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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몽돌 해수욕장
네가돌이됐다고해서찾아왔다 나는아무돌이나붙들고 안아봤다 거기있는돌을모두밟았다돌을아프게해보았다 돌들에게소리지르고돌위에글씨를써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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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돌이 됐다고 해서 찾아왔다
나는 아무 돌이나 붙들고
안아봤다
거기 있는 돌을 모두 밟았다
돌을 아프게 해 보았다
돌들에게 소리지르고
돌 위에 글씨를 써 보았다
옷을 벗고
누워 보았다
돌에게 내가 전염됐다
이쪽 저쪽으로 굴러 보았다
돌 돌 돌 돌 돌 돌 돌
사방으로 부서진
이토록 많은 충돌
이토록 많은 생각
절대 뒤를 보면 안 돼
다시 사람이 될 거야
움켜쥐면 말하는 돌
너는 누구인가
돌을 집어
네 위에 올려놓고
손을 모은다
<시작노트>
몽돌 해수욕장에 가서 누워 본 적이 있다. 많은 생각, 많은 충돌 위에 누워 본 적이 있다. 그 위에 누워 돌돌돌 밀려드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깊은 곳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들었다. 몽돌들이 살아있는 소리를 들었다.
손 미
2009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 『양파 공동체』,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
산문집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상합니까』, 『삼화맨션』
2013년 제3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