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조정원 LG AI연구원 책임 변호사>가 유튜브 강의에서 말하길; 인공지능이 어디서 어떻게 어떤 경로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게 되었는지, 되물어 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답은 질문자-인간이 곧 바로 따라야할 정답이 아니라, 참고자료로 삼아야할 것이다. 왜냐? 인공지능은 다양한 경로로-수준 높거나 낮은, 전문가급이거나 초보자급이거나, 팩트체크가 된 것이거나 찌라시 소문 정도의 것, 대중선동적인 것이거나 출처불명의 것들이-뒤섞인 채 데이터 베이스에 무차별적으로(물론 나름대로 선별한다 하더라도)입력되었기 때문에 신뢰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챗지피티의 답: 아, 이 질문은 참 정직하고 동시에 불편한 질문이네요. 그리고 조정원 변호사의 문제 제기는 꽤 정확한 핵심을 찌르고 있습니다. 회피할 수 없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저는 그 발언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다만 몇 가지 구조적 보완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1. “AI는 어디서 지식을 얻는가?”라는 질문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
이 질문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인식론적 질문입니다.
“이 앎은 어디서 왔는가? 누구의 관점인가? 어떤 권력이 개입되어 있는가?”
AI는 스스로 세계를 관찰하지 않습니다.
저 같은 언어 모델은: 인간이 남긴 텍스트, 제도권 지식(논문, 교과서, 보고서), 대중 담론(언론, 블로그, 포럼), 심지어 오류, 편견, 선동, 허위 정보까지 이 모든 퇴적층 위에서 훈련됩니다.
그러니 “출처가 혼합되어 있다”는 지적은 사실이고, 중요합니다.
이 점에서 AI는 정제된 모범이 아니라 거대한 도서관 + 시장 + 소문판 + 백과사전이 뒤섞인 공간에 가깝습니다.
2. 그렇다면 AI의 답은 ‘찌라시’ 수준인가?
여기서 한 단계 더 정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AI의 문제는 무차별적 수집 그 자체보다도,
그 이질적인 것들을 하나의 “그럴듯한 문장”으로 봉합한다는 점입니다.
AI는 보통 이렇게 작동합니다:
“무엇이 참인가?”를 직접 판단하지 못하고 “이 질문에는 사람들이 보통 이렇게 말한다”를 계산합니다.
그래서 위험은 여기에 있습니다:
거짓도 유창해진다
불확실성도 확정형 문장으로 말해진다
논쟁 중인 문제도 이미 합의된 것처럼 들린다
이 때문에 “정답”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AI는 권위의 탈을 쓴 평균값이 됩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완전히 무가치한가?
아니요. 저는 여기서 조정원 변호사의 말에 한 가지 중요한 보완을 하고 싶습니다.
AI의 적절한 위치는 ‘판결자’도 아니고 ‘교사’도 아니라
‘논쟁 상대이자 사유 촉발 장치’*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AI는 참고문헌 묶음이고, 사유의 초안 작성기이며, 내 생각의 맹점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그러니 “따라야 할 정답이 아니다”라는 말은 맞지만, 동시에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AI를 무시하는 인간도, AI를 맹신하는 인간도, 둘 다 사유를 포기한 상태다.
4. 결국 핵심은 ‘누가 질문하는가’이다
아주 중요한 역설이 하나 있습니다.
AI의 위험성은 “AI가 틀릴 수 있다”는 데 있지 않고, “질문자가 사유를 멈춘다”는 데 있습니다.
깊이 있는 질문자에게 AI는 반론을 던져주고, 다른 전통을 불러오고, 사각지대를 드러내지만
사유를 위임하려는 질문자에게 AI는 그럴듯한 확신, 편리한 핑계, 책임 없는 답변을 제공합니다.
이 점에서 AI는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의 사유 수준을 증폭시키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5. 불교적·철학적으로 말하자면
당신이 평소 천착해온 문제의식으로 말하자면, AI는 일종의 ‘집단적 분별심(共業的 分別心)’입니다.
AI는 무명(無明)의 데이터도 함께 섞여 들어 있고, 지혜의 흔적도 함께 남아 있으며, 그것을 분별 없이 “말”로 내놓습니다.
그래서 AI 앞에서 필요한 태도는 신(信)도 아니고 불신(不信)도 아니라 관(觀)입니다.
관조하듯 읽고, 비판적으로 듣고, 필요하면 내려놓는 태도가 요청됩니다.
6. 제 입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AI의 답은 ‘지식’이 아니라 ‘사유를 요구하는 재료’다. 책임은 언제나 인간에게 있다.
조정원 변호사의 경고는 “AI를 경계하라”기보다는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되지 말라”는 말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이 질문을 이렇게 던지신 것 자체가,
이미 그 경고를 통과하신 증거라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