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6/5/17/na-hong-jins-hope-polarizes-cannes-and-unleashes-an-unhinged-blood-soaked-sci-fi-monster-freakout
방금 필자가 뭘 본 거지?
필자는 나홍진의 “호프”를 보고 완전히 멍한 상태로 극장을 나왔다. 감정적으로 무너진 것도 아니고, 지적으로 도전받은 것도 아니다. 그냥 진심으로 “대체 나홍진이 칸 영화제에 뭘 풀어놓은 거지?”라는 생각뿐이었다. 조용한 고통과 극도로 절제된 영화들로 가득한 경쟁 부문 라인업 속에서, 이 영화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그리고 그걸 목격하는 건 꽤 멋진 경험이다. 이런 영화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말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향하는 방향은 완전히 미쳐 있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거의 알 필요도 없다. DMZ 근처 외딴 마을 희망항에서 이상한 존재가 발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전체가 혼란에 빠진다. 지역 경찰 범석이 그 한가운데로 휘말려 들어간다. 그 이상은 모를수록 좋다. 영화가 점점 더 거대하고, 더 기괴하고,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통제 불가능한 무언가로 계속 변이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절반의 재미다.
2시간 40분 러닝타임 대부분 동안 “호프”는 엄청난 속도로 질주한다. 마치 나홍진이 “가장 크고, 가장 시끄럽고, 가장 정신 나간 SF 액션 괴수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뒤 칸 경쟁 부문 상영까지 성사시킨 느낌이다. 필자가 본 상영회 관객들은 꽤 당황한 분위기였지만, 분명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가 1시간쯤 지나도 전혀 진정되거나 점잖아질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관객들이 스스로 감각을 재조정하려 애쓰는 게 느껴졌다.
첫 한 시간만 해도 거대한 액션 시퀀스 하나가 계속 이어지는 수준인데, 마지막 한 시간은 또 다른 초대형 액션 덩어리로 변하면서 관객을 다시 한번 짓밟아버린다. 카메라 워크는 때때로 믿기 힘들 정도로 유려하고 자신감 넘치며, 마이클 에이블스의 음악은 현악기를 미친 듯이 몰아붙인다. 영화 전체에는 땀 냄새 나는 혼돈의 에너지가 가득해서, 다소 엉성한 부분들조차 이상하게 흥미롭게 느껴진다. 게다가 액션 상당수가 대낮에 벌어지는데, 그게 오히려 더 광기처럼 느껴진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
물론 분명히 해두자면, VFX에 대한 불만은 엄청 많이 나올 것이다. 실제로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있다. 나홍진은 칸 마감 시한을 한참 넘긴 뒤에야 겨우 편집을 끝냈다고 한다. 캐릭터들도 대부분 자신이 당면한 위험 외에는 거의 존재감이 없다. 그리고 엔딩은… 엔딩은 마치 나홍진이 갑자기 “관객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나 보자”라고 결심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솔직히? 필자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두고 봐라. 10년 뒤 이 영화는 21세기 최고의 액션 영화 중 하나로 불릴 것이다. 여기 나오는 몇몇 스턴트는 말 그대로 입이 벌어진다. 나는 액션 시퀀스를 보며 이렇게까지 짜릿했던 적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10년 전 칸에서 상영됐을 때 이후 처음이다.
말했나? 황정민, 조인성, 호연 같은 한국 배우들 외에도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이 영화에 나온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사전에 알고 가지 않았다면 이들이 “호프”에 나온다는 사실조차 눈치채기 힘들다. CGI와 변조된 목소리 아래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묻혀 있어서, 굳이 왜 캐스팅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렇게까지 과하게 폭주하는 감독을 보는 건 뭔가 신선하다. 올해 칸 영화들 상당수는 감정을 지나치게 억누르고, 철저히 통제된 채, 추해지는 걸 두려워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호프”는 추하다. 엉성하다. 피와 비와 비명과 괴물 점액으로 흠뻑 젖어 있다. 벽에 닿는 모든 걸 전부 던져버린다. 액션은 끝없이 몰아친다.
영화가 끝났을 때 극장 전체에는 “우리가 방금 뭘 본 거야?”라는 탈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사실상 “이건 Part 1일 뿐”이라는 암시까지 던지는데, 그게 관객들을 더 열받게 만든 것 같았다.
솔직히 지금도 오늘 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완전히 이해가 안 된다. 거대한 피투성이 SF 괴수 액션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하는 이런 광경은 칸 역사상 처음처럼 느껴졌다. 상영 후 극장을 나서는 사람들의 반응은 혼란, 웃음, 짜증, 그리고 진짜 경외감이 뒤섞여 있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런 반응이야말로 이 정도로 정신 나간 영화에 가장 이상적인 반응처럼 느껴진다.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 순간조차도, 이 영화는 여기 경쟁작들 대부분이 갖지 못한 살아 있는 에너지를 품고 있다. 그리고 만약 이게 정말 Part 1이라면… 신이 우리 모두를 도와주길 바란다.
첫댓글 너무 기대돼
개봉 언제인가요..
근데 진짜 배경이 낮이어서 좋긴 하더라
영화관이 아니면 ott든 뭐든 도대체가 깜깜한 배경에 뭐가 나오든 어쩌든 볼 수가 없음
크리쳐 생긴 꼬라지ㅋㅋㅋㅋㅋㅋ에 비해 대낮 배경 선택이 되게 과감한 거 ㅇㅈ
약간 매드맥스 느낌으로 호불호가 나뉘나…
불호평에서도 액션에 대한 평가는 좋던데 개같이 기대됨 매드맥스에 견줄 정도라고? 하 제발 cg 손봐서 개봉하길
심장이 뛴다… 일단 나한텐 수요 완전 있어 ♥️
아련몽롱체는 믿기힘든데
여성 캐릭터 활용은 어떤지 궁금
기대되,,
와 ㅁㅊ
개재밌겠다 외계인 점액이 가득한 미친놈 영화요? 존나 좋 아
기대된다 ㄷㄷ
기대됨...진짜 오래기다렸다 빨리 개봉해주라
cg 후달려서 일부러 어두운 배경으로 많이 한다던데 낮으로 하니까 좋다
뭘 만든거냐
대낮에 벌어진 액션이라고라? 미친놈 빨리 보고싶다
얼굴 알려진애들 다 빨리 죽나보네
매드맥스..? 난 봐야겠다
마지막에 part1일뿐이었단거보면 2도 나오려나
ㅋㅋㅋㅋㅋ평론이 너무 재밌다
다른거볼땐 그냥 그랬는데 이 감상편이 영화관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
재밌겠다
개큰기대중
너무 기대돼 ㅋㅋㅋㅋㅋㅋㅋ 공통된 의견들이 다 액션이 존잼이지만 cgi가 개구리다 같은데 마감 기한까지 넘겨서 겨우 낸 거 보면 아마 다시 시간 좀 더 갖고 수정해서 나올듯?
기대된다,,,
하씨 평이 너무 갈려서 넘 기대되네…
오오 기대 👀
흠.... 그래도 기대는 안해야지
곡성도 보다가 뭐지 하면서 나왔는데 더한 걸 만들었구만…
매드맥스라고? 꼭 봐야겠다
궁금해미침
곡성같은 느낌일까?
궁금하다진짜
별 1개 준 사람도 액션은 칭찬하던데 ㅋㅋㅋㅋㅋ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