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부활` 울산공업축제는 축제 고유의 정체성 확보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공업탑 준공에 맞춰 지난 1967년 처음 개최된 뒤 1988년 중단된 울산공업축제는 공업도시 상징, 길거리 행진, 삼거리(볼거리ㆍ즐길거리ㆍ먹거리) 등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울산시 민선 8기 들어 지난해 35년 만에 부활된 울산공업축제가 올해 2회째부터 이런 축제 정체성 되찾기에 나선 것이다.
울산시가 지난 2일 오전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둔치에서 김두겸 시장, 김철 공업축제추진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울산공업축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두겸 시장은 "올해 공업축제의 특징은 옛 향수를 불러올 수 있는 요소를 대폭 가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에 대한 부수적 설명을 통해 "철 폐기물을 이용해 도시를 상징하는 폐철 조형물(정크 아트)을 조성한 경우는 울산시가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밝혔다. 또 "공업탑 로터리에 제1회 시계탑 사거리를 재현하고 거리행진 구간을 더 넓혀 시민들이 퍼레이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며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 둔치에 `삼거리 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볼거리ㆍ즐길거리ㆍ먹거리를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옛 공업축제 당시 시민들이 한편으론 길거리 행진을 즐기면서 다른 한편 거리 곳곳에 펼쳐진 난전에서 음식을 즐기던 옛 모습을 되살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울산시가 올해 축제 개요를 `울산답게`로 선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24 울산공업축제가 `울산답게`라는 이상과 `당신은 위대한 울산사람입니다`를 구호로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울산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축제의 백미인 거리행진(퍼레이드)은 10일 오후 3시부터 공업탑 로터리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롯데마트사거리를 거쳐 시청사거리까지 총 1.2km 구간에서 90분간 펼쳐진다.
퍼레이드에는 `4대 주력산업과 울산 사람들`이란 주제로 현대자동차,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 에스케이(SK), 에쓰-오일(S-oil), 고려아연 등 지역 기업과 울산시, 구ㆍ군이 참여한다.
이들 기관과 기업들은 각각 이상과 미래상을 담은 행진 차량(퍼레이드 카)을 제작해 기업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더 큰 울산을 표현한다.
거리 행진 종점인 시청 사거리에서는 소림사, 태권도, 치어리딩, 대형 (상징물)캐릭터, 가수 테이가 함께하는 번개 공연(플래시 몹)과 구ㆍ군 별 특별 정기자랑 (브릿지 쇼) 등이 더해져 길 거리행진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공업축제 개막식은 오는 10일 오후 7시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 둔치에서 개최된다. 기업과 근로자, 국회의원, 광역기관장, 구청장ㆍ군수,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선언, 주제공연, 축하공연, 군집드론쇼와 불꽃쇼, 불의향연, 태화강 낙화놀이 등으로 진행된다.
축하공연은 10일과 11일 양일간 진행되며, 1일 차에는 심수봉, 김완선, 테이, 왁스, 라키, 민우혁이 출연하고, 2일 차에는 박혜신, 조항조, 박군, 하동진, 서지오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도 준비된다.
남구둔치에서는 구구팔팔 울산! 젊음의 행진, 레트로위크 `고래트로`, 산업폐자원의 재탄생 폐철물 조형물(정크아트), 우리직장 가수왕 결선, 태화강 맛집 `먹거리 쉼터`, `술고래 마당` 등이 운영된다.
중구 야외공연장에는 미래의 첨단기술 전시ㆍ체험 `미래 박람회`, 지역기업 홍보관, 문화원체험과 명장 공간(부스) 등이 마련된다.
삼호 철새공원에서는 반려동물 문화축제 `펫 페스티벌`이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특히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4만발의 불꽃과 1천대의 드론이 특색있게 연출돼 `하나 되는 울산, 위대한 울산사람`을 표현하며 공업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 공업축제는 과거 공업도시를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행진(퍼레이드)구간 도로 통제를 확대하는 대신 관람객 편의 증진과 안전을 확보하고 볼거리ㆍ즐길거리ㆍ먹거리를 강화해 시민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