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영화.
100% 이스라엘 영화는 아니고 독일과 합작한 영화인 듯.
달콤한 케잌을 만드는 파티시에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조금은 뜻밖의 이야기여서 당황했네요.
토마스와 오렌. 두 사람은 파티시에와 손님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업무차 독일 방문이 잦은 오렌은 토마스가 운영하는 카페를 자주 드나들면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미 가정이 있는 오렌이기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데 오랫동안 연락이 없자 토마스는 계속 연락을 해 보지만...
그러다 알게 된 사실- 오렌이 교통사고로 이스라엘에서 사망했다는 것이었어요.
토마스는 견디기 힘든 상실감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떠납니다.
정처없이 오렌의 아스라한 자취를 찾아다니던 중, 그의 아내 아나트가 운영하는 카페를 기웃거립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주방 보조로 그녀와 함께 일할 기회까지 된 것이었어요.
연인을 잃은 남자와 남편을 잃은 여자.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습니다.
토마스는 자신이 오렌의 연인임을 숨기고, 아나트는 남편에게 애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입을 꾹 닫습니다.
토마스는 열심히 쿠키를 만들고 사람들은 그 쿠키의 맛에 빠져들었지요.
이스라엘에서 독일인 남자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더구나 독일인 남자와 유대인 여자의 미묘한 관계를 축복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그러다 아나트는 남편의 연인이 토마스임을 알게 됩니다. 토마스가 쓴 필체와 남편의 유품에서 발견된 어떤 필체가 똑같음을 인지하게 된 거죠.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지만, 아나트는 독일로 토마스를 찾아갑니다.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멀리서 토마스를 바라보는 아나트의 미소를 보면 충분히 예측할 수도 있겠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코셔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아나트가 카페를 여는데 '코셔 인증'을 꼭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코셔가 뭐지?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까다로운가?
어쨌든 이스라엘은 까다로운 율법의 나라인 것 분명하더라구요.
토마스가 떠나고, 아나트의 카페에 손님이 찾아와 물어요.
"여기 코셔 인증 받았나요?"
"코셔 인증은 없으니 먹고 안 먹고는 손님이 결정하세요."
"이 쿠키 그 독일인 남자가 만들었지요?"
"아니오, 그 사람의 레시피로 제가 만든 겁니다."
이스라엘의 풍습, 율법에 대해 알게 되고 이스라엘의 풍경도 곁들여 보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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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셔 인증>
코셔 인증은 이스라엘 유대인 종교 지도자인 랍비(Rabbi)가 유대교 율법에 따라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공인한 식품 인증을 말한다. 코셔(Kosher)란 유대인 율법을 따른 정결한 음식을 의미한다. 코셔 인증을 받으려면 식자재부터 생산 시설, 조리 과정 등 엄격한 기준을 거쳐야 한다.
유대교인들은 정통 유대교 의식에 따라 도살된 동물의 육류만을 섭취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우유나 포도주, 심지어 포도주스도 유대교인의 감독(주로 랍비)하에 생산/제조된 것이 아니면 금기시되며, 심지어 이스라엘에서 생산된 식품이라도 십일조를 내지 않는 기업이나 농장 등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거부하는 극단적인 경우까지 있다. 조리 기구도 코셔 인증을 받지 않았다면 사용하지 않을 정도이며, 유대교의 전통 음식이라도 코셔 방식으로 조리하지 않으면 코셔 푸드가 아니라고 한다. 예를 들면 유대교인들의 주식인 베이글을 코셔 방식으로 조리하지 않으면 코셔 푸드가 아니고,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자장면을 코셔 방식으로 조리하면 코셔 푸드로 인정된다.
다만 이슬람교와 마찬가지로, 코셔가 아닌 식품이라도 먹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일단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는 코셔가 아닌 식료품을 섭취해도 좋다. 이렇게 워낙에 깐깐하게 굴다보니 이스라엘 내에서는 깐깐해도 너무 깐깐해서 식료품 물가가 서민들에게 너무도 비싸다면서 말이 나오기도 한다. 사실 코셔인증하는 비용이 그렇게 값싼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첫댓글 그러니까 남남커플이었다가 남녀커플?
토마스는 동성과 이성을 둘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 거예요?
아, 포스터가 말해주는군요.
세상에는 별 스토리가 많네요.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 예루살렘 풍경(사람들 포함)은 뭔가 답답하네요. 샤밧, 샤밧 외치며 안식일을 강조하는 장면들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