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애인의 편지를 읽는 저녁이다 아니 별처럼 뜬 안부를 묻고 싶은 것이다 오래도록 마음에 둔 시간이 참 길다 주홍의 꽃들이 피고 지는 동안 애인도 나도 늙었다 향기도 빠지고 빛깔도 낡아 누추한 햇살을 깔고 앉아 깊은 주름을 말린다 가을처럼 그대가 벗어놓은 삶이 무엇이든 한때 들려주던 매미라 한들 나는 아직도 그리워하는 중이다 사랑하지 않아도 될 것을 사랑하여 고독해지는 저녁 옛 애인의 편지를 읽으며 물처럼 깊어지는 시간의 무늬들 서로 사랑하지 않아서 더 그리웁다고 절절했던 어둠을 읽는다
첫댓글 옛 애인의 편지 읽고 싶은 가을.... 더 고독해지라고 추워졌어요....ㅎ
늘 글을 안고 계시니
정신연령이 청춘이십니다
저는 옛 애인의 편지보다는
사라지는 이름이 그리워집니다
@정민 .ㅋㅎ 일생 한 번 뿐인 순정인데,
정신연령이라도 어려야 오래 간직하지요.
아직도 11월은 홍엽이 아니라 홍역이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