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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천역사문화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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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객 3.5 연극을 보다
뒤뚜루(오동철) 추천 0 조회 70 13.11.30 00:01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2013 강원도 공연장 상주단체 공연 페스티발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강원 문화 있다 잇다"

개막 2주째 영혼 콘서트라는 부제가 붙은 객 3.5를 보게되었습니다.

 

춘천을 무대로 활동하는 연극배우 박명환 님과 고 이남이 선생님의 딸인 이단비양이 주연하는 정극으로 주연배우인 박명환 님의 초청으로 연극을 보게 되었지요.

춘천에서 활동중인 사단법인 문화강대국이 기획하고 최정오 선생이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번 공연은 지난봄 "객" 이 공연된 이후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수있으며 그래서 객(客)3.5 영혼 콘서트라는 부제가 붙었지요.  

연극의 시작은 공연준비로 부산한 무대로 부터 시작하는데 이 장면으로 연극의 얼개가 어찌 진행될지와 어떤 모티브를 가지고 연출되었는지를 암시합니다.

핑크색 옷을 입은 배우는 연극속의 공연에서 주연배우이며 검은옷을 입고있는 배우는 고 이남이 선생님의 딸로 신인 가수로서 오늘의 무대에 꼭 서고 싶어하는 역을 맡았습니다.

 

이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려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가수이며 예술인이었던 아버님의 기일때문이라는 사실이고 아버님은 늘 이무대에 섣었기에 죽은 영혼도 이 무대에 있을거라는 것과 자신이 아버지를 따라 노래를 배우고 작곡도 배워 이제는 노래를 만들어 꼭 아버님께 들려드리고 싶다는 욕망때문이지요..

 

주연배우로 나오는 여인은 이 신인가수에게 무대는 언감생심이라며 닥달을 합니다.

극 내에서 공연 연출을 맡은 배우는 신인가수의 애절한 꿈을 이루어 주려 하지만 주연배우의 못된 마음 때문에 신인가수에게 기회를 줄수가 없어 관객의 애를 태웁니다.   

연극은 위에서 쓴 내용처럼 공연장을 무대로 펼쳐지는데 죽은영혼이 공연장을 못 떠나는 이야기를 암시하며 저승사자가 죽은 영혼을 데려가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옵니다..

 

시간 장소 다 맞는데 왜 의자가 없지 ?

저승사자의 독백속에 등장하는 의자는 바로 죽은 영혼이 늘 가지고 다니는 낡은 나무의자입니다.

이 의자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관객이나 심지어 죽은영혼까지도 아직은 모르지요...  

저승사자는 관객들에게 묻습니다..

의자를 본 사람이 없느냐고 ? 기억을 잃어가는 영혼이 ?년째 지방령이 되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데 이제는 데려가야 하니 당신들이 좀 도와달라고 하지요..

저승사자는 관객들과 약속을 합니다. 당신들이 도와주면 나중에 좀 편리를 봐줄수도 있다는......

막이 닫히고 극중의 공연의 오프닝 멘트가 이어지며 극중의 컨셉인 열린콘서트 가 시작되며 남성 싱어 김한림의 무대로 콘서트가 시작됩니다.

노래는 슬로우 리듬의 님은 먼곳에 와 새벽참 이라는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    

노래가 끝난 무대

죽은 영혼(객 이란 바로 죽은영혼을 이릅니다) 이 낡은 나무의자에 않아 독백을 합니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내이름이 무엇이지 ?

관객에게 죽은 영혼이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름이 뭐야 ? 당신이름은? ...........

나는 왜 여기에 있지 ? 이 의자는 뭐지 ?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를 않아.....

죽은 영혼은 나무의자에 집착을 합니다....

또 다시 극중 열린 콘서트 퓨전 국악 가수가 나와 슬픈 곡조의 노래를 부릅니다...

죽은 영혼(객)은 이무대 주변을 떠나지 못하지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객은 하나둘 자신의 기억을 찾아갑니다...

극중 열린 콘서트의 한 장면인 락밴드의 흥겨운 공연이 이어지고 .....

객은 점점 더 기억을 하나씩 찾아갑니다...  

나무의자에 않은 객은 노래를 들으며 자신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것과 더 나아가 자신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했던 가수임을 알게되고 나무의자는 자신이 가수시절 집에 있던 의자임을 알게됩니다..

 

공연이 끝나고 술이 취해 늦게 집에들어오는 자신을 기다리며 고생한 아내의 이야기를 기억해 내고 밤늦은 시간 들어오는 자신을 기다리며 달려와 안기는 딸을 의자에 않혀놓고 노래를 불러줬다는 기억을 찾아냅니다... 

 

박명환 님이 열연을 펼치는 이 독백 대목에서서 난 두번이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운 좋게 본 리허설에서,그리고  본공연에서......

공연 관계로 사진을 못 찍어 아쉬운데 이부분에서 포스터 처럼 관객의 도움을 받은 죽은영혼의 딸이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고 객은 딸을 알아보고는 오열을 합니다..

자신을 보지 못하는 딸의 주위를 오열하며 구르고 딸을 어루만지며......

객의 딸은 아버지가 옆에 있는걸 모르지만 자신이 아버지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슬프게 부릅니다.....

이 대목에서도 난 흐르는 눈물을 굳이 닦으려 하지 않았지요.....  

객은 이제 자기가 누구인지 자신이 왜 이곳을 떠나지 못하였는지 왜 의자에 집착하였는지 모든 비밀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길을 따라 잘 자라준 딸을 보며 저승사자를 따라 이승을 이별하게됩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춘천의 가수 노을의 음악이 깔리고 객은 독백을 통해 오늘의 무대가 누구를 위함이었는지를 암시해줍니다...

 

공연을 통해 또 딸의 노래를 통해 이제는 모든것을 내려 놓고 ....

저승사자는 관객을 향해 이런 말을 하지요 망각.....사랑....왜 사람이 많은 단어들중에 사랑을 중요시 하는지 아느냐? ...... 

객을 달래는 슬픈 한풀이 민요가 공연장을 울리고 객은 이제 이승에서의 모든 짐을 털어 버리고 훨훨 저승을 향해 춤사위를 펼치며 멀어져 갑니다....

저승사자가 기다리는 검은 장막속으로........

한풀이 민요를 부르는 가수의 피를 토하는듯한 열창

갈까보다...가야하네........

무대의 끝은 퓨전 민요가수의 하나 라는 타이틀의 노래, 슬프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막을 내리며 모든 출연진이 하나씩 무대뒤에서 나오며 대미를 장식합니다.... 

하늘 같은 사랑 이라는 노래말로........엔딩을......

여기서 극은 보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감동속에서 관객에게 심어주고자 한 흔적이 보입니다..

 

극을 보는동안 ?번을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열연을 펼치는 박명환님과 이남이선생님의 딸 이단비의 스토리가 생각나서.....

 

연극을 다 보고 나서 이 연극의 모티브가 수년전 지병으로 작고한 사랑과 평화의 고 이남이 선생님이란걸 알았지요....

 

연극이 끝나고 주연을한 박명환 님과 오프닝 음악을 한 가수 김한림에게 꽃 다발을 하나씩 전했습니다..

박명환 님은 같은 모임에서 자주 보는 사이고 가수 김한림은 개인적으로 처남이 되거든요....

 

무대가 정리되고 출연진들이 관객들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이남이 선생님의 딸인 단비양에게 물었습니다...

아버님 생각에 많이 울었지 ? ....나도 사실 울었거든.....

단비양이 그러더군요....오늘은 좀 덜한데 연습내내 많이 울었다고요.....

이제 이단비양도 프로가 되었기에 공연을 마치는 동안은 견뎌낼수있었을 테지요...

슬픈 마음을 공연에 쏟는 열정으로 견디어 냈겠지요...

 

오랜만에 감동이 있는 정극을 본 감흥이 가시지를 않습니다...

글로 다 풀어내지는 못하지만 죽은 영혼을 객으로 표현한 작가의 의도와 배우들의 독백속에 담겨진 수 많은 의미들.......

 

다시 볼수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게되는 연극입니다...

객 4.0으로 객 4.5로......

 

한가지만 더요.... 이단비양과 제 처남인 김한림 군은 얼마전 3인조 혼성 그룹 아이보리 코스트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출반하였습니다...   

혹시 찾아보시면 음반이 나와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림이가 대학가요제 출신이라 가창력은 참 좋은데 지방에서만 활동을 하다보니 제대로 빛을 못보는 듯 하더군요...이단비양도 마찬가지이고....

이단비도 이남이 선생님이 살아계실때는 철가방 프로젝트의 보컬로 실력을 인정받는 젊은 가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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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1.30 01:23

    첫댓글 아까 낮에 사무국장님 문자를 보고 연극을 관람하는구나 했는데, 이렇게 사진을 챙겨 관람평까지 올렸네요! 잘 보았고 객석에서 느꼈던 진한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였어요~! 난 오늘 고대에서 있었던 한국고전번역학회의 학술대회에 가보기로 했던 터라 꼭 박명환 친구의 공연을 보려고 했으나 못 보고 말았어요! uu 다음 4.0이나 4.5가 있을런지...

  • 13.11.30 01:24

    제목에 [스크랩] 대신 '[연극공연리뷰]'라고 하면 좋겠네요!

  • 작성자 13.12.02 16:14

    지적처럼 그러네요..제블러그에 올린글을 옮겨오다보니 그걸 미쳐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 13.11.30 05:10

    오국장님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것 같네요. 좋은 설명까지 곁들여서 잘 읽어 보았습니다. 좋은 나날 되세요.

  • 작성자 13.12.02 16:14

    감사합니다....^^*

  • 13.11.30 19:30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연극 시작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여러 지인들도 보고, 모처럼 눈물 샘 청소(?)를 한 자리였습니다.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를 들으며 호반에서 피어올라 도시를 덮는 안개의 스물거림을 느낄 수 있었고, 어느 가수의 노랫가사에도 있듯이 이남이의 춘천정착과 이별을 계기로 "삼색인연"이 질기게도 이어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승사자역을 맡았던 훤칠한 키의 배우가 아주 맛깔스러운 연기를 해 주더군요. 주인공 박명환 배우의 오열의 장면은 더없는 압권이었고...

  • 작성자 13.12.02 16:16

    전 공연을 마치고 집에 와 있으면서도 계속하여 박명환 형님이 오열하던 장면과 이단비가 노래하던 장면이 떠오르더군요...이남이 선생과의 연관등 생각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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