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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남 신부들의 감춰진 마음...
감춰진 마음이란, 마음속 깊은 진정한 마음-진실을 가리킨다.
벳남 신부들이 한국으로 시집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녀들의 말없는 속마음...
한국으로 시집오는 그녀들의 진정한 마음은 과연 어떠할까...?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로
낯선 나라의 조금은 결함있는 첨 본 남자들과, 단 한번의 맞선을 보고
(말이 맞선이지 일방적으로 선택을 당하는)다음날 결혼을 하고 합방을 하는...
그리고
몇 달을 고향과 가족을 떠나, 큰 도시의 합숙소에서 먹고 자며
한국어 공부를 하다, 비자가 나오면 한국행 뱅기 계단을 오르는...
결코
자신의 호의호식과 행복을 위해서가 아닌, 어려운 삶의 사랑하는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어린나이의 세상 모르는 순박한 시골처녀-벳남신부들이,
결심하고 행하는 한국으로의 결혼...
한국 남자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나서부터, 그녀들 깊은 속마음은 과연 어떠할까...?
사실
그녀들은 특정한 국가의 남자를 선호 하기보다, 그 때의 여러 상황에 따라
그냥 선택 할 때가 많다. 어차피 처음 목표는 사람보다 돈이기 때문에...
국제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다들 알고 있으니
맞선을 보면서 부터의 벳남 처녀들의 진정한 속마음을 한번 추론해 보자.
맞선 장소...
잠깐, 혹은 오랫동안 대기하며 생활하던
신부모집 마담의 집에서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맞선 장소로 달려온 그녀들이
첨보는 한국남자들 앞에 앉아 선택을 당하고 있을 때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한국 TV 드라마에서 보던, 젊고 잘생긴 남자가 아닌, 대부분 나이많고
잘 생기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다 (요즘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물론
미리 한국에 대해, 벳남으로 결혼하러 오는 한국남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 있기에 실망과 변심은 않지만
비슷한 또래 나이의 젊은 남자와의 맞선 보다는,
당연히 아름답게 가슴 뛰는 느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생존 하나에 그따위 낭만과 꿈을 꾸어 볼
기회와 여유가 없었던 그녀들에게는
돈 많은 나라의 남자를 통해 가질 수 있는, 가족들의 빈곤 탈피에의
기대와 희망의 마음으로 한국남자의 그런 조건들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운 좋게
(어지간히 안 좋은 조건의 한국남자라도, 일단 예전의 한국인들이 가졌던
그 ‘아메리카 드림’처럼...우선은 한국으로 갈수 있다는, 돈 많은 나라에
갈수 있다는, 궁핍한 가족들이 행복할수 있을거란 작은 소망...
아니... 너무나 큰 희망 때문에 대부분 선택에 응한다)
한 남자와 인연이 맺어지면, 보통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향한다.
여기서 부터
벳남 처자들의 대단한... 가족과 삶에 대한 당차고 우수한 모습이 나타난다.
오늘 첨 만난, 다른 나라의 첨 본 남자와,
평생의 배우자란 인연을 맺고 첨 함께하는 식사...
젊지도, 잘 생기지도, 별 매력도 없는...
(물론, 일부 괜찮은 한국 신랑도 있으며, 벳남에서는 나이가 많은 남자들이,
예전의 우리처럼 대우와 존경을 받으며, 결혼에 나이 차이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어린여자가 부와 사랑을 기대하고 일부러 나이든 남자에게
시집을 가기도 한다)
미래의 배우자-신랑 옆에 앉아 같이 식사하며, 그 남자에게 취하는 행동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많이 사귄 남자에게 대할수 있는 따뜻하고 정겨운
행동을 하는데...
속 마음도 과연 그러 할까?
한국 신랑에게 잘못 보여 혹시 퇴짜를 맞을까 염려되어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렇지가 않다.
만약 벳남 처녀가 아닌 한국 여자나 타 국가 여자라면,
그렇게 자연스럽고 당당한 자세가 나올 수가 없다.
비록 신랑이 될 사람이지만, 오늘 첨 만난, 별로 마음이 가지 않는 타국의
남자를 대하는 모습에서 어색한 거리감을 가짐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러나
자연과 인간을 중심으로 살아온 그녀들에게,
평생의 지아비이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희망을 줄...
비록, 오늘 첨 만난 먼 나라의 낯선 남자이지만, 빛나는 효심과 공산국가의
모계사회의 여성답게, 뒤와 옆으로 한 눈 팔지 않고, 앞으로만 바라보며,
진실한 마음 그대로, 큰 흐름 앞에서 작은 것들은 과감히 발로 차 버리고
여자로써 지켜온 몸과 마음을 다 바칠, 평생의 내 남편이란 의미의 존재로
받아들여, 여러 조건을 떠나 진정한 마음으로 그렇게 한다.
그 인간적이고 당찬 모습...
작은것, 소심한 마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이 굵고 배짱있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미래의 용사들인 그녀들의 강한 의지...
비록
돈 때문에, 가난한 가족 때문에 맺게 된 인연이지만,
당차고 저돌적인 그녀들 스타일로 봐서, 소심하게 연기로 억지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
그리고, 앨범 촬영을 하고 결혼식장으로 향하여
가족과 친척들이 모인 그곳에서의 그녀들의 마음은...?
벳남 결혼의 꽃은 결혼식이다.
한국처럼 따로 예식장이 없는 벳남에서는,
보통 화려한 큰 식당을 이용하여 결혼식을 한다.
결혼식 과정도 한국과 달리, 예식과 폐백과 피로연이 한꺼번에 이뤄진다.
함께 술과 음식을 즐기며, 앞에선 예식과 축하공연을 하고...
약 1시간 반 정도의 그 결혼식 장면은, 한편의 영화처럼 많은 볼거리와 감동을 준다.
양복은 커녕, 남루한 옷을 입고 온, 신부의 부모님과 가족들과 친척들...
농사를 짓느라 짙게 탄 얼굴과 초라한 행색은, 그들이 보여주는 진하고 깊은
인간적 모습에, 나중에는 오히려 더 인간적 가치를 더한다.
감정 표현을 잘 안하는 벳남인 들의 특성 때문에 그냥 겉으론 잘 느낄수 없지만
사랑하는 딸이, 손녀가, 누나가, 언니가, 동생이, 조카가 어린나이에 낯설고
먼 나라에 홀로 떠난다는 사실을 애써 감추고 보이려고 하지 않는 그들의 마음...
조금만 가까이, 관심을 갖고 다가가 보면
그 눈빛
슬프고 아픈 삶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쉽게 찾아 느낄수 있는, 인간 본래의 슬픔과 사랑을 머금은 원하지 않은
이별을 앞둔 순박한 아픔의 눈빛들을 읽을 수 있다.
(가난이란 이유로 초강대국 미국을 유일하게 물리친 강한 자존심이,
부자 나라로 사랑하는 어린 딸을 보내야 하는 현실 앞에서 무너짐을 애써 감추는...)
인당수 깊은 바닷물에 빠질 날을 앞 둔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다는 희망에 오히려 들떠 듯
벳남 신부는 한 마리 새처럼, 예식장 안을 사뿐히 날며,
그렇게 희망의 나래 짓으로 예식장을 밝히고...
자신이 가야할 곳이 비록 인당수 바닷 속이라 해도,
많은 수의 가족들에게 희망과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기쁨으로...
운명적인,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슬픈 결혼식장에 모인
불쌍한 그 가족들은, 말 없는 약속처럼 서로의 인내를 지켜 준다.
가난한 시골 처자가...
값 싼 청바지와 유행 없는 티셔츠를 입고 논에서 농사 짓던 벳남 처녀가...
아름다운 화장을 하고, 천사와 같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초라하고 남루한 모습의 가족들에게 애 써 보내는 당찬 모습 안에 숨겨진,
두꺼운 책표지 안에 쓰여진
그 것...
그것은 ‘사랑’ 이란 거룩한 단어이다.
살내음 맞대며 살아온 순박한 그들을 생 이별하게 만드는 슬픈 이 현실...
나이 많고, 별로 잘 생기지도 않고, 이혼경력 있고,
때론 정신적, 신체적 결함이 있는 한국 신랑에게
가족을 위해 버스 한번 제대로 안타 본 시골처자가 하늘을 날아
먼 나라, 낯선 남자에게 시집을 가게 만드는...그 인간의 최고 가치인,
희생을 담은 사랑으로, 그렇게 벳남 신부는 인당수, 아니... 한국으로 향하는 것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가족과 친척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신부는 신랑과 호텔로 돌아와 함께 한다.
공산국가인 벳남에서는
결혼증명서가 나오지 않으면, 남녀가 함께 호텔에서 잠자리를 할 수 없지만
대부분, 그냥 결혼식을 마친 한 베 부부는, 그날 부터 합방을 치루게 된다.
합방...
이제 껏, 남자라곤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한(잡아 본 신부도 있지만)
순진한 벳남 신부가 낯선 나라의 남자와 어제 맞선보고 오늘 잠자리를 하게 될 때
그녀들의 속 마음은 어떠할까?
(잠자리-육체적 결합...)
그 방면으로 많이 오픈되고, 지식을 갖고 있는 한국의 여성들과 달리,
벳남 시골의 여성들은 예전의 한국처럼 먹고 살기도 바쁘고,
성지식도 작은 경험도 거의 없어, 성적 행위를 막연한 상상으로 여긴다.
어려운 생활에 바쁜 탓도 있지만
모계사회인 벳남의 여성들은, 남자 못지 않은 기개로 받아드리는,
연약한 여자처럼 그냥 빠져드는 상상이 아닌, 사랑하는 남자-신랑과
함께 나누는...육체를 빌어 표현하는 사랑의 행위라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처럼
핑크빛 요란한 첫날밤-섹스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다.
오랜 중국의 유교문화 영향으로 정조관념이 높아 순결을 중요시 하는
벳남 시골 여성들이 아직은 많으며
자신의 배필-신랑이 정해지고, 신랑이 인간적으로나, 한 여자와 가정을
성실하게 잘 이끌어 나갈 모습을 느끼게 되면,
대단한 열정과 갖은 애정표현으로 자신을 전부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
(정해진 자신의 신랑에게는, 모든 것을 바치기 때문에
그 만큼 애정과 함께 순진스런 질투도 많다)
그러나 갑작스런 부부라는 단어 앞에서,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다.
한국 신랑과 첫날밤을 맞이하는 벳남 신부의 속 마음은 이러 할거다.
일부 벳남신부들이, “엠 유 안“(사랑해요)이라고 말하지만,
아직 신랑을 진정으로 사랑할 시간과 사연이 부족하다.
첫 눈에 반하고 사랑할 수도 있지만, 과연 한국 신랑들 중 그런 신랑이 몇이나 있을까?
내 신랑이란, 내 가족을 행복하게 도와줄...우선은 고마운 희망의 존재로 여기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승화시킬 육체적 결합으로 완성할,
멋진 첫날밤을 맞이할 준비도 느낌도 안 되어 있다.
사실은
첫 날밤을 가지길 원하는 신부는 거의 없다.
업체들이 신랑의 요구와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편법으로 만들어진
행사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응할수 밖에 없을 뿐이다.
일부의 신부들은
첫날밤 육체관계를 거부하기도 한다.
몸만 버리고 신랑이 변심하면 어쩌나 하고...
그래서
어떤 신부들은 배가 아프다느니 생리중 이라느니,
핑계를 만들어 끝까지 몸을 지키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벳남 신부들은
과감한 정신력과 앞으로의 큰 목표를 위해,
간직해 온 순결을 한 순간에 쉽게 포기해 버린다.
어차피 내 신랑이고, 순결이란 단어 보다는
힘 겨운 삶 아래의 자신과 가족의 아픔이 더 진하기에...
그래서
육체관계가 뭔지, 그 기쁨이 뭔지 느끼기에는, 무경험과 현실적 상황의
큰 변화들 때문에, 그냥 의무적으로, 신랑에게 바치는 것으로만 의미를 두고
그렇게 첫날밤을 맞이한다.
결국
아름다운 처녀의 그 소중한 순결까지도, 생존이란 괴물 앞에선 의미도,가치도 사라진다.
다음날
신랑과 함께 신혼여행을 떠난다.
당찬 그녀들은, 조금도 흩트러짐 없는 표정과 정신력으로 최선을 다 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랑에게 정을 표한다.
세상을, 남자를 모르고
태어난 시골 고향 땅에서 가족과 살 맞대며 살아온
공산국가, 모계사회의 주인공인 벳남 신부들의
내 신랑... 내 가족의 구원자라는 그 단어를 가슴에 안고
행하는 진정한 사랑과 희생의 자세가 아니라면
결코
가능할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아름다운 벳남 신부들의 속마음은
돈 때문에 억지로 마음에도 없이 하는 결혼이 아니라,
돈이란 희망을 줄 운명적 지아비를 꾸밈없이 사랑하고
자신을 바칠 인간적 자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
비자를 받고
한국행 뱅기를 타는 벳남 신부들...
한국행 뱅기의 출발 시간은 벳남 현지시간 새벽 1시 안 팎의 시간이다.
(벳남발 한국행 뱅기 시간은 이상하게 깊은 잠을 잘, 심야 시간대로
이제껏 계속 지속되고 있는데, 벳남 항공과 국내 항공사에 건의해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여 한국행 뱅기를 타려고 출국장 안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지루한 몇 시간...
뱅기에 탑승하여 한국으로 날아오는 5시간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다가 올 두려움에 아랑곳 않고
한국으로 시집오는 벳남 신부들의 모습과 자세는,
조금도 풀어지거나 흔들림이 없이 반듯하고 당차다.
첫 결혼- 국제결혼, 첨 타는 뱅기, 첨 가보는 외국...
이런 엄청난 새로운 변화의 삶 앞에서, 한 치 흩트러짐 없는
여유와 당당한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짐작컨데...
오랜 전쟁 역사 가운데, 남자들의 숫자가 줄어 들어,
남자대신 해 온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수행해 온 경험과
공산주의 체제아래 남녀평등 사상에서,
남자와 같은 위치의 사회적 권리와 자리를 지켜 온 것,
특히 공산주의 국가들이 대게 그렇듯
편향된 목적만을 바라보고 향하는, 어릴적 부터의 지속적이고 쇄뇌적인
훈련과 생존활동 참여로 단련된 강인한 목표 의식에의 응축된 에너지...
마치, 특수부대 요원들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다져진 강인한 정신과 자세...
그리고
근세의 100년 프랑스 통치의 식민지 세월동안, 유럽 최고의 선진 문화인
자유로움과 개인주의를 보면서, 막힘 없는 표현과 행동을 보고 배운
까닭들의 총체라 본다.
어쨌든
그녀들은 잠도 안자고 좁은 뱅기 좌석에 반듯하게 앉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없게 만드는 빈틈없는 모습으로
한국이란 나라의 한국 신랑을 찾아 그렇게 날아오는 것이다.
벳남 공항에서의 몇 시간의 대기 시간과 한국행 뱅기 안에서의 5시간 동안
벳남 신부들의 속마음은 어떠할까?
사랑하는 가족과 정든 고향-고국과 헤어지는 슬픔,
미래의 더 나은 희망을 줄 한국행에 대한 기대와 불안...
이 두 가지
아직은 짧은 삶을 살아온 어린 벳남 신부들에게 닥힌,
너무나 큰 비중의 주제를 안고 하늘을 날아오는 그녀들...
그러나
특수 임무를 띤 특수요원들 처럼 잡다한 상념따윈 무시하고
오직, 그 운명적인 특수 임무-가족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단련된 몸과 마음을 재점검 해 볼 뿐이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슬픈 이별과 닥쳐 올 불안과 염려는,
목표를 위해 방해를 주며,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이기에,
빈 마음 한 켠에 조용히 담아 넣고 단추를 잠궈 버린다.
물론
아직은 모르는 답을 품고 있는 의문들은 있다.
한국의 내 신랑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술을 마시고 욕과 폭력을 쓰지는 않을까?
돈으로 사온 것 처럼 가정부같이 대하지는 않을까?
까다롭고 소심한 성격으로 힘들게 하지 않을까?
돈이 없으면서 일도 않는 백수 건달은 아닐까?
술집 같은 곳에 팔아 버리지는 않을까?
잠자리를 위한 수단의 대상으로만 이용하지는 않을까?
2세를 낳기 위한 씨받이로 쓰려는 것은 아닐까?
맘에 안 들면 베트남으로 쫓아 버리지는 않을까?
그리고
시부모님은 어떤 사람일까?
한국이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말도 아직 모르는데 괜찮을까?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고 무시 당하는 것은 아닐까?
예쁘고 세련된 한국 여성들에 비해 넘 처지면 어쩌나?
신랑이 너무 맘에 안 들면 도망을 가야하나?
도망은 어디로 가야하나?
등등...
어쨌거나 긴장된 맘과 몸으로 한국의 공항 입국장 앞에서
애타게 신부를 기다리던 신랑과 가족들을 상봉하게 된다.
부자 나라에, 기대고 믿을 유일한 신랑을 만난 벳남 신부는
우선 반갑고 안심이 된다.
아직
말도, 문화 풍습도 ,지리도, 뭐도 모르는
백지상태의 벳남 신부들을 맞이 한 한국 신랑들은
외모가 한국여성과 비슷해서 인지, 자신의 배우자라고 편안하게 느껴서인지
함께 몸을 섞은 대상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자신의 아내가 맞이 한, 높은 벽같은 현실을 공감하여 느끼고 깨닫지 못하고
너무나 쉽고 안이한 생각과 자세로 아내에 대해 깊은 이해와 적응을 위한
배려와 노력을 제대로 못 하고... 하지 않는다.
(벳남과 한국의 역사, 사람, 언어, 문화 풍습등의 차이점들을 미리 배우고
준비함의 중요성을 모르고, 벳남 아내의 자신감과 당당함의 적응 노력들이
낯선 한국 땅에서 그런대로 잘 이뤄지고 있으니, 더욱 신랑으로 하여금
그런 노력의 필요를 둔하게 만들게 한다)
사실...
같은 나라의 객지에 혼자 나가게 되어도, 낯설고 불안하고 허전하고 힘겨운데
어린 나이의 시골에서만 살아온, 순박한 벳남신부가 먼나라- 낯선나라에
혼자 첫 발을 내 딛는 그 순간부터 가지게 되는 적응에 대한 스트레스는
클 수 밖에 없다.
신랑 집에 온 벳남 신부들의 속마음은 어떠할까?
첨 대하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풍요롭다.
한국의 가난한 가정도 벳남 사람 눈에는 부유해 보인다.
TV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 가스렌지, 전기밥솥 등 전자제품들,
때론 고물차라도 자가용까지 있는 신랑 집을 보면서...
가난한, 벳남의 고향집과 비교하면서 물질의 풍요를 느낀다.
더구나, 아직은 높은 물가를 알지 못하고(안다고 해도 일단 벳남으로 보내는
적은 돈이라도, 그 곳에선 벳남 물가에 기준하여 거금이 되니 별 의미가...)
한달 월급이 100여 만원이란 말만 들어도, 신랑이 엄청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생각한다 (100여만원이라면 벳남에선 1년치 월급보다 많으니...)
그래서
일단은 한국에선 하류층에 속하는 서민들이 대부분인,
자신의 한국 신랑들에 대해 별로 실망은 가지지 않는다.
세상 연륜이 짧고, 아직은 순박하고 순진한 벳남 신부들이기에
살아가는 기본적 생존에 있어서는 아주 성실하면서 순수하다.
적지 않은 중국 신부 들처럼 미리 계획적으로 결혼하여
오직 돈만을 계산하며 아니다 싶으면 달아나는 짓은 않는다.
(요즘은 조금씩 그런 신부들이 생겨 나지만...)
그러나
분명, 그녀들의 지상 최대의 첫 목표는 돈이다.
그러므로, 일단 그녀들은 그 목표를 위한 대상들에 대해
영리하고도 빠른 생각과 판단을 추구한다.
비록, 평생의 배우자이고 시부모님이고 시댁 식구이지만
아직은 낯설며, 정이 즐지도 않았고, 어떤 사람들인지 모른다.
다시 말해
벳남 신부들이 아무리 순박하고 착하다 하드래도,
그 짧은 시간동안 아직은 덜 여문 부부라는 인연과 정으로
우선은 첫 번째 목표인 돈에 대한 추구와 관심이 앞선다.
그래서
우선 너무 잘하고 마음에 들게 노력하고 애쓰는 벳남 아내, 벳남 며느리를
보이는 그대로 좋게만 판단하고 믿어서는 안 된다.
단돈 몇 백원을 벌기 위해, 하루 종일 맨발로 호치민 시내를 배회하며
복권이나 껌이나 꽃을 파는벳남 여자아이들과 같은 밑바닥의 힘겨운 생존을
경험한 억척스런 삶의 주역들인 그녀들이 행동하는
당장의 훌륭한 모습들은 목표를 위한, 첫 번째 임무수행을 위한 철저한 연출이다.
(연출이지만 허위가 아닌 진정함이 살아있는 연출이다)
다시 말해
보기에는 신랑에게 목숨을 바칠 것 같은 애정을 쏟고,
부지런하고 알뜰하고 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마음속으론, 덜 익은 김치처럼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차가운 계산이 숨어 있는...벳남 여성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본능적인 진실과 동급의 대단한 연기가 동반되고 있다.
(진실과 동급이니 이미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라고 느껴지며 실제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서...
인간적인 정이 풍부하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진정한 열정의 사랑이
대단한 벳남 신부들이
첫 번째 목표에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거나
자신과 고국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자질이 제대로 된 신랑임을
확인한 벳남 신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진실로 신랑에게 바치고 노력한다.
집안을 거울처럼 청소하는 등, 가정 주부로써 해야 할 모든 일에
부지런하고 알뜰하고 성실함을 발휘한다.
(신부가 입국한 날부터 아내의 마음과 처지를 인간적으로 잘 헤아리고
인간적으로 감싸주며 처가식구를 진정한 마음으로 도와주려고 애쓰며
하나 하나 제대로 적응 하도록 첫 단추를 잘 꽤맨 신랑의 벳남 신부는
자연스럽게 100점짜리 아내와 며느리의 길로 들어서지만
무식하고, 까탈스럽고, 빗나간 사고, 독선적인 오만, 부정적 인생관,
불 성실한 철학 등을 가지고 처가도움을 불우돕기보다 인색하게 생각하는
자질이 부족한 신랑의 신부는 자신의 자리를 찾을 때까지 적지 않은
혼자만의 인내와 노력을 기울이지만, 인내와 희망을 더 이상 가지지
못 한다고 생각되면, 주변의 유혹과 연결망을 통해 가출의 길로 들어선다)
바로 이것이
신랑과 시댁 식구들과 행복하게 잘사는 벳남 신부,
어느 날 말없이 집을 나가 사라지는 벳남 신부...
이 두 가지 결과를 토출해 내는 까닭과 원인이다.
벳남 신부들은 한국 신랑과 연애가 아닌
가난한 가족을 위해 자신의 젊음과 불확실한 미래를 불사하고
우선은 한국남자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짧은 시간동안 추첨하듯
그렇게 쉽게 짝지어져 부부라는 평생의 인연을 맺어 입국한 존재들이다.
시간과 사연들이 빈약한 토대위에 세워진, 부부라는 단어아래
그녀들의 그런 처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본다.
어릴적 부터의 생존활동 참여와, 벳남이란 나라의 특수한 역사와 환경으로
어느 나라 여성보다 강인하고 당차지만
참으로 묘한 것은...
그런 그녀들이 한편으론, 너무나 천진하고 순수한 존재이며,
결혼을 하여 가족과 떨어 지더라도, 부모와 가족에 대한 사랑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고집 세고 별난 어린아이들이 사탕 하나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기도 하고, 손에 쥔 사탕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난 것 같은 순진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단 돈 백원이라도 한푼 두푼 모아, 자신을 위해서 쓰지 않고
고향의 가족에게 보내어, 가난한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탬이 되었으면 하는 아름다운 가족사랑을
실천한다.
벳남 신부들은 남자보다 당찬 기개를 가지고도,
사랑에 목숨거는 단순한 열정적 여자의 모습과
사탕 하나를 두고 친구들과 오픈 된 경쟁을 벌이는
천진한 어린아이의 모습과, 자신을 희생 하더라도
사랑하는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랑의 으뜸인
자기 희생적 사랑의 마음을 함께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리해 보면...
벳남 신부들은
높은 기상과 정열적인 사랑과 순수를 가지고 있는 양파와 같은
복잡 단순한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여성들이기에
그 자유롭고 당찬 열정과 자존심을 묶어 두거나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하며
신랑을 인간적으로 신뢰하게 되면, 어느 여성보다 대단한 사랑을 위해,
평생을 일부 종사에 목숨거는 여성이기에
신랑도, 남자로써 신랑으로써...아직은 젊고 어리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여자인, 자신의 벳남 아내에게 실망스런 존재로 보여서는 안되며,
특히, 다른 여성에게 한 눈을 팔아,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벳남의 가족을 향한 그 인간적 사랑의 욕구를 모르거나 모른척 할 때,
아내가 가지게 되는 우선의 가장 큰 실망과 방황을 안겨주지 않도록
지혜로운 방법을 통해 처가를 도와 주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으로 입국한 벳남 신부들의 속마음은
아직은 정이 제대로 나누어지지 않은 신랑과 시댁 식구들과
낯선 한국사회의 편견과 보이지 않는 거리감으로 외로움과
낯선 불안을 숨기고 있으며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란 이름표를 달고
적지 않은 자격지심과 열등감을 감수하며,
남 모르는 슬프고 아픈 인내를 참아 내면서
첫 번째 목표인 돈을 향해 모든 관심과 열정과 노력을 펼치며
두 번째 목표인 신랑과의 행복한 가정을 위해 신랑에 대한
인간적인 모습과 생존에의 능력을 주시한다.
두 가지 목표 중
어느 하나라도 가능성과 희망을 확인하면,
그 때 부터는 자신의 모든 것을 올인하며
한국 아내들- 한국 여성들이 감히 따를 수 없는
주부로써 ,아내로써, 어머니로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멋진 여성의 진가를 남김 없이 보이며 확인시켜 주지만
두 가지 바램- 목표가 다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란 영화의 여자 주인공처럼
어느 날 갑자기,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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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길어 못 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