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아동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춘천 남산초교와 통폐합된 남면지역 어린이들이 1시간 넘게 통학버스를 타고 이동해 학교에 도착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lyano@kwnews.co.kr |
[인구절벽 위기의 강원도]6시에 일어난 아이들 등하교에 매일 3시간 인구 감소로 초등학교 통폐합 통학거리 서울比 최대 180배 복지 악화 주민 유출 악순환 장동진(춘천 남산초교 5년)군은 도시 친구들이 한참 꿈나라에 가 있을 법한 시간인 새벽 6시 기상한다. 시간에 맞춰 스쿨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2013년 춘천시 남면의 유일한 초교가 이웃 남산초교로 통합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 학교의 윤덕진(여·63) 등하교 안전도우미는 “구불구불한 산길에 통학시간이 1시간30분이 걸리다보니 일부 학부모는 학생들에게 멀미약까지 챙겨보내곤 한다”고 했다. 인구 감소에 정부의 획일적인 학교 통폐합 정책까지 겹치면서 생활 행정구역의 근간인 `1개 읍·면·동당 1개 초교'까지 무너져 버린 현실 속에서 학생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은 그렇게 처참했다.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초교생들의 적정 통학거리는 0.8~1㎢이지만, 산간오지가 많은 도내 1개 초교당 행정구역 면적은 40배가 넘는 43.94㎢에 달한다. 특히 읍·면·동에 초교가 없는 동진군이 사는 춘천시 남면은 73.2㎢, 삼척시 노곡면은 144.7㎢로 적정 평균을 충족시키는 서울보다 최대 180배 차이가 날 정도다. 인구가 적어 `비효율적 운영'을 하고 있다며 초교를 폐쇄시키자 지역 공동체의 복지와 산업, 주택, 문화 등 지역 공동체의 붕괴는 더욱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악영향은 도 경제력을 나타내는 지역총생산(GRDP)으로 집약된다. 1985년 전국의 4.1%이던 비중이 30여년 만에 2.5%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먹고살 길을 찾아 인구는 계속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역의 주거 여건은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현원철 강원교육희망재단 상임이사는 “작은 학교 살리기를 넘어 인구 및 지역공동체 복원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교육당국이 서로 위기의식을 갖고 협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류재일·윤종현기자
[인구절벽 위기의 강원도]도내 청년 실업률 6년 새 2배 껑충 2010년 5.8%→ 2016년 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