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영화 [탱고]에는 왜 탱고가 없을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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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P>
<P> </P>
<P>탱고를 추기 시작하면서, </P>
<P>비디오 샵에서 빠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영화 [탱고]를 </P>
<P>빌려본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P>
<P>하지만 [탱고]에는 탱고가 없다. </P>
<P>왜 그럴까? </P>
<P> </P>
<P> </P>
<P>물론 스페인 출신의 </P>
<P>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탱고]나 </P>
<P>셀리 포터 감독의 [탱고레슨] </P>
<P>혹은 아르헨티나 포틀랜드 섬을 둘러 싸고 영국군과 전쟁을 하면서 </P>
<P>탱고를 민족적 항거의 상징으로 등장시키는 [탱고전쟁]에는 </P>
<P>탱고가 있다. </P>
<P> </P>
<P> </P>
<P>하지만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P>
<P> 데이먼 산토스테파노 감독의 [쓰리 투 탱고]에도, </P>
<P>베르나르도 베르툴리치 감독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도</P>
<P>(폴이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하는 탱고바 씬의 배경을 제외하고) </P>
<P>탱고는 없다. </P>
<P> </P>
<P> </P>
<P>춤도 나오지 않고 음악도 나오지 않는다. </P>
<P>그런데 그런 영화들은 </P>
<P>왜 제목에 탱고를 썼을까?</P>
<P> </P>
<P> </P>
<P>탱고는, </P>
<P>남녀 관계가 복잡하게 얽혔을 때 사용하는</P>
<P>일종의 은어다.</P>
<P> </P>
<P> </P>
<P>탱고를 </P>
<P>다리 사이의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P>
<P>탱고의 가장 큰 특징은</P>
<P>두 사람이 추는 네 다리의 빠르고 복잡한 동작들이다.</P>
<P> </P>
<P> </P>
<P>거기에서 유래된 탱고라는 은어는</P>
<P>남녀 사이의 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켜서</P>
<P>풀기 힘들어질 때를,</P>
<P>혹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갈망하는 상황을</P>
<P>상징적으로 드러낸다.</P>
<P> </P>
<P> </P>
<P>그래서 빠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탱고]에는</P>
<P>탱고가 없다.</P>
<P>[위험한 관계]에서 전나 연기를 보이며 팜프파탈 역으로 등장했던 니브 켐벨과 </P>
<P>시트콤 [프렌즈]에서 첸들러로 나오는 매튜 페어 주연의 [쓰리 투 탱고]도 </P>
<P>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까지</P>
<P>눈 씻고 찾아봐도 절대</P>
<P>탱고 추는 장면, 심지어는 탱고 음악 한 소절도</P>
<P>나오지 않는다.</P>
<P> </P>
<P> </P>
<P>[쓰리 투 탱고]는</P>
<P>영화 제목에서 유추해서 짐작할 수 있듯이</P>
<P>시카고를 무대로 펼쳐지는</P>
<P>삼각관계를 다루는 드라마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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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건축가 오스카는 억만장자 찰스의 7천만 달러의 재건축 프로젝트 계약을 따낸다.</P>
<P>우연한 일로 오스카가 게이라고 생각한 찰스는</P>
<P>자신의 애인 에이미를 감시하는 일을</P>
<P>오스카에게 맡긴다.</P>
<P>에이미도 오스카를 게이로 믿고 </P>
<P>그 앞에서 목욕까지 할 정도로 너무나 편안하게 행동한다.</P>
<P>오스카가 게이라는 소문은 시카고 전체에 퍼진다.</P>
<P>나중에는 타의로 참석하게 된 게이 콘테스트에서</P>
<P>최고의 게이상까지 받는다.</P>
<P> </P>
<P> </P>
<P>문제는 오스카가 에이미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다.</P>
<P>그는 수천만 달러의 계약을 포기하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P>
<P>진실 선언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일을 선택할 것인가</P>
<P>기로에 빠진다. </P>
<P> </P>
<P> </P>
<P>게이로 오해받는 상황을 만들어</P>
<P>얽히고 설킨 삼각관계가 되어 버린 이런 상황을</P>
<P>탱고,</P>
<P>라고 표현하고 있다.</P>
<P>혹은 오스카가 에이미와 하나가 되기를 원하는 간절한 심리적 상황을</P>
<P>탱고,</P>
<P>라고 표현하고 있다.</P>
<P> </P>
<P> </P>
<P>빠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탱고]도 마찬가지다.</P>
<P>필립 느와레와 리차드 보링거가 주연한 이 영화를</P>
<P>강우석 감독의 [마누라 죽이기]가 표절했다는 시비가 일어나기도 했었다.</P>
<P>부인을 살해하려는 소재 때문이다.</P>
<P>르 콩트 감독은 히치콕의 고전 걸작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 대한 오마주로</P>
<P>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는데</P>
<P>한 여자를 바라보는 세 명의 남자들의 이야기이다.</P>
<P>바람기 심한 폴(띠에리 레르마띠 분)은 아내 마리(미유미유 분)가</P>
<P>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고 있다고 생각한다.</P>
<P>판사인 삼촌 렐레강(필립 느와레 분)에게 고민상담을 하자</P>
<P>렐레강은 몇년전 아내와 정부를 죽이고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간</P>
<P>이 분야의 베테랑 뱅상(리차드 보링제 분)을 협박해서 </P>
<P>마리를 청부살인하려고 한다. </P>
<P> </P>
<P> </P>
<P>영어의 관용어 표현에 'it takes two to tango'가 있다.</P>
<P>우리 식으로 해석하자면, </P>
<P>[손바닥도 맞부딪쳐야 소리가 난다], 이런 뜻인데 </P>
<P>탱고는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추는 춤이라는 </P>
<P>강렬한 인상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P>
<P>가능한 표현이다.</P>
<P> </P>
<P> </P>
<P>이것이 [탱고]에 탱고가 없는 이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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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빠트리스 르꽁트 감독의 감성을 좋아해서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여주인공에 동화되기도 하고, <탱고>의 포스터를 따라그려보기도 하고.. 그 포스터 참 멋지지 않아요?
빠트리스 르콩트 감독을 좋아하신다면, [사랑한다면 이들처럼]도 좋지만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죽이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걸 온 더 브릿지] 꼭 보시기 바랍니다.
<걸 온 더 브릿지>도 물론 봤지요 ㅋㅋ
지난해 서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와인밀롱가 할 때, 제가 그 음악 틀었었는데요...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바로 영화 구해서 볼께요! 감사합니다~^^
옛날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다시 보는듯한 느낌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