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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땅 여행
 
 
 
카페 게시글
자 유 게시판 스크랩 청풍명월이라!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27 09.09.06 22:49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저녁 기온이 낮아지더니 왠걸? 다시 더위가 찾아온 듯 하였다.

아침 미사를 보고 성인이는 도서관에 데려다 주고, 그리고 집에 와서 빨래를 널고 점심을 빵으로 때우고

그러다 카페에서 읽은 글 한 줄에 충동적으로 지도를 뒤적였다.

충동심을 발휘한 곳은 치악산이었는데 사람일이 어찌 계획 대로 된다던가?

청풍명월이란 한 글자가 그 때 왜 생각이 났을까?

충주호로 떠나볼까?

나의 영원한 기사를 꼬드겨 충주호로 출발을 하였다.

5~6년 전에 청풍단지에 가 본 기억으로 단양에서 충주쪽으로 방향을 돌려 수산을 넘어 청풍단지에 들어섰다.

남편은 자꾸 나에게

"이 길 맞나?"

나중 있을 책임에 대해 고지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자꾸 나한테 묻지마, 나도 몰라. 나중 길 못 찾으면 뭐라 그럴려고 그러지?"

다행히 나의 기억이 녹슬지 않아 청풍단지에 도착하였다.

 

 

▲8월에 '제천 국제영화음악제'에 오고 싶어서 몇 번이나 프로그램을 훑어 보았는데 이제사 오게 되었네.

  시원한 호수가 맘을 확 뚫어주었다.

  난 언제나 물이  좋다.

  개울, 강, 호수, 바다.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치려니 어디선가 우렁차게 꽥꽥 소리가 들렸다.

   한 떼의 군단이 지나치고 있었다.

   건너편 수상아트홀에서 클레식 음악이 웅장하게 들려오고 이 녀석들이 꿍짝꿍짝 심벌즈처럼 박자를 맞추는

   게 아닌가?

 

▲교향악단인가 보다.

  음색도 가지가지다

 

▲ 청풍단지 쪽에서 보니 건너편이 더 볼게 많아 보였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다리를 건넜다.

   팥빙수 한 그릇에 숟가락 두 개를 얹어 벤취에 앉아 클레식에 맞춘 분수쇼를 보니 이 보다 더 행복할 수가?

   나오길 정말 잘 했다고 둘이서 자화자찬 하기에 바빴다.

 

 ▲팥빙수를 먹고 있는데 여자 둘 남자 하나 '빅스윙'에 오른다.

    여기저기 호숫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구경을 하고.

 

 꺅~~~

   소리에 나도 모르게 같이 소릴 질러댔다.

   주변에선 박수도 나오고 모든 시선이 저 세 사람에게 몰려들었다.

   난 돈을 줘도 저런 것은 안 탄다.

   젊음이 좋구나.

  요즘은 그런 생각들이 참 많이 든다.

  

  또 한 청년이 이번엔 번지점프를 탄다.

    아까와 다르게 아무 소리도 없이 그네타듯 혼자 잘도 탄다.

    무서워 하지 않으니 덜 재밌다.

    맘이란 참.......

 

 

▲암벽등반도 보인다.

  이 곳은 용기 있는 자들이 와서 맘껏 누리는 곳인가?

 

 

▲가로등에 높은 음자리표가  조각되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구름 사이로 석양이 아쉬운듯 조금씩 머릴 내밀고

   호수엔 햇빛받은 은물결이 반짝이고 이 순간 더없이 평온하다.

   아무 이유없이 감사한 마음이 물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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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9.07 00:59

    첫댓글 청풍명월의 맑은 호수가 탁 트이며 시야를 밝게 합니다. 호수에 반짝이는 은빛 날개처럼 아녜스님의 마음이 맑아 보입니다.

  • 작성자 09.09.07 18:34

    찰라님 글이 충동을 일으켜 다녀왔지요. 저녁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곤드레 돌솥밥으로 든든히 먹고 왔습니다.

  • 09.09.07 17:39

    파란 하늘과 호수를 보니 낙엽에 물든 청풍명월이 생각납니다.

  • 작성자 09.09.07 18:35

    가을에 또 한 번 가봐야겠군요. 남제천 IC에서 가는 길이 제일 빠른 길이더군요. 다음엔 그렇게 한 번 가볼려고요.

  • 09.09.08 00:21

    지금의 호수의 모습또한 조용하고 아름다운데 가을의 호수는 더 보는이의 마음을 흔들것 같습니다... 아녜스님의 남편분과 행복한 동행이셨군요.. 참아름답고 부러운 모습입니다...제꿈을 이룬뒤에 이다음에 저도 한번 해보아야겠습니다..ㅎㅎ~~!!

  • 작성자 09.09.08 16:36

    꿈을 이루기 전에도 한 번 해보셔요.

  • 09.09.09 00:32

    한쌍의 원앙이 호수에서 놀고 오셨군요! 부러워요!

  • 09.09.11 09:39

    좋은 여행 되셨습니다. 굳이 멀리 있는 곳이 아니라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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