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8개월 인강 독학 PEET 공부 후기(등업)

[..+소금별+..]

(성의 있는 피트 공부법 남기시면 게시글 하나만 남기셔도 등업 바로 되게 하겠습니다 성의 없는 글 남길시 등급 강등)

저는 8개월간 인강으로 혼자 집에서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고득점을 받지는 못했지만, 인강 독학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후기 남깁니다. 저를 반면교사 삼아서 더 열심히 하시면 인강 독학으로도 고득점 달성 가능하실겁니다.

1. 생활 패턴

이게 제일 궁금하실 듯.. 피트는 장거리 뛰기라서, 저는 ‘컨디션 조절’을 제 1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초반에 너무 달리면 멘탈이 너덜너덜해지거나 신체에 병이 생겨 결국 시험을 망칠 위험이 크므로, 느리고 꾸준히, 내 페이스대로 하려고 했습니다.

독학하게 되면 아침 기상 시간이 제일 걱정되실 텐데요. 저도 야행성동물이라 이 부분 고민 많이 하다가, 10-11시에 기상하되, 대신 순 공부시간(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 말고, 책을 들여다보면서 머리 쓰고 있는 시간) 8-9시간 이상 달성을 목표로 했습니다. 공부할 때 스톱워치 켜놓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딴 생각으로 새면 가차 없이 스톱워치 일시정지 했습니다. 이렇게 남들과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ㅎㅎ. 이러다가 모의고사나 본고사 전에 며칠간 아침형 패턴으로 바꿔놓고요. 갑자기 아침 일찍 일어나도 시험 당일에는 긴장해서 안 졸리더라구요..

저는 체력이 몹시 안 좋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1-2주에 반 나절-하루 정도는 쉬었습니다. 피트는 최소 1년 길게는 몇 년씩 바라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휴식에 너무 인색해도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병이 나서요.. 공부가 너무나 안 되는 날이면 억지로 앉아있지 않고 맥주 한 캔씩 하면서 일찍 끝내기도 했어요. 단, 체력 관리가 중요했기 때문에 쉬는 날에 편안한 곳에서 잠 보충하면서 시간 보냈고요, 친구들은 아예 못 만났습니다. 이건 구체적인 방식에 개인차가 있을 거 같고요, 다음 날 지장이 안 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동은 가급적 꾸준히 하시는 게 장기적으로 좋습니다.

2. 통합이론 수강(1-2월)

통합이론 들을 때, 하루에 두 과목씩 각각 2-5강씩 듣고 남는 시간에는 복습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한 과목에 치우치지 않고 하루에 2과목 이상 보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 화학 인강 3강/생물 인강 3강/유기 복습+워크북 풀이

화요일: 물리 인강 2강/유기 인강 4강/화학 복습/생물 복습

왜냐하면.. 3일만 지나도 다 까먹습니다 ㅠㅠ 특히 초반에 이론 들을 때는 완벽한 이해가 된 상태가 아니라서 정말 금방 날아가요. 인강 2과목 듣고 나면, 그 전날 들었던 과목의 교재와 필기를 꼼꼼히 읽고 그 논리를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이때는 아직 억지로 세부 내용 암기를 하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한 번 이해하고 반복적으로 보면 8개월 정도면 암기는 다 됩니다.. 초반에 안 외워진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셔요. 그리고 자주 나오는 기본적인 계산은 이때 여러 번 해두시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화학 산염기 파트에서 pH 계산하는 거는 교재에 나와있는 예시를 계속 반복했었습니다. 이거 미뤄두면 나중에 속터집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유기화학 반응을 따라 그리는 데에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게 좋습니다.

화유물은 전체 수강하는 데 약 2개월, 생물은 양이 많아서 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엑셀에 진도표 만들어놓고 강의가 몇 % 남았는지, 예상 종강일은 언제가 될지 계속 체크하면서 하니 안 밀리고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3. 노트 정리(3-4월)

저는 문풀 들어가기 전에 2차 복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유물은 1차 복습 때 했던 것처럼 교재랑 필기를 처음 보는 내용인 것처럼 꼼꼼하게(그런데 실제로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ㅠㅠ) 읽으면서, 저만의 요약 정리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주요 내용 위주로 간결하게 뼈대를 잡으면서, 제가 주로 헷갈리는 내용들을 많이 적어두었습니다. 저는 이 노트가 신의 한 수 였는데요, 나중에 문풀, 파이널 과정 때도 처음 보는 중요한 내용이나 지속적으로 헷갈리는 내용을 이 노트에 덧붙여나가서 본 고사장에도 이 노트 하나만 들고갔습니다.

생물은 써머리 책이 워낙 잘 되어 있고 양도 너무 많아서 노트 정리 따로 안 했습니다. 그런데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2차 복습기에 생물은 노트 정리 안 하는대신 교재를 구석구석 꼼꼼히 읽고 개념확인문제 같은 간단한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4. 단원별 문풀+기출 문제(5-6월)

참교육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현타 올 겁니다. 분명히 이론 듣고 복습도 다 했는데, 문제가 잘 안 풀리고, 푼 것도 틀립니다. 그리고 현강생들의 상위 10% 컷을 들으면 나는 누구인가? 피트란 무엇인가?

따라서 멘붕 안 하시는 게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멘탈 잡고 계속 진행하고 반복하면 오르긴 오릅디다. 시간 재고 풀라는 강사님들도 계셨지만 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단 다 풀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서 단원별 문풀 할 때는 시간 안 재고 꼼꼼하게 풀었습니다. 문제 조건들 다 체크하고, 배웠던 이론들을 생각하며 ‘아 여기서 이런 식으로 나오는구낭’하고 감을 익히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틀리는 게 좋습니다. 틀린 문제들 풀이 인강 듣고, 똑같은 문제를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계속 풀었습니다. 세 번 이상 자꾸만 틀리는 문제는 따로 표시해뒀다가 파이널 때 또 풀었습니다.

기출문제도 무한 반복했습니다. 재시 이상 분들은 너무 많이 봐서 답이 다 외워진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저는 이 시기까지는 아직 전 범위가 섞어져 있으면 풀기 어려워서 단원별로 기출문제 여러 번 풀었습니다. 여러 번 봐야하니까 책에 안 풀고 연습장에다가 풀었어요.

피트는 수능과 달라서 양치기 시험이 아니라고 합니다. 문제 많이 풀고 책 여러 권 본다고 잘 치는 시험이 아니라는 거지요. 문제집 여러 권 사서 다양한 문제 푸는 것 보다는 마음에 드는 책 한 두권을 반복해서 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반복해도 지겹지 않아요. 또 틀리니깐요 ㅎㅎ

5. 파이널, 마무리(7-8월)

7월부터는 이 세 가지를 반복했습니다. 정리 노트 정독+단원별 문풀/기출 틀린 문제 다시 풀기+파이널 시간 재고 풀고 여러 번 복습. 노트는 계속 꼼꼼하게 읽으면서 문풀 과정에서 새로 습득한 내용들을 추가했습니다. 특히 유기화학은 새로운 반응 예시들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노트 정리할 때 큰 노트에 넓직넓직하게 적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작은 노트에 촘촘하게 적어놨더니 좀 곤란했습니다.

단원별 문풀, 기출문제 풀 때 중요한 문제 또는 어려운 문제를 그때그때 표시해놨었고, 이 시기에는 그걸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빨리 풀기 위주로 연습했습니다.

파이널을 풀게 되면 또 한 번 멘붕하실 겁니다.. 파이널이 단풀보다도 난이도가 높은 편이고 시간도 맞춰야 하니까요. 그래도 화유생은 나간 멘탈 바짓가랑이 잡고 파이널 2-3번 반복했고요, 물리는 제가 너무 약해서 파이널 풀었다간 다 내려놓을 것 같아서 파이널 포기하고 단풀, 기출 더 보았습니다. 파이널 아예 안 보고 단풀, 기출만 보고 시험장 들어가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았어요.

6. 기타

쓰고 보니 더욱 더 모범적인 수험 생활이 아니었던 것 같군요. 그래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아직 감이 안 잡히신 분들께서는 이런 사람도 있다는 거 보시고, 적당히 걸러서 읽으셔서 도움과 희망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인강 강사 선택 정말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초반에 고르기 귀찮아서, 인강 강사로 이름 알릴 정도면 비슷비슷하겠지 하는 마인드로 적당히 골랐다가 좀 후회했습니다.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고를 떠나서 정말 본인과 스타일이 안 맞는 선생님들이 있더라고요(실력은 다들 좋으십니다). 결국 화학은 문풀부터 다른 선생님으로 바꿨고, 유기도 바꾸고 싶었는데 유기는 여러 선생님 수업 들으면 더 헷갈린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끝까지 갔습니다. 결국 유기 성적이 제일 낮게 나왔고요.

모두들 힘내세요!

[오카네모찌]

대단한 의지력이시네요.

[신나는 젤리~]

감사합니다

[gobigman]

의지가 대단하네요

[005231]

저도 이렇게 해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에베베벱]

좋은 내용이용

[라떼에 시럽3번]

저도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데 도움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