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약3:1에서 “너희는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한낱 말뿐이고 지식에 그쳐 행함이 없는 죽은 믿음의 문제에 대해 말씀하신 약2장에 이어서 이제 약3장에서는 그런 죽은 믿음을 가진 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언어생활의 문제를 다루시는 것입니다.
한낱 말뿐이고 지식에 그쳐 행함이 없는 죽은 믿음을 가진 자들은, 정작 자신도 말하고 알고 있는 그대로 행하지 못하면서도,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만은 잘났다고 생각하는 교만에 빠져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에 따라 그대로 행하기를 요구하며 명령하고, 그대로 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함부로 판단하여 비난하고 정죄하는 말을 쏟아내기 쉽습니다. 그러한 잘못된 행동이 바로 약3:1에서 지적하고 있는 ‘많이 선생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약3:1에서 “너희는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 하시는 말씀은 우리가 아예 선생이 되면 안 된다고 하시는 말씀은 아닙니다. 골3:16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라.”고 말씀하시고, 롬12:7과 고전12:28 등을 볼 때도 분명 하나님께 가르치는 은사를 받아 교사의 직분을 감당해야 할 지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씀대로 교사의 직분이 있고 그것이 하나님께 가르치는 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약3:1대로 조심성 없이 함부로 다른 지체들에게 선생이 되어 가르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전12:29에서는 “다 교사겠느냐?”고 물으십니다.
더구나 모든 은사가 그렇듯이 가르치는 은사 또한 지체들을 돕고 유익을 주어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라고 할 때, 벧전4:10에서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 하신 대로 가르치는 은사를 받아 교사의 직분을 감당할 때에도 하나님의 종임을 잊지 않고 낮아져 섬기는 자세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항상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종임을 잊고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주인 노릇을 하려고 한다는 데 있습니다. "너희는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 하신 약3:1 말씀도 그런 위험을 경계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선생은 오직 한 분 하나님뿐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배우는 자들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기 위한 필요에 의하여 가르치는 은사를 주셔서 선생이 되어 가르치는 봉사를 해야 하는 지체들이 있을 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생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가르치는 사명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종일뿐임을 명심하고 감히 우리 자신이 하나님인양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에 따라 그대로 행하기를 요구하며 명령하고, 그대로 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함부로 판단하여 비난하고 정죄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판단자가 아니므로 함부로 판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마7:2에서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말씀하십니다. 약3:1에서도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 말씀하십니다. 마7:3-4처럼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라 하는 잘못된 선생 노릇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그로 인해서 하나님께 더 큰 심판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약3:2대로 우리는 다 실수가 많은 사람들, 즉 죄인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다룰 때에도 내가 더 죄인임을 생각하고 함부로 판단하여 비난하고 정죄하기보다는 나도 동일한 처지에 있는 죄인이니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함께 회개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자세로 죄에서 떠나 바른 길로 행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약2:15-16에서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 형제자매에게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 부르게 하라 하면서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느냐 하신 말씀대로 함부로 판단하여 비난하고 정죄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보다는 죄에서 떠나 바른 길로 행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쪽이 더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도움도 우리로서는 제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셔서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실 때만 가능합니다. 우리는 선생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손에 도구로 들려져 있는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선생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 다른 사람들을 죄에서 떠나 바른 길로 행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고귀한 사역을 한다는 생각에만 빠져서 우리 마음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죄성, 사단처럼 교만하여져서 하나님의 높은 자리에까지 올라가려고 하는 죄성을 깨닫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서울대흥교회 담임목사 조남호(010-6310-8728 wpig63@hanmail.net)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