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많은 백인들이 마이애미를 떠나고 있다. 이유는 영어 밖에 못해서 먹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1950년대만 해도 전체인구의 80% 이상이 백인이었는데 2006년 들어선 그 비율이 18.5%로 떨어졌다. 2015년에는 백인이 14%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240만 주민 중 히스패닉 인구는 현재 58.5%에 이른다. 이들 중 절반 정도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러나 영어를 못해도 일상생활을 하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마이애미 대부분 지역에서 영어를 대신해 스패니시가 주요 언어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스패니시 TV나 신문은 물론 관공서나 병원 학교 은행 식당 가게 등 어디에서도 스패니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영어가 아니라 스패니시를 못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것. 마이애미에서는 스패니시를 못하면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다.
꽃가게를 운영하는 멜리사 그린은 스패니시를 하지 못해 비즈니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린의 어머니는 스패니시를 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배우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이를 몹시 후회하고 있다. 영어를 못하는 손님이 찾아오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통역을 부탁해야 한다. 마이애미는 미국땅이기 때문에 이곳에 사려면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생각과 다르다. 그래서 때로는 화가 나고 좌절감도 느낀다.
마이애미 데이드 대학의 사회학자 후안 클라크는 "백인들은 스패니시를 못하는 것이 약점이 되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며 그래서 "영어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소외감을 느끼면서 빠른 속도로 마이매미를 등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마이애미 인근의 리틀 하바나는 히스패닉이 전체의 94%에 달한다. 1960~70년대 쿠바 이민으로 시작해 80년대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등 남미 출신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마이애미에서는 히스패닉 인구가 백인 인구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백인들이 이곳을 떠나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부터다.
버몬트에서 농사를 짓는 50대 후반의 제임스 맥클리어리는 20여년 전 부인과 두 자녀를 데리고 고향 마이애미를 떠났다. 마이애미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1년에 두어 차례씩 마이애미를 찾지만 그에게 고향은 점점 더 낯설어 가고 있다.
첫댓글 얼마전에 남미에서 온친구가 마이애미로 갔던데 .. 정말 많기는 많나보네요..
헤헤:) 전 여기 학교 방학 이용해서 다녀왔는데요... -_-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버스 기사가 영어를 전혀 못 해서 어떤 청년에 중간에서 통역해 줬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