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瓜(모과)는 '나무 참외'라는 뜻. 이즈음 노랗게 익은 모과나무 열매를 가리킨다. 韓方(한방)에선 약재로 쓸 때 木果(목과)라고 한다. 나무 참외라 하지만 동그스름하니 미끈한 배를 길쭉하게 잡아 늘인 모양 같기도 하다. 
木瓜는 참 오래 전부터 기른 과일이다. 詩經(시경)에도 木瓜를 노래한 시가 있다. '제게 모과를 던져주세요 / 아름다운 옥으로 보답할게요 / 보답은 아니죠 / 영원히 잘 지내자는 거예요(投我以木瓜 報之以瓊琚 匪報也 永以爲好也)'. 衛風(위풍)의 木瓜 시이다. 이를 근거로 投木報瓊(투목보경)이란 성어가 나왔다. 보잘 것 없는 선물에 값진 답례를 한다는 뜻이다.
毛詩序(모시서)는 위기에 처한 衛나라 戴公(대공)과 文公(문공)을 구해준 齊(제)나라 桓公(환공)을 기려 衛나라 백성들이 부른 노래라고 했다. 굳이 역사를 들먹이지 않는다면, 친구 또는 애인 사이에 선물을 주고받으며 부른 노래라는 해석이 설득력 있다. 중국 淸(청)나라 학자 崔述(최술)의 말이다.
'魚物廛(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果物廛(과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다. 木瓜 생김새가 볼품없기에 꾸짖는 뜻을 담았다. 모양새가 별 볼일 없다지만 木瓜는 탁월한 효능을 가진 훌륭한 약이다. 가을에 딴 木瓜를 꿀이나 설탕에 재웠다가 따끈하게 끓여낸 木瓜茶(모과차)는 감기약으로도 이름 높다. 중국 속담에 '배가 백해일익이라면 모과는 백익일해이다(梨百損一益 木瓜百益一損)'라고 했다. 모든 것을 생김새만 보고 섣불리 판단할 일은 아닌 법이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