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이면
달력을 구하러 은행에 간다
일반 벽걸이 달력은 교회에서 만들어 주고
성경 귀절이 있는 월력을 아내가 좋아 하기에
별로 신경을 안써도 되지만
내가 필요한건 탁상용 달력이다
내가 은행을 오래 다녀서 그런지
은행에서 만든 달력이 보기 편하다
내가 직장에 막 들어간 1970년도에는
금융기관과 몇몇 대기업에서만 달력을 만들어
시골 처가 친척집에 놀러 가면
어떤 선물보다 달력을 몇개 말아 가면
귀한 것 가져왔다며 그렇게 좋아들 하셨다
특히 시계보석상에서 만든 일력을 구해다 주면
턱허니 대청 마루벽 커다란 벽시계 옆에 걸어 놓고
흐뭇해 하시던 친척 어른들의 모습이
아직도 어른 거린다
매일 아침마다 한장씩 찢으며
가는 세월 아쉬워 하기도 하고
재래식 화장실에서 부벼 사용하기가
어찌 이 일력 만큼 좋은게 있었으랴
참 오십년 전의 일이 어제같이 생생하니
너무 세월이 빠른 것 같다
어제 큰 아이집에 갔더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달력이
냉장고 앞에 떡허니 붙어 있었다
며느리가 손재주가 있어
만들어 논 달력이 어미의 이쁜 마음
닮아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손녀가 들고 있는
2023년 계묘년도 건강하게
아름다운 미소로 가득한 한해가 되길
마음속으로 기원해 본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에게도.
시카고에서 배효석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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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달력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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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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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 효석님 2022년 마무리 잘 하시고
2023년엔 소방 하시는 모든일들이 술술 풀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