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만에 찾은 속초,
먼저 영금정에 오른다.
영금정이라는 현판이 분은 정자가 두 개.
우선 바위언덕에 있는 영금정에 오른다.
탁 펼쳐진 바다,
시원하다.
아래로 바다에 인접한 영금정이 보인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침 속초항에서 출어하는 배들이
부채살 모양으로 펼쳐지며
각자의 낚시터로 떠난다.
반대편에 보이는 울산바위
언제 보아도 늠름하다.
구름과 어우러진 바다
자연의 거대함과 인간의 왜소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아바이 마을에 마지막 온 적이
벌써 약 8년전
전국일주를 시작할 때였다.
그 사이 아트 플랫폼이라는 게 생겨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닫혀있다.
8년전에는 없었던
아바이 벽화 마을
주로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살았다고 한다.
8년전 걸었던 동해안 길을
잠시 따라 걸어본다.
지금은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래... 저 '섬이 보이는 풍경' 펜션도 지난 것같다.
속초를 남북으로 잇는 금강대교 위에서
영금정이 멀리 보인다.
칠성조선소,
이제는 카페와 기념관으로 변모하였다.
칠성조선소 앞마당,
건조된 배들이 바다로 띄워지던 철로도
이제는 녹슨 유물이 되었다.
휴휴암,
그때도 있었던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
그 옆에서
그때도 있었다면 놓쳤던
선시를 발견하다.
'천경 그 만론이 모두
바람에 이는 파도란다'라는 글귀에
내 마음이 흔들린다.
아, 생로병사 애증도 모두
바람에 이는 파도인 것을...
우리가 살며 남기는 궤적도
저 갈매기가 날아가며 남기는 궤적에 불과한 것인데...
첫댓글 추억여행 중이신가요?
안 그래도 범인은 아니신데
점점 도인의 면모를 보이시나요? ^^
쉬고 또 쉬어 마음이 고요하니 내면의 파도소리를 더 뚜렷이 관하시는 거 아닐까 가늠해봅니다
덕분에 저또한
바람을 거스리지 않으니 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파도 또한 그 궤적을 남기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머물게 되네요
휴휴한 여행이셨길요
벌써 약8년전이라구요
세월의 무상에 잠시 바람으로
머물렀다 갑니다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멋진 추억 잘 간직하시고..
길에서 뵈어요..
파도에 씻기는
바위이고 싶네요.
살아있는 동안은 희노우구애증욕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 저만 그럴지도 ),
혼자 하는 여행은 그 칠정을 마주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여행이 테니님 마음을 조금이라도 평화롭게 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