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다심원 뜰은 겨울채비로 분주해 보였다.
은행나무 아래 은행잎 사이에 놓인 의자는 누구를 기다리는걸까... 잠시 묵상하며 차실로 향했다.
특별차회 오프닝은 싸늘해진 만추에 어울리는
따뜻한 수프~병아리콩, 녹두, 연자의 앙상블이다.
보이차스페셜에 앞서 빈속을 채우는데 제격이다.
*18년 진년숙병과 *08년 차왕수전차는 10년시간의 근기를 말해주듯 차왕수전차에서 깊은 맛을 보았다. *07년 노반장, 이무마흑채, 남나산~ 병배차는 노반장의 은근한 탄배맛, 이무산의 달큰한맛, 남나산의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져서 개성있는 차맛을 경험할수 있었다.
차기가 강한 차산지의 차들로 병배해서 2탕, 3탕
이어질수록 신맛과 매운맛 등 다양한 차맛이 또렷했고 입안에 오래 머물렀다.
혀 뒷쪽에서 강하게 조이는 수렴감이 대단했고,
혀 양쪽 가장자리에서 쏟아지는 생진은~
"나는 이런 차야!" 라고 차가 말해주는것 같았다.
고삽미 후에 느껴지는 회감 역시 달다달다😄.
오늘의 차식사는 연잎밥 도시락이다.
원장님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가지런히 놓인 오징어순대가 이색적이다.
김치는 새콤시원~ 무조건 깊은맛이다.
식후에 마신 *2000년 보이천향은 깔끔한 숙향숙미,*이무정산청병은 24년 越陳한 생차본연의 향긋하고 시원맛을 선사해 주었다.
원장님께서는 오늘 70회를 맞은 특별차회를 위해서 명성있는 보이차들을 준비하셨다고 한다.
12월에는 오늘 만난 보이차보다 더 오래된 진년보이차로 준비하신다니 기대될 뿐이다.
[모든 것을 소란스럽지 않게 잠재우는 환함과 어둠을 갖고 있는 11월, 대화를 고치기 좋은 시간이 왔구나, 그리고 이때에도 변하지 않는 마음은, 다만 더 듣는 귀여야 했다는 것. 말과 말 사이 침묵을 더 놓고 싶었다는 것] ' 이원' 작가의 11월4일 에세이 '대화에 대하여' 일부이다.
소란스럽지 않게 잠재우는 환함과 어둠, 대화,
듣는 귀, 말과 말사이, 침묵~ 작가의 11월생각에
나역시 동조한다. 🍵한잔의 茶를 치켜세우며!!!
첫댓글 재능이 있거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사용하라. 쌓아두지 마라. 구두쇠처럼 아껴 쓰지 마라. 파산하려는 백만장자처럼 아낌없이 써라.
ㅡ브랜던 비언
(아일랜드 극작가)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