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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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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회관 자유게시판 스크랩 [도서소개] 가난뱅이의 역습
이젠 추천 0 조회 105 09.05.05 19: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저자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 김경원 옮김 | 최규석 그림
출판사
이루
2009-04-06 출간 | ISBN 10-8993111154 , ISBN 13-9788993111156 | 판형 A5 | 페이지수 228 책소개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자.
자유롭고 뻔뻔한 가난뱅이로 살아가는 방법!


가난함을 즐기는 유쾌한 가난뱅이 전문가 마쓰모토 하지메의 삶의 방식『가난뱅이의 역습』. 이 책은 부의 격차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일본에서 전하는 공짜로 살아 갈 수 있는 서바이벌 기술이다. 일본과 한국은 청년실업과 빈부 양극화라는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다. 대학시절 부터 각종 규제와 상업화에 반대해 온 저자는 기발한 방식으로 돈을 아끼며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이 방법은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실행 가능하다.

가벼운 주머니를 생각해서 싼 방을 구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우선 많은 부동산을 돌며 발로 뛰라고 전한다. 싸구려 집을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절박하게 부동산 업자가 은근히 흘리는 말을 낚아채라. "소개해드리기가 뭣하지만"으로 부동산 업자가 말을 시작한다면 OK! 평균 방세보다 훨씬 싼 방을 구할 수 있다. 단 지나치게 좁거나 일가족 자살과 같이 무서운 비밀을 품고 있는 방일 수도 있으니 뒷조사를 꼭 하라고 전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봉기를 든 저자는 친구에게 들려주듯 자연스럽게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중고품을 매매하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는 'PSE 표시'에 반발해 데모를 하고, 선거에 나가서 도시를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어 버린다. 저자의 대학생활과 노숙의 방법, 교통기관 활용법, 밥값을 절약 하는 기술까지 가난해도 행복하게 사는 노하우를 전한다.

 

저자소개

저자, 역자, 삽화가 소개

마쓰모토 하지메(松本哉)-1974년 도쿄 세타가야(世田谷)에서 태어났다. 현재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 5호점 점장.


1994년 호세(法政)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가장 어수룩해 보이는 ‘노숙 동호회’에 가입, 노숙의 기술을 갈고닦았다. 어렸을 때부터 무전여행에 맛을 들여 대학 생활 틈틈이 종종 무모한 여행을 감행했다. 겨울에 홋카이도를 원동기 붙은 자전거로 여행을 하다 얼어 죽을 뻔하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하다 마피아에 쫓기고, 중국 국경을 넘다 인민해방군에게 잡히는 등 그야말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인생을 살고 있다.


1996년 ‘호세 대학의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모임’ 결성. 학생식당의 밥값 20엔 인상에 반대해 백 수십 명의 학생을 모아 식당에 난입하여 대혼란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일미 군사동맹 강화 반대’ ‘이시하라 신타로 출근 저지’ ‘오픈 캠퍼스 분쇄’와 대학 측의 각종 규제에 반대해 찌개 집회, 맥주 파티 투쟁, 카레 데모, 냄새 테러, 페인트 투척 등을 감행해 대학 당국을 곤죽으로 만들었다.


2001년, 거의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학점을 대량으로 받아 반강제로 졸업. 그해 도쿄의 각 지하철 역 앞에서 가난뱅이 집회를 열고 ‘가난뱅이 대반란 집단’ 결성. “크리스마스를 분쇄하자!” “롯폰기 힐스를 불바다로!” “이젠 뭔가 보여줄 수밖에 없다!” “가난뱅이가 설칠 수 있게 하라!” 등의 무시무시한 슬로건을 내걸고 공공장소에서 찌개 끓이기, 경찰 바람맞히기, 펑크록과 엔카를 바꿔 틀어가며 경찰의 혼을 쏙 빼놓는 사이에 구호 외치기 등 실로 적들을 혼비백산하게 하는 기발하고도 배꼽 잡는 데모를 결행해왔다.
2005년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을 고엔지에서 개점하다.


2007년 길목 좋은 데서 데모를 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스기나미 구의회선거에 입후보해, 무도회?토크 이벤트?콘서트 등을 열어 선거판을 가난뱅이들의 해방구로 만들다.(1,061표 득표) 그해 9월 고엔지의 기타나카 거리와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이 중심이 된 반PSE 데모, 선거 활동 등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마추어의 반란〉(나카무라 유키 감독) 완성. 함부르크, 쾰른, 베를린 등 독일의 다섯 도시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기에 불똥이 더 멀리까지 튀게 하려고 독일을 방문했다가, 차원이 다른 독일 시위대에게 한 수 배우고 돌아와 한층 더 재미있는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 홈페이지 http://hajime.dotera.net/
- 아마추어의 반란 http://trio4.nobody.jp/keita/

김경원-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지냈으며, 현재 한양대 비교역사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공저), 옮긴 책으로는 『토토의 눈물』, 『폴 오스터』,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우리 안의 과거』, 『불황의 메커니즘』 등이 있다.

최규석-197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2003년 상명대 만화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잡지사 신인만화 공모로 만화가로 데뷔했다. 2003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초청되었다. 그린 책으로 『대한민국 원주민』, 『습지생태보고서』,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여차할 때 써봄직한 가난뱅이 생활 기술
집을 싸게 얻는 법: 헐한 아파트 연구 | 초행동파! 자동차 작전 | 공동생활을 하자 | 필살! 노숙 작전
밥값 절약 기술: 걸식 작전 | 먹고 튀기 작전 | 모르는 파티에 끼어들기 | 맥도널드 작전 | 다다미 작전 | 공동으로 자취하자
필살! 이동수단: 공공 교통기관의 활용법 및 악용법 | 자전거와 오토바이와 자동차 | 차 얻어 타기 강좌
입을 옷 구하기: 다른 사람 옷으로 갈아입자 | 내 손으로 지어 입자
자유롭게 미디어를 만들자: 신문과 잡지를 마음대로 창간하자 | 전단지와 선전지를 뿌려라 | 인쇄는 싼값에 할 수 있다 | 종이 작전 | 인터넷 라디오 작전

제2장 거리를 휩쓰는 무적의 대작전
아마추어의 반란: ‘아마추어의 반란’의 역사 | 고엔지 기타나카 거리의 상점가로 | ‘아마추어 대학’ ‘주간 아마추어의 반란’
★<칼럼〉 기무라 할아버지★
재활용 혁명: 바가지 씌우는 경제와는 다른 방법 | 수리와 개조 등 물건에 관한 자치 | 봉기에 쓸 물자를 손에 넣자
지역에서 연대하여 살아가자: 상점가 작전-필요한 물건은 뭐든지 있다 | 단골 작전 | 벼룩시장?요세 작전 | 동네회의 작전 | 회람판 작전 | 협잡 순찰차 추방 작전 | 가마 작전
공공시설을 멋대로 만들자: 아마추어 공방에서 마음대로 만들어내자 | 자비 출판 및 인쇄소를 만들자 | 우리만의 놀이터를 만들자(극장 작전) | 멀리서 온 놈들은 게스트 하우스에 집어넣자 | 현금 작전

제3장 반란을 일으키자
호세 대학 시절: 바가지 씌우는 학생식당 분쇄 투쟁 | 난로 투쟁, 찌개 투쟁, 술 투쟁 | 갈고등어 암치 투쟁 | 결전! 총장 페인트 범벅 사건 | (덤) 가쓰시카 별장 작전
가난뱅이 대반란 집단: 노상 대연회 작전 | 롯폰기 힐스 집회
데모 작전: ‘내 자전거 돌려줘’ 데모 | 3인 데모 | 공포! 바람맞히기 데모 | 반PSE 데모 | 월세 공짜를 위한 데모
선거 작전: 사전 준비-‘혁명 후의 세계’를 만들다 | 첫날, ECD와 필래스틴 등장 | 마지막 날, 바보 군중이 역 앞을 메우다

제4장 멋대로 살아가는 놈들
기류샤 | 이레귤러 리듬 어사일럼 | 구원 연락센터 | 포이트리 인 더 키친 | 모색사&타코세 | 아카네 | 프리터 전반노조 | SHAREVARI

제5장 대담: 가난뱅이를 위한 작전 회의(아마미야 가린 vs. 마쓰모토 하지메)
미니스커트 우익과 가난뱅이 좌익의 만남 | 마쓰모토 하지메의 어린 시절, 대학 시절 | 독일의 데모와 커뮤니티에 놀라다 | 이 시대를 멋대로 살아가기 위하여 | 최근 10년 동안 가장 속이 후련했던 책 | 반란의 바이블

후기
마쓰모토 하지메 연보
옮긴이 후기
추천사 ★ 한국의 너드들에게 보내는 유쾌한 보고서★ (우석훈,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

가난뱅이 선동가, 마쓰모토 하지메의 기상천외한 역습

최강의 뻔뻔한 놈이 나타났다! 가난뱅이라고 손가락질하는 놈들을 보기 좋게 비웃고, 유쾌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격차(格差, 양극화) 사회 일본에 대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난뱅이 선동가 마쓰모토 하지메(松本哉)가 바로 그 주인공. 2005년부터 도쿄 변두리 고엔지(高円寺)에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素人の?)을 열고 쇠락해가는 기타나카(北中) 거리의 상점가를 가난한 젊은이들의 해방구로 만든 그는, 대학 시절 ‘호세 대학의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코믹 게릴라 부대를 결성해 대학의 각종 규제와 상업화에 반대해 소란을 일으켜온 인물. 2001년부터 ‘가난뱅이 대반란 집단’을 결성해 한층 더 불온하고 재미있는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공짜로 살아갈 수 있는 서바이벌 생활 기술과 가난뱅이의 등골을 빼먹는 사회에 대항하는 반란의 노하우를 포복절도할 유머러스함으로 전달하고 있다.

1~3장까지 하류인생의 통쾌한 역습을 보여주는 마츠모토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은 도쿄 주변에 있는 자유와 해방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 4장에는 대항문화 전문 헌책방, 독립 출판물을 위탁 판매하는 서점, 프리터(free와 arbeiter를 조합한 신조어로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젊은이들을 말함) 노조, 세계 각지의 가난뱅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잡화점 등 기상천외한 가게나 사람들이 소개되어 있다.

5장에는 극우파 계열의 펑크록 그룹 여성 싱어에서 빈곤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좌파로 전향한 20대 르포 작가 아마미야 가린(雨宮??)과의 대담이 실려 있다. 마쓰모토가 벌이고 있는 활동을 일본 사회운동 내에서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인 아버지와 아나키스트 어머니를 부모로 둔 ‘자칭’ 콩가루 집안의 내력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마쓰모토의 연보를 지루한 생태보고서쯤으로 생각하고 건너뛴다면 ‘분장실의 강 선생님’을 빼고 ‘개콘’을 보는 격. 호세 대학의 오픈 캠퍼스(체험 입학) 방해 공작, 극우파 정치인으로 2007년 압도적인 지지로 도쿄 도지사에 당선된 이시하라 신타로 출근 저지 찌개 집회,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이 12호점까지 개점하게 된 비화 등 본문에 담지 못한 유쾌한 이야깃거리가 줄줄이 이어지니, 한 번 더 배꼽이 빠질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더하여, 최규석 작가의 『습지생태보고서』 번외편을 보는 재미를 놓치지 마시라.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궁상의 극치를 보여준 『습지생태보고서』의 캐릭터들이 본문 곳곳에서 능청스러운 활약을 펼친다. 가난뱅이는 허투루 남기지 않는 법! 한국의 대학생 너드(nerd, 두뇌는 명석하나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제학자 우석훈의 추천의 변까지 마지막 한 글자도 남김없이 꼭꼭 씹어 즐기라. 책 읽는 내내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가 한꺼번에 덤벼들 것이니 넙죽 받아먹어도 좋다!


가난뱅이 계급의 서바이벌 기술 실용서!

당신은 혹시 생활비가 빠듯해서 중고물품을 사고팔고, 룸메이트를 구해서 방세를 나누어내고, 식당 밥을 리필해서 먹고, 차비를 아끼려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가난뱅이? 생활비를 줄이는 일이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서바이벌 기술계의 달인 마쓰모토 하지메에게 한 수 배워보라. 일찍이 그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노숙동호회’에 가입해서 노숙 장소?노숙할 때의 마음가짐?노숙 장비 갖추기까지 노숙에 관한 온갖 기술을 갈고닦았고, 맥도널드 햄버거 하나로 세 끼를 해결하거나 맛없는 다다미를 삶아 먹으면서 절치부심하여 먹고 튀는 기술까지 연마했던 생활의 달인! 자동차를 공유재산이라 여겨 빈자리가 있는 차를 당당하게 얻어 타고, 정보 교환을 위해 인터넷라디오 방송을 만드는 등 실로 경지에 이른 달인의 삶은 공짜로 살아가는 방법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을 가난뱅이 생활 매뉴얼로만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 게다가 “공짜로 사는 법이라고? 그까짓 방법쯤은 얼마든지 독학으로 깨칠 수 있어!”라고 자만한다면 당신은 다시없는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달인이 전파하는 것은 우수한 노예가 되기 위한 가난뱅이 생활 기술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데 무기가 되는 기술, 즉 반란을 일으키며 가난뱅이가 원하는 삶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속이 뻥 뚫리게 시원하고, 배꼽이 빠지게 재미있는 반란의 바이블!

학생식당 밥맛이 형편없어도 꾸역꾸역 먹어, 밥값 인상에 찍소리도 못하고 한 명분을 여러 명이 나누어 먹는 것에 만족해, 학생들의 자치공간을 울며 겨자 먹기로 스타벅스 자리로 내줘, 데모 좀 해보려고 했더니 무시무시한 물대포와 사복 경찰이 출동해서 옴짝달싹 못하게 해, 고단한 육신을 위무할 빨간 날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크리스마스’니 ‘발렌타인데이’니 온통 호주머니 뜯기는 날들만 벌겋게 눈뜨고 있어….

답답하고 열불 나도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 죽는 날 받아놓은 눈 뜬 시체처럼 가만히 있을 건가? 혹시 냄새 테러라고 들어는 보았나? 경찰 바람맞히기는? 상업화된 ‘크리스마스’를 분탕질할 생각은 해보았나? 가난뱅이끼리 연대해볼 궁리는? 안 했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호세 대학 시절 ‘전빈련’(전국빈곤학생연합)을 결성, 찌개 집회?냄새 테러?페인트 투척 등을 감행해 대학 당국을 곤죽으로 만들었고, 대학 졸업 후 무일푼 상태에서 재활용 가게를 연달아 오픈해 바가지 씌우는 시장 경제에 감자를 먹이고, 내친김에 구의원선거에 입후보해 선거판을 헤드뱅잉이 난무하는 춤판으로 만든 달인의 기막힌 반란을 들으면 죽은 시체도 벌떡 일어나 쾌재를 부를 테니.

말만 들어도 거창한 ‘히피 코뮌’이나 ‘아나키스트들의 자급자족 공동체’가 아니라 재활용 가게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널널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소박한 포부로 ‘찌질이’들의 해방구를 만든 달인. 그야말로 등록금 천만 원 시대, 서민들에게 ‘개고생’만 강요하고 자그마한 반란도 허용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가난뱅이들이 참고할 유일한 반란의 지침이라고 할밖에. 

추천의 글

마쓰모토 하지메의 요절복통 사연들은 지난 10년 동안 정말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종의 ‘찌질이들의 해방구’의 구현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을 표현한다면, 착하고 얌전하고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너드’(nerd)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한국의 대학생 ‘너드’들에게 마쓰모토 하지메의 ‘전복 일대기’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뭔가 뜨거운 게 가슴을 파고들지도 모르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전복과 반란의 기운을 느낄지도 모른다. -우석훈(『88만원 세대』 공저자,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가난뱅이의 역습』은 엉뚱하고 유쾌한 시위 방법론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그 가벼움을 꾸짖는 한 줌의 엄숙주의는 이제 그만 폐기처분되길 바란다. 절로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경쾌한 진심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진보다. ―허지웅(『대한민국 표류기』 저자, 기자)

“만국의 가난뱅이여 단결하자, 크리스마스를 분쇄하자!”고 외치는 이 엉뚱한 남자, 목 좋은 곳에서 데모 해보고 싶다며 선거에 출마해버린 타고난 전문 시위꾼, 밥값 인상에 반대해 학생식당을 점거해버리는 생계형 데모꾼. 지루한 팔뚝질 말고 경쾌하게 찌개를 끓이며 데모하는 이 오빠, 같은 가난뱅이로서 진심으로 오빠라고 부르고 싶다! -김현진(에세이스트)

솔직히 속 시원하다. ‘부자가 되는 법’류의 책이 넘쳐나는 서점가에 ‘공짜로 사는 법’이라니, 획기적이지 않은가? -볼토실(네이버 블로거)

책속으로

- 정사원으로 일하면서 결혼하고 아이 키우고 집도 사고 해서 이제는 ‘우등반’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자네! 우쭐거릴 일이 아닐세! 안된 얘기지만, 자네도 이미 각 잡힌 가난뱅이란 말씀이야. 진짜 ‘우등반’이란 말이지, 잠깐 일을 쉬거나 몇 년쯤 아무것도 안 해도 저절로 돈이 굴러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놈들이라구. …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져버리는 자전거 같은 우리 인생은 자타 공인 가난뱅이란 말씀. 모범수냐 문제아냐 그런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은 강제노동 수용소에 갇혀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거야. 흐음, 이거 그렇다면 탈출해야 하는 거 아냐? -11쪽

- 이 책은 격차 사회의 승자 반인 ‘우등반’을 향하느라 평생 시시껄렁한 일을 해야 하는 노예가 되는 기술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공짜로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몸에 익히는 데 도움을 줄 거야. 다시 말하면 이 책은 우리 가난뱅이 계급의 서바이벌 기술 실용서인 셈이지! 자, 어때? 침 넘어가지 않아? -14쪽

- 자동차라는 최고급 아이템을 혼자서만 독점하는 것은 하느님 무서운 줄 모르는 뻔뻔한 행위다. 이를테면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주제에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알려주지 않는 놈이 있다면? 그런 꼴불견이 어디 있단 말이냐. 요컨대 얻어 타기도 우리의 공유재산을 헛되지 않게 활용하는 일이므로 당당하게 실천해주기 바란다. -50쪽

- 보통, 상업 잡지는 매상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돈이 안 되는 기획은 싣기 어렵다. 당연히 스폰서한테 불만을 사서는 곤란하니 이런저런 제약이 많다. 세상에 상업신문이나 상업 잡지밖에 없다면 정말 따분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좋아, 이럴 바에야 멋대로 출판물을 간행해버리지, 뭐! -60쪽

- “히피 코뮌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아나키스트들의 자급자족 공동체?” 하고 질문을 날리는 제군! 어리석은 자여,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를 할 것 같은가! 그게 아니라 옛날 옛적에 덜 떨어진 장사꾼들이 모여 오순도순 꾸며봤던 널널한 공동체 같은 걸 말하는 거다. -66쪽

- 중고품을 사거나 필요 없는 물건을 파는 행동이 곧바로 바가지 씌우는 경제에 대한 저항이 된다는 말이다! 동네 할머니가 “어머, 이거 왜 이렇게 싸” 하고 중고 주전자를 사가는 것이 반체제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얼씨구! -77쪽

- 반란의 뜻은 다양하다. 지나치게 살벌한 짓은 그다지 재미가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우리는 다른 일을 벌여보자. 그럼, 무슨 일을 할까? 그렇다. 거리로 뛰쳐나가 노세~ 노세~ 하는 거다! 역 앞에서 마음대로 떠들어도 좋고 데모나 선거운동을 벌여도 좋다. 양심에 뿔이 난 놈들한테 “이놈들, 당장 우주를 떠나라!” 하고 요구하면서 실컷 떠드는 것이다. -108쪽

- ‘롯폰기 힐스를 불바다로!’라는 겁나는 전단지를 시내 각지에 약 1만 장 정도 뿌리면서 사람들에게 참가를 독려했다. 그날 가보니까 경찰이 새까맣게 모여 있었다! 경관과 기동대가 약 400명쯤 되었을까. 멍청이들…. 우린 그저 찌개를 끓여 먹을 뿐이라고요, 찌개!! 한가해도 유분수지! -122쪽

- 데모 당일, 원래는 참가자를 4명으로 신청했지만, 한 놈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3명이 되었다. 출발지 아사가야 역 북쪽 출구에 있는 공원으로 가보니, 예상대로 경찰이 죽 늘어서 있다! 저번처럼 큰 소동이 날까 봐 사복형사도 10명 남짓 와 있었다. 경관이 무전기로 얘기하는 것을 무심코 들었더니 근처에 기동대 버스까지 대기하고 있단다. 이보시오! 그렇게 3명이라고 말씀을 올렸건만 믿어주지 않으셨단 말입니까! 딱하십니다! -132쪽

-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데도 역 앞이나 네거리, 백화점 앞 같은 길목 좋은 곳에서 연설을 한다. 혼자 신이 나서 떠들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선거용 차도 역 앞 교차로에 늘 정차하고 있다. 이보시오, 데모할 때는 이러니저러니 간섭을 해대더니, 어째서 선거할 때는 찍 소리가 없는 거요? 우리도 길목 좋은 데서 데모 좀 해봅시다. 기가 막혀…. 부러워 침이 다 나오네! 빌어먹을! 잠깐만!? 그럴 게 아니라 입후보해서 직접 해보면 될 것 아냐? 어라, 뭐라고라고라? -144쪽

- 이번 선거의 목적은 역 앞에 해방구를 만드는 것이므로 마지막 날까지 난장을 친다면 당선하든 낙선하든 난투 활극이고 체포고 나발이고 상관없었다. 그래서 이날은 눈치 안 보고 역 앞에서 전무후무한 시끌벅적 축제를 열어 이번 선거 작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157쪽

- 알 건 다 알면서 바보 흉내를 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데요. 뭐, 그렇게 되고 싶지만 나한테는 무리예요. 책 읽고 연구하는 건 딱 질색이고요. 그냥 내 멋대로 감성이 끌리는 대로 해나가고 있을 뿐이죠. -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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