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청개화성(聽開花聲)”
“꽃 피는 소리를 듣는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찌 꽃 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런데 조선시대 선비들은 서지상하(西池賞荷)라 하여
지금의 서대문 근처에 있는 서련지(西蓮池)의
꽃 피는 소리를 듣고자
이른 새벽 연못으로 발걸음을 했다 합니다.
새벽 이슬을 맞으면서
연꽃봉오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형용키 어려운 맑은 연꽃 봉오리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시간에 쫓겨 종종걸음 치는 현대인들에게
상상할 수도 없는 기다림의 시간으로
조선 선비들의 여유가 느껴지기는 합니다.
블루베리 꽃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새벽
혹 블루베리 꽃 피는 소리가 드릴까봐 귀 기울여 봤으나
상상 속으로만 들었고
청개화성은 아니더라도
땅에서 나는 흙냄새와 퇴비에서 나오는 똥냄새가 좋았습니다.
2박 3일 열심히 일하고
문명세계로 돌아왔습니다.
첫댓글 청개화성..기다림 미학의 극치죠..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가 좀 가져야 할
여유입니다..농사일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ㅎㅎ
맞습니다
느림의 미학도 있죠
상추는 아직 판매가 안되나요?
ㅎㅎ
이제 모종 크고 있습니다
오늘 장에 가보니 모종들이 많이 나왔든데요...
이재부터 시작입니다 불루베리꽃도 필려고 하네요
ㅎㅎ
맞습니다
나도 상추 모종이 잘 안 자라 몇 판 사다 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농사일이 봄에는 힘들지만
수확하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으니
술붕어님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이제 바쁜 일은 어느 정도 끝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