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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가을은 패션디자이너
편지한통없이 가을이성큼도착했다는소문난무엇을입고마중나갈까 공기를촘촘히박음질하는 풀벌레의선선한운율종아리는반바지를 선호하는경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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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한 통 없이
가을이 성큼 도착했다는 소문
난 무엇을 입고 마중 나갈까
공기를 촘촘히 박음질하는
풀벌레의 선선한 운율
종아리는 반바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여전하다
바람은 때마침 소매를 내리고
옷깃은 제 멋대로
고독을 세우기도 하는데
달이 보름으로 부화를 시도하자 나는
그림자를 재킷으로 걸쳤다
올해 가을은 어떤 브랜드를 예상 중일까
불안해하는 가을 나무의 실루엣을 따라
피카소 색상을 톡톡 살려 주면
남루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니
하지만, 가을은 여전히 복고풍을 디자인했네
골드 빛 피부를 벗기고
앙상한 어깨선들로 나의 본색을 살린다면
이렇게 나는 가을을 만난다
<시작노트>
매 계절마다 나는 새로운 옷을 입습니다. 하지만 가을이 디자인하는 옷은 특별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우리의 감성과 고독, 그리고 변화하는 자아를 담아내는 옷이니까요. 올해도 나는 가을의 컬렉션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준비합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이 계절을 입어볼 준비를.
김은국
대구 출생
Temple 대학교 약학과 졸업
2020년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 수상
2021년 워싱턴문학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