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대 대통령선거에서 세간의 화제가 된 광고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
의 TV광고였다. 처음 방영된 노무현 후보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눈물'편에 이어 세 번째로 등장한 '상록수'편에서 노무현 후보
가 직접 기타를 메고「상록수」를 부르는 모습은 40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광고의 테마음악인 「상록수」는 아침이슬과 함께 저항 정서가 있는 당
시 젊은이들에게 즐겨 불려졌고 친숙한 김민기의 곡으로 청아한 목소리
가 매력적인 양희은이 불러 노래의 맛을 더해 당시 젊은이들의 마음에 파
고들었다.
「상록수」는 지난 98년 정부수립 50주년 기념 공익광고에서 박세리가
양발을 벗고 물에 들어가 공을 쳐내는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과 함께 사용
되었으며 1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양희은씨가 직접 불러 이제 정부 공
식행사 때마다 불려져 정부 공식 음악처럼 생각 들게 하는 의미가 깊은
노래가 되었다.
「상록수」는 '아침이슬', '나비'와 함께『김민기 헌정앨범 '양희은
1997 아침이슬'』(1997.킹레코드)에 담겨있으며 이 앨범을 통해 김민기
의 음악세계뿐 아니라 양희은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김민기의 앨범에서는 1993년에 자신의 음악을 정리하면서 기존의 히트곡
들을 모아 4장의 앨범을 만들었는데 그중 앨범 『김민기 3』(3집,서울음
반)과 2000년에 출반 된『김민기 콜렉션』에서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다.
지난 70년대 포크계를 이끌었던 김민기의 음악은 시사성이 짙어 대부분
금지곡이 되었지만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제 선동적인 운동권음악으로 인식 되어온 그의 음악이 본래의 소중한 가
치를 되찾은 듯 하다.
통기타와 청바지로 상징되는 70년대의 포크싱어 양희은은 '아침이
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세노야'등이 수록된 첫앨범『아침이
슬 』(1971,유니버살 레코드) 을 시작으로 수많은 앨범을 통해 포크계의
한 줄기를 이어와 지금은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방송 및 음악활동을
하고있다.
상록수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맞고 눈보라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되리라
우리 가진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흘리니
우리 나아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 가진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흘리니
우리 나아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