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날씨가 선선해서 여행다니기에 딱 좋은 날씨 입니다.
9월 23일 토요일은 전주 여행을 했습니다. 전주에 농업진흥청 본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지난번 수원 농업박물관에 견학갔을 때 들은 것 같기도 했는데 전주에 와보고 나서야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농업진흥청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산하기관으로
농업 진흥을 위한 시험·연구 및 농업인의 지도·양성과 농촌지도자의 수련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답니다.
도시농부 학교를 다니다보니 이런 국가기관도 알게되었습니다.
농사에 관심이 있으니 농업진흥청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로 농업진흥청 홈페이지의 국민소통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자주하는 질문에
"햇빛이 하루에 1시간 30분정도밖에 안드는 주차장에 텃밭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떤 작물이 좋은가요?"하는
질문에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친절한 답변이 있었습니다.
" 채소에는 광(햇볕)이 식물생육에 가장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입니다만, 약한 광을 좋아하는 채소류도 있습니다. 본인 생각으로는 평상시 많은 요리에 이용할 수 있고 약한 광에도 자랄 수 있는 몇가지 채소를 추천해 보려고 합니다. 파(대파, 쪽파), 부추, 참나물, 머위, 토란 등과 엽채류(엇갈이배추, 열무, 상추, 쑥갓, 아욱, 앤디브 등)가 재배 가능하리라 봅니다. 오이, 토마토 등 과채류와 옥수수, 콩과 계통은 강한 햇볕을 좋아해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햇볕 못지 않게 토양에도 관심을 갖고 유기질비료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좋은 농산물을 생산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될수 있으면 육묘해서 판매하는 모를 구입하여 재배하시고 직접 파종하는 것은 재배가 어려울 것입니다. 보통 4월하순경에 모종를 구입하여 심으시면 됨니다. 호박은 어느 정도 자라면 줄기가 담장이나 다른 곳에서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재배 가능합니다. "
저도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농업진흥청에 게시판을 이용해야겠습니다. 담당자 전화번호까지 있으니
전화로 직접 상담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책토론방에 가보니 " 맛좋은 녹두, 건강한 녹두! 1년에 2번 재배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라는 글도 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기후가 따뜻해지니 녹두는 2모작도 가능하답니다.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견학 날 저는 김포에 새벽 6시까지 갈 수가 없어서 서울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서울역에서 7시정도에 KTX를 타니 전주에 9시 7분전에 도착했습니다. 전주역에서 택시를 타고 전주수목원으로 갔습니다.
택시 기사분 이야기로는 입장료가 있다고 했는데 입장할 때 보니 무료였습니다.
이전에는 입장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입장료가 없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인구가 줄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주 인구는 65만명 정도 되는데 금년 4월부터 65만명 이하로 줄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는 수목원 입구에 9시 2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김포에서 출발한 본진은 더 늦게 도착하여
무사히 견학팀에 합류할 수가 있었습니다.
수목원은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 느긋하게 둘러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줄줄이 늘어선 배롱나무(백일홍)와 들어가는 길에 붉게 핀 꽃무릇이었습니다.
다른 경치는 동기분들이 카톡에 올린 많은 사진을 통해서 잘 봤습니다.
사진으로 본, 칸나와 흰장미가 피어있고 수련과 연꽃 있는 호수는 가보지 않아서 부러웠습니다.
수목원에서 나눠준 팜프렛의 "모든 콘텐츠를 즐겨보세요" 코너의 '연꽃과 수련의 차이첨' 유튜브 동영상을 보니
더 부러워졌습니다. 호수 양쪽으로 한쪽은 연꽃, 한쪽은 수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련의 수라는 글자는
잠잘 수, 수련(睡蓮)이라고 합니다. 물 수(水)자 수련인줄 알았는데 의외였습니다.
이어서 농업과학관을 관람했습니다. 설명해주시는 분이 열심이 설명을 해주셨는데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에 관한 것, 그리고 과학기술과 관련된 내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전시된 것 중에 풋거름 작물 코너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보리, 호밀 외에도 수레국화가 풋거름 작물이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수레국화는 색깔도 이쁘지만 잘 자라기 때문에 키워서 잘 이용해봐야겠습니다.
보라색 수레국화와 붉은 색 개양귀비는 서로 잘 어울리고 같은 시기에 아름답게 어울려 꽃을 피운다고 하니
봄에 잘 기억해두었다가 빈 터에 함께 심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인삼 코너에서 1년생은 잎가지가 하나 2년생은 잎가지가 둘, 삼년생은 셋, 사년생은 넷 ......
이라는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인삼 잎을 보고 나이를 알 수 있다니 다음에 혹시 산길을 걷다가 심봤다할 기회가 오면
기억해두었다가 잎을 보고 그 나이를 알아내야겠습니다.^^
저는 금년 봄에 새싹 인삼 수십뿌리를 3만원 정도에 구입했었습니다. 그것을 밭 한쪽 그늘진 곳에 심었는데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죽었겠지요. 그런데 이날 인삼 코너에서 들은 설명에 따르면 인삼 수경제배가 성공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제가 금년 봄에 산 새싹인삼은 모두 수경제배 인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걸 밭에 심었으니 돈만 날렸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한옥마을 옆으로 이동하여 막걸리를 마시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나오는 음식이 전주 아니랄까봐 너무도 다양하고 맛있고 푸짐했습니다.
전주하면 비빔밥이다하고 전주에 가면 비빔밥만 줄곧 찾았는데 다른 세계를 봤습니다.
정말 맛좋은 음식이 줄줄이 나와서 행복했습니다. 끝나고 돌아갈 길이 멀어서 마음놓고 마시지는 못했지만
막걸리도 부드럽고 좋았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좀 더 많이 먹고 많이 마실 걸하고 후회했습니다.
2차로 간 '전주는 전주'라는 식당도 좋았습니다. 전국의 각종 전통주를 모아놓은 대동여지도주라는 술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각 도에 술을 하나씩 비치한 아이디어는 정말로 최고였습니다.
그 술과 그 밑의 한반도 지도를 보고 그리고 전주라는 분위기 속에서 잠시
조선시대로 여행한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지금은 북한이 남의 나라가 되어버렸지만
조선시대에는 한반도 전체가 우리나라였지요. 쌀로 빚은 전통주를 마시면서
우리나라의 진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옆자리에서는 외국인들이 그 한반도 지도 위의 술을 보고, 마시면서 즐거워했는데 인상 깊었습니다.
전주가 어느 틈에 국제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길거리에 외국인들이 그렇게 많은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백인이며 흑인이며 이러저러한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웃으면서
매력을 뽐내며, 예쁨을 자랑하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 마치 유럽 어느나라의 패션쇼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 자신은 별로 변한 것이 없고, 아니 갈수록 늙어가고 있는데
세상은 참 많이 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후 4시 조금넘어 김포로 향하는 견학팀 버스에서 빠져나와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익산역으로 갔습니다.
거기에서 3시간 정도 걸려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면서 카톡에 동기분들이 올려주신 사진들을 봤습니다.
옛날 같으면 여행지에서 각자 사진을 찍으면, 빠르면 1주일, 늦으면 한달 정도 걸려서
사진관에서 인화한 사진을 돌려봤습니다. 지금은 세상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카톡을 통해서
오늘 제가 미쳐 돌아보지 못했던 곳의 경치를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경기전에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그곳에 들어간 분들이 찍은 사진으로 내부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서울의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일월오봉도>가 그 안에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앞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니 다음에 꼭 전주에 다시 가 그 자리에 앉아 임금이 한번 되어봐야겠습니다.
참가하기 전에는 부담이 컸지만 참가한 뒤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견학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