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던 태풍 민들레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여 예상보다는 피해가 거의 없어 천문기상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무더운 한여름에 눈(Snow)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요.
올해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눈이 내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눈에 대해 너무 무관심합니다.
아파트는 물론이거니와 단독주택,
심지어 길옆의 상점조차도 눈을 치우지 않습니다.
아마 사람들의 이런 속성 때문에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자기 집 앞의 눈을
치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벌금을 물리는 모양입니다.
전 몇 년 전에 강원도 최북단인 화천에서도 30분을
더 들어가는 곳에서 다시 사륜차량으로 1시간을
더 산으로 올라가야 근무지가 나오는 격오지에서
2년 6개월을 근무 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 정상이 해발고도로는 1,175m가 되는 전방 고지로
북쪽을 바라보면 DMZ가 훤히 보이고 남방 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을 그은 철조망과 길게 이어진 전투호가
마치 뱀이 기어가는 듯 산등성이를 따라 끝없이 이어져 있는 곳이죠.
그야말로 북한에서 하는 대남방송이 그대로 들리는
곳이기도 하며, 1년 12달 중에서 겨울만 꼬박 7개월인 곳이기도 하지요.
그곳의 겨울 최저기온은 거의 -20℃ 내외를 기록하는데
제가 그곳에서 기록한(체험한) 최저기온은 -25℃ 였는데
그때 바람이 45knot(22.5m)였죠.
체감온도로 계산하면 약 -50℃ 였답니다.
산 아래는 4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지만
이 곳은 산 아래에 파란 이파리들이
돋아나면서 그 푸르름이 산 정상으로 올라오는데
길게는 약 2달이 걸린답니다.
6월이 되어야 비로소 산정상에는 봄을 맞는 것이죠.
이렇게 시작된 산정상의 여름은 9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그 푸르름을 잃기 시작한답니다.
이때부터 산 정상에는 고독한 겨울이 시작되며
서서히 눈이 내리는 시기이기도 하죠.
눈!!!!!!!!! 정말 낭만적이지요
고전영화 러브스토리에 나오는 환상적인 장면을
그리지 않더라도 눈 자체만은 낭만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의 조화이지요.
그러나 그곳 사람들에게 눈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추억이지요.
그 많은 추억들을 어떻게 요기서 표현 할 수 있을까마는...
전 평생을 치워도 더 치울 수 있는 눈을
2번의 겨울을 그곳에서 나면서 치웠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비켜 갔는데...
그곳에서 생활하던 재미나고 눈물 나오는 이야기는
다음에 할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하기로 하고 원론으로 돌아가지요
스필오버(Spill Over : 넘쳐난다,)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주로 위성에서 발사하는 전파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한 국가영토 내에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전파가 국경을 넘어서
인접한 다른 국가영토에까지 가시청권을 미치게 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록 의도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인접국가에 대해 정치적·문화적 침해를 줄 가능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이것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어떻게 인공위성에서 무 자르듯 우리 영토에만
전파를 발사할 수 있겠습니까?
이 용어를 사용한 효과를
스필오버 이펙트(Spillover Effect)라 부릅니다.
이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넘쳐나는 효과",
"넘쳐흐르는 영향" 이라고 할 수 있죠.
본래는 위성의 전파에 대해 쓰였지만
최근에는 프로그램의 유입이나
영업에서 본래 목표한 성과를 넘어
부수적인 효과를 거두는 것에 대한
관용적인 표현으로 쓰입니다.
즉 원래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하다 보니
오히려 상대편에게 이로운 일이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긍정적인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이죠.
한 예로 우리나라와 일본에 황사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하여
우리나라와 일본은 중국과 몽고에
식목사업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익을 위해 하는 일이지만 중국과 몽고가 식목으로
인해 얻는 이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이것도 스필오버 이펙트(Spillover Effect)의
한 예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눈을 치우면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으니 좋구요.
내 집 앞이 깨끗해서 좋습니다.
이웃도 내가 눈 치운 것으로 인해 덕을 보게 되는 이치가 바로
스필오버 이펙트(Spillover Effect)와 비슷하지 않은지요?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바로 스필오버
이펙트(Spillover Effect)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삶의 모습과 행위가 다른 사람들에게
거침이 되지 않고 이익이 되는 그런 삶 말입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사회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삶 말입니다.
너무 거창했나요. 내 주위에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면 쉬운 건데 말이죠.
오늘도 사랑이 넘쳐흐르는
스필오버 이펙트(Spillover Effect)의
삶을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카페 게시글
―······문예ノ창작자작글
[자작글]
사랑이 넘쳐나는 "스필오버 이펙트(Spillover Effect)"
손폴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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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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