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채린(綵璘)
오늘은 왠지
자꾸 눈물이 난다
떠나버린 너를 못 잊어 일까
나보다 더 가슴 아파 할 그 마음을 헤아림일까
오늘은 왠지
못 다한 사랑 백지에 그려
빗방울로 봉하여
천 리 먼 님에게 흘려보내고 싶다
오늘은 왠지
그대도 이 남쪽 하늘 바라보며
추억에 잠겨 아무 일도 못하고
오락가락 할 일 없이 손가락만 만지작 거릴 것만 같다
오늘은 왠지
가슴 깊이 쌓아둔 그리움 한 움큼 꺼내
군불 땐 아랫목 엎드려
그대와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