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막걸리축제 사석에서 어떤 분이 지표종과 깃대종이 어떤 말이냐는 질문을 해서 이에대한 정확한 개념을 알아보고자 내용을 정리하여 올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깃대종(깃대種, flagship species)
깃대종은 환경보전 정도를 살필 수 있는 지표가 되는 동식물종로 유엔환경계획이 만든 개념으로써, 환경보전의 정도를 나타내거나 복원의 증거가 되는 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중요하고 특징적인 동식물종을 말한다.
이 종은 보존하는 과정에서 전체 생태계가 함께 보호를 받음은 물론 주민소득을 올려주고, 지역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이 종을 보존하는 과정에서 전체 생태계가 함께 보호를 받고, 주민소득을 올려주고 지역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깃대'라는 단어는 해당 지역 생태계 회복의 개척자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상징적 표현으로 깃대종은 1993년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생물다양성 국가연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방안으로 제시된 개념으로 그 지역 생태계 회복의 개척자적인 의미를 깃발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다.
깃대종에는 시베리아호랑이·팬더·코알라·두루미 등과 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종이 있는가 하면, 강원도 홍천의 열목어와 같이 한 지역에 국한되는 종도 있다. 깃대종은 멸종되었을 경우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종의 다양성 유지에 필수적인 동식물종인 핵심종(Keystone Species)과는 개념이 다르다.
깃대동은 각 지역의 생태적·지리적·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 동식물로서 한 종(種)을 보전함으로써 다른 생물의 서식지도 함께 보전할 수 있다. 외래 동식물이 확산되면서 토종 동식물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환경운동단체에서 '깃대종 살리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운동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생태보전활동으로, 지역마다 새롭게 깃대종을 선정하여 참여하고 있다.
단군신화로 한민족과 친근한 호랑이와 함께 한반도 생태계의 깃대종 역할을 해온 야생 반달곰이 지리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정부에 의해 2002년 공식 확인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환경보호와 함께 반달곰의 종복원사업이 계획되기도 했다.
(출처: "깃대종" 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http://preview.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rkb04a1006> [2012. 5. 28자 기사] 일부 수정 인용)
대표적인 대한민국의 깃대종으로는 홍천의 열목어, 거제도의 고란초. 전북 무주와 덕유산의 반딧불이, 태화강의 각시붕어, 부천의 복사꽃, 전남 담양 대나무, 청양 수리부엉이, 부산의 동백꽃, 강원 정선의 동강할미꽃 외에도 고원지대에 살고 있는 억새풀·철쭉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강원 정선의 동강할미꽃 관련 2009년 4월 초에는 3회 동강할미꽃 축제가 열렸다. 비닐하우스에서 기른 동강할미꽃을 마을 인근 서식지에 옮겨 심는 행사가 있었다. 이 꽃은 동강 주변에서만 자라는 다년생 식물로 일반 할미꽃과 달리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국립공원별 깃대종은 다음과 같다.
▲지리사 : 히어리, 반달가슴곰. ▲계룡산 : 호반새, 이끼도롱뇽.
▲한려해상 : 거머리말, 팔색조, ▲설악산 : 눈잣나무, 산양.
▲속리산 : 망개나무, 하늘다람쥐, ▲내장산 : 진노랑상사화, 비단벌레.
▲가야산 : 가야산은분취, 삵. ▲덕유산 : 구상나무, 금강모치.
▲오대산 : 노랑무늬붓꽃, 긴점박이올빼미. ▲주왕산 : 둥근임꿩의비름, 솔부엉이.
▲태안해안 : 매화마름, 표범장지뱀. ▲다도해해상 : 풍란, 상괭이.
▲치악산 : 금강초롱꽃, 물두꺼비. ▲월악산 : 솔나리, 산양.
▲북한산 : 산개나리, 오색딱다구리. ▲소백산 : 모데미풀, 참갈겨니.
▲월출산 : 끈끈이주적, 물레새. ▲변산반도 : 변산바람꽃, 부안종개.
국립공원별 깃대종 확인하러 가기
☞ http://seorak.knps.or.kr/knpshp/visit/intro/flagship.jsp?flag=1
핵심종(核心種, keystone species)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한 종의 멸종이 다른 모든 종의 종다양성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종을 핵심종이라고 한다. 불곰·수달·해달·코끼리·캐나다기러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깃대종과 구분되는 점은 깃대종이 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종이기는 하지만 이 종이 없어진다고 해서 생태계가 파괴되지는 않는다.
반면 불곰과 같은 핵심종은 그들이 잡아 먹는 동물의 밀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켜 다른 먹이 동물들의 서식처를 제공함으로써 군집을 구성하는 종다양성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종이 없어지는 것은 곧 생태계의 균형이 깨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종과 깃대종과의 차이점은 깃대종이 사라진다고 해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아니지만 핵심종은 말 그대로 생태계 유지를 위하여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생물로 핵심종이 사라지면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표종(指標種, indicator species)
특정지역의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로 이용되는 생물(주로 미생물이나 식물)로 환경조건에 대해 극히 좁은 폭의 요구를 갖는 생물종으로 그 지역의 환경조건이나 오염정도를 알 수 있는 생물종으로 협적용성(狹適用性)이라고도 한다.
수질오염정도는 식물이나 민물고기 이외에 옆새우나 플라나리아, 곤충의 유충과 같이 물밑바닥이나 물풀사이에 사는 작은 동물들을 이용하여 알아낼 수 있다.
간단한 정수과정만을 거쳐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인 1급수(BOD 1ppm이하)에는 열목어, 산천어, 옆새우, 플라나리아 등이 있다, 이들 생물들은 대개 강의 최상류나 계곡에서 볼 수 있다. 식수로 사용이 가능하며, 수영도 할 수 있는 2급수(BOD 3ppm이하)에서는 꺽지, 피라미, 은어, 갈겨니 등을 발견할 수 있다. 3급수(BOD 6ppm이하)에서는 잉어, 거머리류가 사는 데, 이 물은 공업용수로 사용된다. 그리고 4급수(BOD 6ppm이상)에서는 실지렁이, 깔따구, 종벌레, 모기붙이 유충 등이 서식하는 데 이런 물에서 수영을 했을 경우에는 피부병이 생긴다.
식물은 동물보다 고착적이고 환경과의 결합을 쉽게 알 수 있으므로, 식물을 지표식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환경조건에 대해 특히 민감한 식물을 지표식물이라고 하며, 지표식물은 그 지역의 기후나 토양 등의 환경조건을 알아내는 지표로 삼는다. 최근에는 환경에 미치는 오염물질의 영향이 커감에 따라 환경오염을 가늠하는 기준으로서 지표식물이 주목받게 된다.
예를 들어 그리스우드가 있는 곳은 염기성 토양임을 알 수 있고, 이끼류가 있는 곳은 산성토양임을 나타낸다. 고여 있는 물에 실지렁이가 있는 것은 산소가 부족하여 마실 수 없음을 나타낸다. 특정 식물 종(種)들의 존재는 같은 장소에서 다른 종들이 잘 자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의류가 생육하는 곳은 대기가 비교적 청정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데, 아황산가스나 농도 0.03ppm 이상에서는 살 수 없으므로 대도시의 대기오염 상태를 알아보는 지표가 된다. 또한 양치식물인 뱀고사리가 밀생하는 곳은 토양 중에 다량의 중금속류가 존재한다는 것 나타낸다.
쇠뜨기와 수영이 생육하고 있는 곳은 산성토양이고, 거미고사리가 생육하고 있는 곳은 중성 또는 알칼리성에 가까운 토양이다. 또 혹쇄뜨기풀과 외대바람꽃 등이 생육하고 있는 숲속은 다소 습하고 비옥한 토양이다.
한편 하천이나 호수의 수질이 얼마나 좋은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어류나 저서생물을 통틀어 생물 지표종이라고 부른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어류 중 열목어나 버들치, 금강모치, 산천어 등이 살면 물이 대단히 깨끗하고 거의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고 쉬리나 갈겨니, 은어, 쏘가리 등이 살면 물이 상당히 깨끗하다고 할 수 있다.
피라미나 모래무치, 참붕어 등은 보통 수준 또는 약간 나쁜 수질로 여겨질 수 있고, 붕어나 잉어, 미꾸라지, 메기 등은 상당히 혼탁한 물에서도 산다. 저서생물 중 깨끗한 물에 사는 종으로는 옆새우, 가재, 강도래, 민하루살이, 다슬기, 물삿갓벌레 등이 꼽히고 물달팽이나 물벌레, 실지렁이, 나방파리 등은 보통 내지 약간 혼탁한 물에 살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생물 지표종이 법적으로 공식 지정돼 있지는 않다.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에 생물 지표종 관련 규정을 담기 위한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인데 내년 1월부턴 수질 측정시 어류나 저서생물 지표종의 서식 여부가 법적인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1984년 전국 수생생물 조사를 시작해 어류와 저서생물을 4등급으로 분류, 지표종으로 이용하고 있다. 서식 환경이 달라서인지 우리나라의 생물 지표종과 일부 같은 종도 있지만 상당 부분 다르다. 일본에서 깨끗한 물에 사는 어류나 저서생물은 멧모기, 강도래, 부채하루살이, 먹파리, 뱀잠자리 등이고 `조금 오염된'' 물에는 연체동물, 다슬기, 반딧불이, 줄새우, 어리장수잠자리, 재첩 등이 산다. `오염된'' 물에는 잔벌레, 논우렁이, 거머리, 물벌레 등이, `아주 오염된'' 물에는 미국가재, 실지렁이, 나방파리 등이 각각 사는 것으로 돼 있다.
미국의 경우 주(州)정부가 생물학적 수질평가 기준을 각자 마련해 놓고 있는데 특정한 어류나 저서생물의 서석 여부 보다는 하천이나 호수 밑바닥에 사는 생물들을 정기 모니터링, 생태적 변화 여부를 추적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영국이나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대형 수생식물, 대형 저서동물, 어류 등 좀 더 다양한 생물들을 지표종으로 삼아 수질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산과 염기의 지시약으로 잘 알려진 리트머스는 지중해 연안에 서식하는 보라색 이끼류인데, 극심한 공업화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산성비가 내릴 때 붉은 색으로 변한다. 산성비에 민감한 지표식물로는 나팔꽃이 있고, 보라색 양달개비의 꽃은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때 분홍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들깨는 아황산가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는 등의 피해가 나타나는 데, 오염도가 클수록 잎 석에 황성분이 많이 녹아들고 엽록소의 양은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외에도 글라디올러스, 담배, 토마토, 콘, 메밀, 튤립 등이 지표식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첫댓글 우~와! 점점 심도가 깊어지니 숙제받고 부담스러운 학생들 기분인듯ㅎㅎ, 이런 지식들을 공부해서 노년에 생활에 활용하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혹 어릴적 시골에서 다-알리아꽃 비슷하게 자라서 다년생으로 잎을 식용으로써서 향이 참-좋은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안보여서 이런식물 찾을려면 어떤곳에서 찾을수 있는지 알수있을까요???
김위원님 지표종과 깃대종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군요, 감솨! 전위원장님도 점점 중독(?)되시는 거 아닌가요? 이런 중독은 정신건강에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