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인들
글 김광한
터키는 우리나라와 오래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터키인들의 조상은 중국 북방의 유목민족인흉노, 돌궐인데,
중국인들은 이 돌권족을 흉악하다고 해서 흉노(兇奴)라고 했어요. 그리고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古事)도 만들었고요. 중국의 북방을 공략해서 인명을 살상하고 온갖것을 약탈해간다는 것이지요.중국의 수양제 당시 고구려와 큰 전쟁을 치루었는데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1백만을 수장 시켰지요. 이때 함께 싸워준 족속이 돌궐족이지요.돌궐족들은 그후 우리나라에 귀화를 많이 해서 한국인이 됐지요.
고려 속요 쌍화점(雙花店)에 나오는 회회(回回)아비는 아랍인인데 이 아랍인이 실크로드를 따라서 유럽까지 진출했던 돌궐, 즉 훈족의 후예로서 오스만 제국을 만든 사람들이지요. 우리나라에 덕수 장씨가 있는데 집창촌이 수원화성에 있어요.이 덕수 장씨가 아랍인을 조상으로 둔 장씨라고 해요.쌍화점은 만두 가게를 말하는데 만두는 동남아를 비롯해 중국 북방민족에서 흔히 보던 음식이지요.터키인들은 한국인을 형제라고 불러요.그것은 그들의 역사속에 우리민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6.25 당시에 영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들이 참전(1만 5천명)해서 1천여명의 전사자를 낸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에요.오스만 제국은 1천 7백년에 유럽으로 진출한 훈족들이 이룩한 대제국이에요.당시 이스탄불은 콘스탄티노불이란 이름으로 불리웠지요.로마 황제의 이름을 딴 것이지요.그런데 훈족들이 세를 모아서 콘스탄티노불을 함락하고 여기에 이스탄불이란 이름의 수도를 만들었습니다.
이슬람을 받아들여서 그 수장, 즉 임금을 술탄으로 부르고 이스탄불의 술탄의 거처에는 속국들, 즉 지금의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등의 작은 술탄들의 조공행렬이 줄을 섰지요. 지금 그 보믈 창고에 가보면 당시 술탄이 입었던 옷이 남아있는데 우리나라의 두루마기 같은 것이에요.그런데 옷은 무척 큰데 옥의 둘레는 가늘어요.왜냐하면 큰 옷을 입어야 위엄이 서기 때문이었죠.
터키의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려면 의례 깎아야한데요. 그런데 정찰제에 습관이 된 한국인들은 깎는데 인색치를 못해요. 터키의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좀 못한데 장사꾼들은 그렇게 약지를 않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제값을 주게돼요.그들은 우리말을 한두마디씩은 죄다하는데 제일 잘하는 말을 꼬레, 대한민국, 빨리 빨리에요.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장사꾼이 많아요.
저도 제법 여러나라를 돌아다녔지만 터키처럼 친밀감이 나는 나라는 거의 없어요.영국이나 불란서는 조금 교만한 것같고 동유럽은 이질감이 들어요. 그런데 터키는 그 얼굴 생김새가 몇년전 축구 서울팀 감독을 하던 기쉬네감독과 같은 얼굴들이 참 많아요.아마도 원래는 그런 얼굴들이 아닌 것같은데 유럽인과의 혼혈이 되어서 그런 것같아요.수많은 볼거리, 다소 구식이지만 친밀감이 나고 어쩐지 우리 먼 조상들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기분이 나쁘지않았어요.기력이 있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