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31승 14패) 96 -82 서울 삼성(10승 35패)
안양 KGC와 서울 삼성의 5라운드 대결. 강력한 압박 수비로 부터 시작되는 빠른 공격을 앞세운 KGC는 인사이드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3위 KT와는 3.5승차. 반면 삼성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첫 승 도전에 또다시 실패 했으며 3연승 후 4연패 에 빠졌다.
압박 수비 경기 시작과 함께 KGC는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삼성의 포인트가드 김승현(178cm)을 장신 가드 박찬희(190cm)이 공격하듯 압박 한후 순간적으로 김태술 또는 양희종이 도움 수비 오는 방법. 이런 압박 수비에 김승현은 연속 턴오버를 범했고 고스란히 KGC의 빠른 공격으로 연결 되었다.(1쿼터에 8개의 턴오버를 범한 삼성)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삼성은 전력을 재정비 했다. 포워드 대신에 가드를 여럿 투입 해서 KGC의 풀코트 압박 수비에 맞섰고 아이라 클라크의 아이솔레이션이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강력한 압박으로 맞대응하며 KGC의 턴오버를 유발 시킨후 빠른 공격을 성공 시켰다.(2쿼터에 5개의 턴오버를 범한 KGC)
오세근의 분전 점수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KGC는 지난 KCC 전에서 당한 부상 여파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되었던 오세근을 투입 하였다. 오세근은 투맨게임을 주도 하면서 상황에 따라 중거리슛 또는 골밑 공격을 성공 시켰다. 여기에 골밑 수비력이 강해 지면서 (턴오버를 유발 시키지 않았음에도) 빠른 공격을 시도 할수 있었고 오세근은 적극적으로 속공에 가담했다.
턴오버 2쿼터에 줄어 들었던 삼성의 턴오버가 3쿼터에 다시 늘어 났다. 삼성은 투맨 게임 시 빅맨이 순간적으로 볼맨을 압박하는 KGC 특유의 수비에 막혀 턴오버를 범했다. 속공 상황에서도 마무리를 위해 런닝 스탭을 밟는 빅맨(이승준)을 노리는 KGC의 수비에 연거푸 당했다. 삼성의 턴오버는 KGC의 빠른 공격으로 연결 되었다.
공격의 다양성 4쿼터 들어 KGC의 수비는 떨어진 체력에 비례해서 압박 강도가 떨어졌다. 압박 수비가 약해졌기에 턴오버 유발이 줄어 들었고 그로 인해 빠른 공격 시도 횟수 또한 줄어 들었다. 투맨 게임에 의존하는 KGC의 하프 코트 공격은 단순했으며 위력적이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작전 타임을 요청한 이상범 감독은 김태술에게 투맨게임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하게 섞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타임 이후 김태술은 다니엘스의 로포스트 공격을 연속으로 봐주며 감독의 지시를 잘 수행 했다.
턴오버와 이승준 삼성의 최근 경기력은 준수하다. 전성기 기량을 어느정도 회복한 김승현의 리딩 속에 클라크-이승준이 골밑을 잘 사수했고 허효진-이규섭 이 이끄는 외곽슛도 잘 터졌다. 하지만 삼성의 고질병인 많은 턴오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어느 순간에 집중적으로 터진다. 이날 삼성은 17개의 턴오버를 범했는데 1쿼터(8개)-3쿼터(7개)에 집중되었다.
이승준의 수비력도 아쉬웠다. 자신이 막은 오세근-다니엘스에게 너무 손쉬운 득점을 허용했다. 파울수가 많다는걸 감안해도 너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 처음 만나는 상대는 아주 잘 막지만 그 이후에는 쉽게 당하는 현상이 KBL 입성 이후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승준과 상대해본 선수들은 다음에 만나면 슛을 바로 시도하지 않는다. 한번만 타이밍을 줄이면 이승준은 수비를 안하기 때문이다.
이상범의 공격 KGC는 수비 성공에 이은 빠른 공격이 여전히 위력적이다. 하지만 속공이 아닌 하프코트 공격 시에는 다양성과 위력이 많이 떨어진다. 투맨 게임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건 감독(이상범)과 해설위원(우지원)이 이날 동시에 지적한 부분. 투맨 게임에 의존하는 공격은 공교롭게도 화이트 퇴출 이후 더욱 두드러지는 느낌이다
다니엘스는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6경기를 이미 소화 했고 중간에 올스타전 휴식기까지 있었으며 KBL 유경험자에다가 상대적으로 적응이 손쉽다는 빅맨 포지션인걸 감안하면 적응이 느린 편이다. 수비 보다는 공격쪽이 더 그런감이 있다.
다니엘스의 능력과 적응에 대해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정도로 훌륭한 선수이며 동료들 또한 국가대표 급 이기 때문. 근데 언젠가부터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상범 감독이 공격에서의 능력은 어느 정도 일까? 혹시 공격 옵션이 다양했던 화이트가 이감독의 능력을 실제 보다 더 부풀려 보이게 했던건 아닐까?
첫댓글 새삼 화이트의 대단함인가요
공수에서 다니엘스 활용이 너무 아쉽습니다. 어제도 다니엘스가 헤매지만 않았다면, 좀 더 빨리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화이트는 워낙 영리해서 전술이 미흡해도 어느정도 따라오는편이었는데, 그런 부분은 확실히 크리스가 아쉽네요. 하지만 크리스는 디리그에서 거의 최고의 센터였습니다. 이런 선수가 공수 확실한 롤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감독에게 좀 문제가 있다고봐야겠죠. 앞으로 호흡은 더 좋아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2222.. 공감합니다... 다니엘스에게 딱히 확실한 롤이 투맨게임 빼곤 없는 지금;;;
다니엘스 후반 말미에 공격하는 것처럼만 하게 해주면 될텐데
이상범 감독이 다니엘스를 생각보다 잘 이용 못하고 있죠. 호흡은 점차 좋아질테고, 2위는 이제 거의 확정적이라 생각되니, 플옵때 터져주길 바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