면서 몸 관리 잘 하시어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는 모처럼 연습주를 雨中走 22km 했구먼요. 비 맞고 뛰는 즐거움도 別味 입디다.(019-9711-7414)
선배님들의 관심에 감사드리며 좋은 조언 실천하여 꼭 완주하겠습니다.남들도 다 하는일을 뭐 특별하다고 티를 내고 호들갑을 떠는것 같아 죄송합니다.
25,50,75k 포인트에서 주최측과 별도로 간식을 준비해 놓겟습니다. 필히 에너지를 보충하고 가세요~28일 주로에서 뵙겠습니다.
북한강울트라100km ,무사히 완주하시기 바랍니다.천천히,마시고 또 마시고 조심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