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제 마무리하였다.
스무명 남짓하는 분들의 낙관인들..
두인, 유인, 아호인, 성명인들과
무병장수를 뜻하는 소나무를 새긴 방각까지...
칼 질 수천 수 만번 이상 하는 동안
보호장갑도 안끼고 고정거치목도 안쓰고
새로 나온 기계도 안 쓰고
스승님이 하사하신
30년 된 오래된 칼로
아날로그식으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칼에 더러 왼 손을 찍혀 생채기가 좀 생겼지만.
완성된 낙관용 전각들을 전해줄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는다는
아호인을 들고 기뻐하는
전업주부 여사님들, 퇴직한 분들 등등
다양한 문하생분들을 보니
그동안 힘들었던 피곤이 사라졌다...
난 가능하면 단순하게 사는 것을
지향하는 편이다
그래서 카드도 따악 하나만 갖고 다닌다
차를 사면 생기는 카드도 6개월 약정이 끝나면 해지한다.
그런데 웬걸...살다보니
내가 원했던 것이었는지
필요에 의한 것이었는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지금의 나 자신의 삶의 행태를 돌아보면
더 이상 단순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인간관계도
적고 길고 깊은 관계들에서
많고 짧고 얕은 관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살고 싶은 이유는
관리능력이 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번 집중하고 마음먹으면
뭐든지 꾸준히 하는 편이지만....
태생적으로 신경도 약하고
체력도 저질의 특이체력이라
필요한 것만 습득했다.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습득하다 보니
운전도 컴도 하게 되고..
급기야 제자분들이 다른 곳에서 수십 만원 바가지를
쓰고 낙관인을 해서 울상을 짓는 것을 보고
직접 수 년을 새벽차를 타고 서울로 오가서 전각을 배웠다.
퇴직하면 배우려고 작심했던 춤과 수영은
등록비만 날리고
숨이 차서 천식이 도져서 금새 중단했지만
지난 주 시험을 보았던
올해 바리스타 합격증은 받게 되었다.
바리스타 자격증이 생겼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딱히 어디 써먹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나중에 지금의 서화실을 개조해서
갤러리 겸용
캘리그라피 카페를 만들면 모를까......
내년은 뭘 할까 하던 차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서
작품사진 원본 보내라고 연락이왔다.,
내 폰은 최신이니 잘 찍히겠지 하고 보냈는데
웬걸 딱지 맞았다
.
아무리 스마트 최신폰이라도
용량이 한계가 있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용량은
자기들 사이트 전시관에 실을 수 있는 것이
최소 20메가 이상 80메가 정도였으니...
난 처음에 이해를 못했지만
사진전문작가에게 설명을 들었더니 납득이 갔다
폰으로는 아무리 폰이 성능좋고 커보아야 6메가가 안 넘는다나....
잘 아는 사진전문인은 외지출장갔지만
내 부탁을 받고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찍어주어 60메가 정도의 용량으로 서울로 보냈다.
그리고 다음 주초 삼청로 덕수궁쪽
국립현대미술관에 계약하러 자차로 간다
계약하고 내려오면
호박마구설기떡을 해서 주변에 나눌 것이다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사진관련 우여곡절을 겪고
내년에는 사진배우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
일일이 사진작가에게 부탁해
도록사진을 찍는 것도
그동안 서로 스케쥴 맞추는 게 쉽지 않았고..
나이가 들어갈 수록 점점
개인시간은 늘어나니
독립된 작가 홈페이지와
개인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해라고
딸들의 권고도 있어서....
그래.. 내년 목표를 정했다
내년은 사진배우기이다.
사진에 대해서 프로이신것 같은
고들뺴기님이 내 사는 곳 인근에 계셔서
내년에는 틈이나면 뵙고
가르침을 청할 할 예정이다
카페서 만난 선.후배님들 인연으로
가끔은 맛난 것도 먹고 담소하고
가끔은 좋은 일도 나누고
가끔은 위로도 주고 받고
가끔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만남도 가질 수 있고
배울 수 있어 참 고마운 것 같다
첫댓글
식지않은 배움의 열정
대단하세요
필요에 의해 하나 둘
도전하게 되는
그 정신도요
필요하다 느껴도
늘 멍기적이는 저는
부끄럽습니다
바리스타 합격 축하드립니다
간만 손주등원후 카페에서 하트라떼
한잔 중인데 ㅎ
아 너무 자랑스워요, 멋 진 인생 사는 것같아요.
고맙습니다
자연이다님도 여유있으시고
멋지셔요 ㅎ
그림에 글씨에 전각까지 하시고 바리스타...
대단하신 열정입니다.
부럽습니다.
몇년전 공직에서 은퇴한 친구가 지금 사진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내년 백수 됨을 알고 있는 터라 자기랑 사진을 같이 배우는 걸 권하드라구요.
생각해 보겠다곤 했는데...적성에 맞을지 생각중 입니다..
늘평화님은 내년도 바쁘실것 같네요~
여러가지 재주가 많으시니 노후에 삶은 그리 외로워 보이질 않을 듯 하네요~
후배 양성에도 한 몫하시고~
의미 있는 생활에 박수 보냅니다..
동중정 정중동
균형잡아야 겠지요
인생은 혼자든 더블이든
어차피 외로움이
끼어들수 밖에 없는데
그 외로운 놈의 질량이
너무 크면 삶의 생기를 빼앗아가니
그러지 않도록
생존의식으로 움직이는거지요 ㅎ
카페활동도 그 움직임 중의 하나이구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좋은 기운 듬뿍 나누시고 행복하시길요~^^
그런 열의가 부럽네요.
저는 갈수록 의욕이 떨어집니다.
뭔가는 배워서 노년을 풍성하게 혼자라도 외롭지않게 살고싶은데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으니,
그래도 이것 조금 저것 조금 건드려 보지만 금세 시들해지는 것이 적성에 안 맞는 듯 합니다.
그러니 암 생각없이 책만 읽는게 최상인듯 해요.
아
篆刻 저거 !!!
작품에 찍기만 해도 유려한 폼 이~
물론 雅號 도 하나쯤 있어야겠고.
멋져요 근원님 !!
감사해요
어저께 성지가서
기도.미사바치고 왔답니다
아무리 바빠도 ~~^^
향적님은 아호없어도
영세명이 있으실터~
노후에 한가해져
붓잡고 서당공부 아호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ㅎ~~ 저는 대환영 입니다
제가 고수는 못되지만 사진경력은 십년이 조금더 됩니다 ^^
고난도 기술은 없지만 늘 평화님 작품들 사진찍을 정도는 금방 배우실수 있습니다
큰 사진을 찍으려면 풀바디 카메라가 필요 하시겠군요~~~
요즘은 얼마 쓰지않은 중고 카메라 절반정도 가격이면 살수 있습니다~~
제 자랑을 조금 하자면 전국 공모전 금상 경력도 있습니다 ^^
한겨울 제가 일손을 놓게되면 근원 서화원 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또 서점에 가시면 입문서적들도 많습니다
설명도 잘 되어있구요~~~
제 작품 찍을정도만
되어도 감지덕지이지요
절대 사진작가 이런건
꿈꾸지 않아요 ㅎ
디지털 카메라로도
용량 넉넉하게 찍을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ㅎ
@늘 평화 물론 입니다~~~ ^^
풀바디 카메라 라면 대용량 사진 가능 합니다~~
늘평화 님 께선 이미 경지에 오르신 전문분야가 있으시니
그러실 겁니다~~~
사진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렌즈를 통해서 보는 나만의 세상....... 정말 좋답니다~ ^^
바리스타 합격 축하드려요.
이젠 사진에 도전하시는군요.
응원합니다.
손이 참으로 중요한데
저는 새벽에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을 칼에 베었어요.
피가 뚝뚝
아프고 쓰리고,
망연자실.
ㅠㅠ
바리스타 합격
축하 드려요!~~
도전은 아름답다 모든 것에 쉴 새없이 도전하시는 평화님 대단하신 열정 박수 보냅니다 짝짝!!
도전하면
덜 아프고 덜 외로워요 ㅎ
더 웃게 되고 더 잘 자게되구요
그 뿐이랍니당 ㅎ
하마트면 열심히 살 뻔 했다는 책 제목을 응원가삼아 여생은 농땡이로 살려고 하는데 늘평화님이 자꾸 열심히 사시니~ㅎ
제가 퇴직후 반 농땡이로 놀멍 쉴멍
일년 살아보니 일상이 늘어진 듯
노화가 촉진되는 듯 안되겠더라구요 ㅎ
일하고 배우고 틈틈이 노는게
더 잼나요 ~^^
아시죠?
저도 손주 안보게되어 쉬니까
살이 엄청불어 요양보호사 자격증따서 노인돌보미하고 있어요.
출퇴근거리 걸으니까
더이상 찌지는 않을거야요~^^
늘평화님은 사시는게 예술같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