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는데.. 뒤에서 식당 아주머니가 다른손님 자리에 있는 음식찌꺼기를 치우고 내 뒤를 지나다가 쟁반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하늘색 와이셔츠를 버리고말았네요. 하~ 이럴수가..
옷을 벗어달라는게 말이나 되는건지.. 세탁해준다고..
옷을 하나 사준다는 말은 죽어도 안나오더라구요. 뭐 그런말을 꺼내기도 그렇고..
점심값도 안받겠다는데.. 헐 점심값은 어차피 회사에서 지불하는거라 나랑 상관없는데..
한번보고 마주치지않을 사람도 아니고..
얼굴한번 안붉히고.. 그냥 괜찮다고.. 애써 태연하게 식당을 나왔죠.
옷을 버릴까봐 옷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옷을 세탁하면 그동안 난 웃통벗고 지낼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입은체로 말리고있어요.
점심먹고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거 잠시 보고 오려고 했더니만...
기냥 바로 사무실로 돌아왔죠.
뭐 액땜이려니..
오늘 모두들 좋은 하루되시고, 담에 봐요~
오늘은 빨랑 끝네고.. 바로 집으로 가야겠네.. ㅠㅠ
--------------------- [원본 메세지] ---------------------
오늘은 울 학교가 한마디로 '노는 날'입니다.
월드컵 개막식을 기념한 학교 재량 휴업일이죠.
근데 하필이면 이런 날 전 학교에서 일직을 하고 있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투덜거리고 있을 사람은 아닙니다.
오늘 아침 눈을 떠, 언제랑 똑같이 준비하고 등교길에 나섰습니다.
학교 정문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난 중요한 몇가지를 집에 두고 왔음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9시가 다되어가고 있었고, 되돌아가기엔 너무나 먼 길처럼 느껴졌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교무실로 들어왔습니다.
몇몇의 다른 근무자들이 교무실에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누고, 물을 한 잔 마셨죠.
커피 포트에서 끓고 있는 물을 보니, 갑자기 커피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탔죠.
"누구 커피 드실 분 있으세요?"
다들 사양했습니다.
룰루랄라~
향긋한 아침 커피를 생각하며, 설탕 통을 드는 순간........
앞으로 펼쳐질 불길한 짧은 일들이 저의 뇌리를 스쳤습니다.
전 안전하게 들었다고 생각했으나, 용기가 무척이나 특이한 관계로,
분리되어야 할 상황이 아닌데도, 이 설탕통은 공중에서 분리....
게다가 공중 분리도 모자라서 창턱에 있던 커피 통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었습니다.
설마... 하는 순간에 용케 그 설탕 통을 커피통의 대가리를 정통으로 맞혔습니다.
이렇게 멋진 다이빙이 또 있던가!
그 놈의 설탕과 커피는 너무나도 보기 좋게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우탕탕탕 소리에 놀란 김여사왈,
"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
"아뇨! 아무 일 없어요. 있어도 없어요!"
이론 저의 이미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덤벙이....
이게 바로 저의 이미지..............................*^^*
이것 참...
빗자루로 쓸고, 걸레로 닦고....
나름대로 예쁘게 차려 입은 저의 모습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죠.
혹시나 오늘 입은 흰셔츠가 더러워질까봐, 조심조심....
다행히 잘 마무리하고, 커피도 맛있게 마셨습니다.
우헤헤~~!
덤벙이 저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액땜 제대로 했으니, 오늘은 즐거운 일들만 벌어지겠죠?
기대됩니다.
오늘 펼쳐질 저의 행운을 님들에게도 쬐끔 나누어 드릴께여.
즐겁게 보내세요~~~*^^*
글구 정말 행운이 오면, 제 덕인 줄 아시고 한턱 쏘세요~!
그럼 이제 긴 저의 수다를 끝마치겠습니다.
ㅃ ㅏ ㅇ ㅣ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