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지렛대] ㅡ kjm / 2023.10.1
평상시에는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고, 공동체 사회를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를 생각하다가도, 이렇게 하면 재산을 두 배로 늘릴 수 있고, 저렇게 하면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고, 어찌 하면 직장에서 안 짤리고 승진을 하는가의 문제에 닥쳐서는 국가와 사회는 아예 관심 밖으로 멀어져갑니다.
그러다 부동산 폭락으로 가계가 위태로와지고, 직장에서 짤리게 생겼고, 대학생 자녀는 취직이 어려워지는 사태가 오면 그때야 비로소 국가를 걱정하고 이기적 욕심에서 벗어나서 전체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자동차를 타고 꾸불꾸불 비탈진 도로를 따라 산 위로 오르면서 울긋불긋한 풍경을 구경하다 돌아와서 TV를 통해 헬기를 타고 혹은 드론으로 찍은, 위에서 그 산 아래 전체를 내려다보여주는 영상을 보며, "아~ 내가 구경했던 저 산의 전체 풍경이 저런 것이었구나!" 하는 감탄사를 자아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학자들이 각기 자기 분야에서 자기 굴을 열심히 깊게 파면서 세상과 동떨어져 살다가, 자기가 파는 굴이 무너지게 생겼거나 할 때 굴 밖의 세상에 눈을 돌려, 나라 사정과 공동체 상황을 보며 시국선언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 자기 인생의 지렛대가 변할 수 있습니다. 돈과 명예, 힘과 권력, 건강과 미용, 희생과 봉사, 승진과 노후준비, 그리고 좋아하거나 하고싶은 일 등에서 인생의 지렛대를 찾아 각자 굳히기에 들어가지만 그게 또 평생 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변하지 않고 평생 믿고 쓸 수 있는 인생의 지렛대는 무엇이 될까요? 그것은 아이덴터티, 즉 자기정체성에서 찾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히 주체성이라고도 하는데, 남을 흉내내는 삶이 아니라, 자기가 주도하는 삶이 되기 위한 지렛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귀가 얇은 사람, 경거망동하는 사람, 충동에 이끌리는 사람, 모방에 그치는 사람, 남의 따까리가 되려는 사람, 시키는 일만 하려는 사람, 이간질에 재미 붙인 사람, 차별을 두려는 사람,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사람 등은 '흉내내기 인생'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지금 커다란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위기의 원인과 이유를 저는 '성장의 한계'로 보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새시대를 이끌어줄 새로운 상품이 나오지 않은 결과입니다. 가령, 애플의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정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기후위기와는 별도로, 무역전쟁, 기술 전쟁, 반도체 전쟁, 전기 배터리, 가상화폐, 블록체인, 메타버스, 챗GPT, 드론 로봇 등의 기술 발전들을 집약한 새로운 상품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에 언밸런스한 상황에 놓여 있기에 계속 '흉내내기 경쟁'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찾아질 인생의 새 지렛대는 새로운 상품의 등장에서부터라고 보여집니다. 그렇게 되면 뉴패러다임, 뉴노멀의 상황이 전개되는 거겠죠.
그런데 현재 상황은 서로 '빼앗기 경쟁', '확보하기 경쟁','독차지하기 경쟁'으로 헛발질만 하고 있는 셈입니다. '무엇을 만들까'가 주목적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기술경쟁에 머물러 상품경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겁니다. 기술 없이는 상품도 없겠지만, 상품 없이는 아무리 좋은 기술도 빛을 못보는 거지요. 결국 현재의 아귀다툼은 성인들의 싸움이 아니라 아이들의 유치한 싸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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