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3월에 /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꽃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3월 / 용혜원
봄이 고개를
쑥~내밀기에는
아직은 춥다
겨울이 등을 돌리고
확~돌아 서기에는 아직은
미련이 남아있다
뼈만 남은 나무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다
연초록과 꽃들의 행진을
눈 앞에 그리며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득한 계절이다
땅속에 햇살이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는
새싹 눈빛이 가득하다
3월의 예찬 / 양광모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 곧 끝난다는 것 알지?
언제까지나 겨울이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것 알지?
3월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기지개를 켜며 말하네
아직 꽃 피지는 않았지만
이제 곧 활짝 피어나리라는 것 믿지?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따뜻한 댓글과 답글은 그 사람의 향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