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자동차전용도로인 번영로에 이륜차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김모씨는 최근 들어 이륜차 노이로제에 걸렸습니다. 부산항에서 화물을 싣고 매일 수차례 번영로를 이용하는 김씨는 갑자기 옆을 치고 들어오는 이륜차 때문에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습니다. 차체가 작은 이륜차들은 김씨가 운전하는 대형 트레일러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야간이나 비오는 날이면 보이지 않는 이륜차의 위협에 김씨의 스트레스는 배가 됩니다.
(CUT1 김모씨) 뒤에서 머가 확 날아온다. 보면 오토바이라. 그때는 깜짝 놀란다. 자동차 전용도로 달릴 때는 차하고 차사이 달릴 때도 있고. 애들도 있고 어른도 있고 퀵서비스도 있고.
번영로는 자동차전용도로로 이륜차의 통행이 금지된 곳. 나들목마다 이륜차 통행 금지 푯말이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륜차들은 고속으로 차 사이를 비집고 다닙니다. 난폭운전에 과속까지 번영로는 이륜차들의 무법천지가 된지 오래입니다. 이륜차 운전자들 스스로도 자동차 전용도로의 이륜차 통행이 위험하다고 인정할 정도입니다.
(CUT2 이륜차 운전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가지고 장난을 많이 친다. 과속카메라도 안 찍히고. 뚫리면 300km 이상씩 땡긴다. 중앙분리대랑 그 사이를 빠질꺼다. 겁이 없다. 사고가 나면 사망사고가 많다.
번영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 따르면 이륜차 통행은 일상이 된지 오래지만 적발되는 이륜차는 하루 평균 4대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고속으로 달리는 이륜차 특성 상 자동차 전용도로 상에서 단속이 어렵긴 하지만 목격되는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입니다. 단속이 힘들다보니 나들목 입구에 설치된 이륜차 통행 금지 푯말에 의지해 이륜차 운전자 스스로 번영로 이용을 자제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경찰청 이륜차 순찰대 관계자입니다.
(CUT3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 전용도로 올라가는 입구마다 표지판이 다 붙어있다. 올라오는 것에 대해 단속을 한다기 보다는 잠시 올라왔다 내려가 버리고 나들목이나 IC쪽으로 빠져버리고 그러니까 사실 단속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 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발생하는 이륜차 사고는 대부분이 사망사고로 이어질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자신의 목숨은 물론 다른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도로 통행. 이륜차 운전자들 스스로 자제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