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움직이는거야
나:내가 유치원 때의 일이었다. / 어느 날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세워 놓고 말씀 하셨다.
선생님: 자 얘들아, 오늘은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 옆에 앉는 거란다. / 자 어서 맘에 드는 친구 옆에 앉아요.
나: 당연히 평소 좋아하던 그 아이 옆에 가서 앉았다. /그런데/ 그 순간 /엄청난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아이1 :"야 비켜! 못 생긴 게 어딜 앉아." 라며 내 등을 발로 뻥 차는 것이 아닌가!/ 아 운명의 장난이여!/ 난 그때 발로 채였다'라는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 / 그리고 그때 심한 충격을 받은 탓인지 그 후론 다른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쉽게 내 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심을 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야지 . 그는 적어도 나를 거절하지는 않을테니까 나이가 들어 난 한사람을 만났다. 그는 무척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내가 가기 힘든 곳에 있었다.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아이2: 뭐야? 재수 없게
나: 난..난 널 도와주러 왔어
아이2: 웃기고 있네! 남의 일에 참견 말고 꺼져!
나 : 난 진짜 진짜 황당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갔는데 그냥 포기 할 수가 없어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난 그가 날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그를 떠났다./ 그리고 나는 내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라는 사실로 큰 상처를 받
았다. / 그래서 난 그 상처들을 가리려고 담을 쌓기 시작했다. 남에게 감정을 절대 보여주지 않게 되자 너무 너무 편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각각 벽이
있는 것이었다. / 어 저 사람들도 무슨 상처가 있나? 아무튼 저 사람들도 모두 벽이 있으니 이젠 다가가도 되겠지?/ 난 아무 생각 없이 그들에게 다가갔는데.. 서로 다른 벽
이 만나자..... /휴.. 그 후론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 미소만 지을 따름이었다./ 난 친구들이 많아졌다./...그런데 자꾸만 외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어떤 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내가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사람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이 그분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했다. / 그분은 사람들을 너무나 아끼고 사랑
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을 배신해 죄를 지었고/ 결국 그 분을 떠나버렸다고 했다. /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네 마음대로 살았고 이 세상엔 미움과 시기, 싸움과 더러움이 라는 썩어 가는 물로 채워져 세상은 역겨운 냄새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거기서 뒹굴며 서로 행복하다고 외쳐 댔다. /마지못해 그분은 그들에게 제발 돌아
오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아무리 설득해도 사람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깊어만가는 늪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그분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에게 눈물까지 흘
리며 호소 하셨지만,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그 사랑을 오히려 부담스러워 할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분은 죽음을 각오하고 그들의 늪으로 몸을 던지셨다. 그리고는 그 죽
음의 늪에서 사력을 다해 그들을 밖으로 밀어 내셨다. 결국 그분은 그들을 대신해 그 늪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밖으로 구출된 사람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죽을뻔 했었다
는 사실을 깨닫고 그분을 위해 눈물을 흘렸지만. 아무것도 도울 수가 없었다. 3일이 지난 후 그들은 놀라운 일을 목격하게 되었다. 죽음의 늪에서 당당히 걸어 나오시는 그분을 본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그 분의 발 밑에 엎드려 통곡하기 시작했고, 그분은 조용히 그들을 감싸안으며 말씀하셨다.
예수님: "괜찮아. 죽음 같은 건 두렵지 않았단다. 너희를 사랑하니까... "
나 : 이 얘기는 나에게 정말 큰 충격을 주었다. 사람들로부터 수 없는 배신과 수모를 겪었음 에도 불구하고 죽음까지도 불사른 그 헌신적인 사랑 얘기가 내 마음에 비수를 꽂았던 것이다. / 아.. 이게 바로 사랑이구나.../ 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 사랑을 받아 들였고, 내가 받은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 그래서 그들을 찾아갔다./ 난 서로 벽이 닿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그들에게 소리쳤다. 그 분이 날 사랑해.. 너희들도 사랑하신단 말이야.../ 난 목이 터져라 얘기 했다. 그러나 그들은 내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나를 비웃더니 아예 왕따를 시켜 버렸다. 그 때 그 분의 음성이 들렸다.
예수님: 그들을 보아라. 그들이 아파하고 있단다.
나 : 그들을 유심히 보았다./ 그들의 외로움과 상처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은 없었지만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로 했다. / "이젠 내 맘을 보여줄게" 난 벽 속에 있는 내 마음
을 꺼내려다가 순간 놀라고 말았다. / 어느새 벽이 내 몸의 일부가 되어버려 마음을 꺼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난 좌절감을 안고 그 분께 찾아가 엉엉 울었다. /" 전 이제
사람들을 사랑할 수가 없어요."
예수님: 나는 사랑이다.
나: 그 사람들은 당신의 사랑을 알지도 못 한다구요...
예수님: 그들은 난 본적이 없단다. 그러니 나를 알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네가 이 사랑을 좀 그들에게 전해 줄 수 없겠니?
나 : 저도 그러고 싶지만 이미 벽이 제게 꽉 붙어 있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 담이 무너지면 제 마음이 모두 드러날까 봐 두려워요.
예수님: 넌 정말 사랑하기 원하느냐?
나 : 그럼요, 당신이 이토록 절 사랑해 주셨는데요... 저도 그 사랑을 전해주고 싶어요...
예수님 :그럼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너에게 왔던 것처럼 너도 그렇게 할 수 없겠니?
나: 저어 그게......
예수님: 사랑해라/ 네 속에 있는 내 사랑으로 사랑해라 /너를 위해 내 전부를 던졌듯이, 너도 너의 전부를 던져 그들을 사랑하라
나: 하지만 그랬다가 그들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예수님: 사랑에는 조건이 없는 거란다./ 네가 나의 사랑을 가지고 그 사랑은 힘이 있어서 그들은 사랑을 알게 될 것이다.
나 : 난 예전에 구덩이 속 그 친구가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그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저 동정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과연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 그런데 괴롭고 슬픈 표정으로 그 곳에 있는 그 친구를 보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고통이 느껴졌다./ 그 친구에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그가 예전처럼 거부 할까봐 두려웠지만, 눈을 딱 감고 다가갔다. "우와" 그의 골은 훨씬 깊고 위험했다. 내가 저길 뛰어들면 나도 다치고
도 깨질것만 같았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 난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때 그 분의 음성이 들렸다.
예수님: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내가 너를 눈동자 같이 보호 할 것이며 항상 너와 함께 있으리라 두려워 말고 나를 믿으라.
나 :나는 그 분을 믿었다. 그리고 두 눈을 질끈 감고 그 곳으로 뛰어 들었다./그가 놀란 눈으로 나를 봤다. / 담은 부서져버렸고 나는 완전히 노출된 채로 그 앞에 있었다.
아이2: 왜.. 왜 왔니?
나: 너. 너를 만나고 싶어서...
아이2: 나..나를?
나 : 그래 ! 널 만나려고 난 저 위의 삶을 포기했단다. 그리고 벽도 포기했어. 친구야 난 너를 사랑한단다. / 내가 널 안아줘도 되겠니?/ 나는 말없이 그를 끌어안았고 그의 차갑고 딱딱한 벽이 내 마음에 부딪쳐 왔을 때, 난 그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 난 마음이 너무 아파 엉엉 울었다/ 그도 눈을 감고 숨 죽인채 흐느끼고 있었다.
아이2 : 사실은 오래 전부터 네가 와주길 기다리고 있었어. / 하지만 이곳까지 내려와 달라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 네가 달아나면 더 괴로울 것 같아서..
나 : 우리는 한참을 그렇게 있었었다./ 그리고 난 그 친구에게 그 분에 대해 말해 주었다. 그는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그리곤 그 분의 사랑을 전했다." 그 분이 너를 사랑하고 계신데..." /그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난 잠시 그를 혼자 두기로 했다. /난 벽을 벗은 가뿐한 몸으로 구덩이에서나왔다. 놀랍게도 내 몸엔 상처 하나 없었고 뿐만 아니라 어느새 새 옷까지 입혀져 있었다.
나는 친구들을 안아주러 갈 때마다 언제나 처음과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그 분의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에 나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간다. 그 분이 나와 함께 가 주신다는 걸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