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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생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한 교육적,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그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다. 그러나 최근 여러 조사와 언론에 따르면 학생들의 문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3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국어 과목에서 보통 학력 이상을 기록한 학생의 비율은 61.2%로, 2017년에 비해 약 2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경우에도 75.1%에서 52.1%로 하락했다. 이와 같이 2017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수치는 학생들이 글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글을 읽고 나서도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고 핵심 내용을 놓치는 일이 빈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사흘`을 `4일`로 잘못 이해하거나, `심심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가정통신문에 쓰인 `중식 제공`이라는 표현을 중국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문해력 저하가 학업을 넘어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해력 저하는 단순히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국립국어원이 2021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보화 시대의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짧은 글이나 시청각 자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서, 긴 글을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한글을 파괴한 과도한 줄임말과 신조어 및 비속어 사용이 확산되면서 기본적인 어휘력 습득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학생들이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사회적 소통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렇듯 문해력 저하는 단순히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곧 사회적 소통 능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10대 문해교육 프로그램 실행 과제`를 제시했다. 이 과제에는 주제형 패키지형 문해교육 프로그램 개발, 문해교육 도서 및 온라인 콘텐츠 개발, 문해교육 전문가 양성 과정 개발 등이 포함된다. 또한 국민 문해교육 플랫폼 구축, 국어문화원과 연계한 국민 문해교육 활성화 사업 추진, 문해력 진단 도구 개발 및 진단 체제 구축을 통한 학생 문해력 수준 진단과 맞춤형 교육 제공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문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에 맞추어 울산교육청은 한 학기 책 한 권 읽기, 학교 도서관 활성화, 토론 수업 등 학생 문해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질문하는 교실` 선도학교의 확대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국립국어원이 제공하는 문해력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어휘력과 사고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울산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서 학생들에게 풍부한 읽기와 쓰기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독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부모와 지역사회의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독서 모임이나 글쓰기 워크숍을 운영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미래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문해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초 능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사회적 성공과도 연결된다. 문해력은 단순히 학습을 위한 도구가 아닌, 사회적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비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량이다. 이 역량은 우리 사회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하는 데 필요한 기본 자질이 될 것이다.
지난 10월9일은 제578돌 한글날이었다. 문해력 향상은 우리의 문화와 한글을 계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울산은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장으로, 한글 보급과 국어 사랑 정신이 깊이 뿌리내린 지역이다. 최현배 선생은 한글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쳐온 인물로 그 정신을 이어받아 울산은 문해력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울산은 최현배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문해력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울산시의회 또한 울산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와 함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