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성(四川省)의 맛과 멋 [중국 구채구 2; 작성자 신진탁(hak1000)]
중국의 남서부에 위치한 사천성은 인구 1억1천에 면적은 56만9000㎢ 이다. 4대강인 양쯔강, 만장강, 자령강, 퉈장강이 흐르는 까닭에 사천(四川)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길이 험해 예전에는 가기 힘든 곳이었으나 지금은 비행장이 성도와 중경에 국제공항이 있다. 성도는 사천성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인구 약 1천만으로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사천 하면 먼저 요리다. 사천요리는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와 육지의 탱크 그리고 바다 속의 잠수함을 빼고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온갖 재료에 진귀한 조미료와 독특한 조리방법으로 수 백가지 요리에 수 백가지 맛이 감돈다는 칭찬을 받고 있는 중국의 요리중의 요리는 "사천이 제일이요 맛 또한 사천이 제일이다".
흔히 중국에서는 중국음식을 한번씩만 먹는데 걸리는 시간이 3代가 소모된다고 하는데 1代를 30년으로 계산하고 있으므로 결국 90년이 걸린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4대 요리다. 남쪽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한 광동성 요리, 산악지방을 중심으로 산동성 요리, 황하강 하류를 중심으로 상하이 요리, 수도인 베이징의 고도를 중심으로 궁정요리다.
일반적으로 중국요리에 대한 맛은 "동쪽은 시고, 서쪽은 맵고, 남쪽은 달고, 북쪽은 짜다" 라는 말을 한다. 요리는 크게 "산동요리, 사천요리, 절강요리, 광동요리로 4대 요리" 라한다. 그럼 그 독특한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산동요리는 소박하고 건강한 북방의 남자와 같으며 절강요리는 수려한 강남의 미녀와 같고 광동요리는 풍류스럽고 우아한 도련님과 같다. 내실이 풍부하고 재주가 많은 명인과도 같다는 사천요리는 중국의 내륙부 사천성, 귀주성, 호남성 등지에서 발달한 요리로 분지이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찜통더위로 매우 덥다. 이 기후가 요리에 많은 영향을 주어서 쉽게 부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금으로 절이거나 말려서 보존하는 방법과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형언 할 수 없을 정도로 맵고, 시고, 얼얼하며, 쓰고, 달고, 향기롭고, 짠 일곱가지 맛을 다 가지고 있다. 대체로 신맛과 매운맛으로 톡 쏘는 맛에 가장 잘 알려진 쓰환요리 중의 첫째가 "마파두부"다. 다음엔 "원앙신선로", "훠궈로", "공즈지당", "탄탄미엔" 등이 있다.
사천성은 등소평의 고향으로 고추와 매운 맛의 대명사로 평을 한다. 메뉴 판에 새끼손톱 만한 작은 고추가 그려져 1, 2, 3, 4, 5개까지 있다. 우리한국사람의 정도는 1-2 정도이다. 만약에 5정도로 주문했다면 3일 정도는 매워서 울고 있을 정도로 맵다. 매운 요리를 먹어서인지 사람들 역시 매운 음식처럼 강인함을 자랑했다.
다음은 사천성의 멋이다. 1800년 전 삼국지로 유비가 천하를 셋으로 나누자는 제갈공명의 뜻을 받아들여 촉나라를 세우고 조조와 손권에 대항했던 곳이 바로 사천성이다. 또 시성(詩聖)인 두보와 여류시인 설도가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희귀 동물인 팬더의 고향이다. 세계의 최고 규모이며 불교 4대 명찰인 낙산사 절벽에 좌불이 있다. 배산임해(背山臨海)요, 풍광명미(風光明媚)로 암석미(岩石美)의 극치와 산수미(山水美)의 위엄 그리고 강의 경치에 벗삼아 쉼터의 멋은 예술의 정감이 더해 천혜의 땅 그대로였다.
이 불상은 당나라의 개원 원년(AD 713년)에 기공하여 90년 동안 걸쳐서야 비로소 완공했다. 천 이백여 년간을 넘나드는 전통과 역사로, 또 그 규모가 얼마나 웅장한지 능운산 서하봉을 뒤에 두고 물위에 솟은 절벽의 암반을 쪼아 조각한 이 미륵좌상은 신장 90m 귀 구멍에 두 사람이 나란히 설 수 있고 발등에 100여명이 두러 앉을 수 있는 세계최대 불상의 멋을 뽐내고 있다. "하늘은 산천을 만들고 대지는 생명을 낳는다"는 말로 과연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세계생물보호구역』『녹색의 환구 21』의 3가지 월계관을 획득한 진경의 명승지 구채구의 멋있다.
황룡은 칼슘화 된 각양각색의 3400개 거대한 물구덩이가 있다. 그 중에 황금색의 자태와 빛깔로 구성해 인간요지다.
4000m의 높은 봉오리가 중첩을 이룬 만년설이요. 장엄하고 생기를 띤 물은 17개의 폭포를 이뤘고 50㎞에 달해 층층으로 114개를 이룬 에메랄드빛 호수다. 아롱다롱한 단풍으로 물 든 나무와 늘 푸른 전나무 숲 속의 산, 그리고 장족들의 풍속의 오색깃발은 풍념경으로 자연의 멋이었다. 숙명적인 원시림에 고산생활을 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소를 잃지 않은 티베트 족장 앞에 서서 물질만능주의에 빠지면서 물질적 풍요가 오히려 마음의 고통이었다는 것을 암암리에 느끼었다.
늦가을 앙상한 가지에 태양의 추억처럼 빨갛게 익은 감 하나를 보아왔다. 그러나 그 풍경은 언제 없어졌는지 노을 속에 우리는 회환과 슬픔의 기억조차 잊었다. 춥고 긴 겨울 굶주린 까막까치들을 위해 남겨둔 그 인정을...., 맛과 멋의 고장 사천성에서 잠시나마 되찾아 기뿐 마음이었다.
성도(成都)의 추억[중국 구채구 3; 작성자 신진탁(hak1000)]
성도는 전설 같은 곳으로 면성(綿城)이라 했고. 중국천지의 중심인 도광(都廣)이라 했다. 성도(成都)는 사천성의 서부에 인구 1천만으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성도분지는 높이 9m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그 옛날 촉한 유비의 황성이요, 제갈공명의 유허지(遺噓址)였다.
무담산, 만리교(萬里橋), 사마교(駟馬橋), 금관성(錦官城), 청양궁(靑羊宮), 무후사(武候祠)가 있어 관광의 명소다.
산에서 시내를 바라보았다. 인도가(건널목)에 빨강 불이 꺼지고 파랑 불이 켜졌다, 동시에 수많은
자전거며 삼륜 자전거 그리고 오토바이들이 마치 벌 때처럼 밀려 미끄러져 간다. 모택동이 "중국과 조선은 일산일목일수(一山一木一水)다"의 말에 징 치고, 피리 불며 인해전술로 쳐내려온 그때의 그 모습이 자꾸만 연상되었다.
아파트 쪽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쭉 늘어서서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작은 보따리를 이동시키는 모습은 개미들의 역사를 모방한 듯, 아니 60년대 흙담 벽 시골 방에 메주 띄우는 냄새가 밴 사랑방 이사 시절이 생각났다.
역사적인 고도는 큰 강이 있기 마련으로 역시 민강(岷江)이 흐른다. 고대 중국에서는 문천(汶川)으로 이것이 양자강 본류로 알고 있었다. 발원지는 민산(岷山)의 설보경(5588m)이며 남쪽으로 흘러서 성도, 가정 등을 거쳐 서주에 이르러서 양자강으로 합치고 뱃길은 관현 이하에서만 이루어진다. 민강은 황제 때 진몽씨(震蒙氏)의 딸이 황제의 귀중한 보석을 훔쳐 발각될까 두려워 삼키고는 후회하며 이곳에서 투신자살하였다. 그 뒤 그녀의 혼은 말의 머리에다 용의 몸뚱이를 한 기상(奇相)이라는 괴물로 변하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녀는 이곳의 수신(水神)이 되었고 우 임금이 홍수를 다스릴 때 많이 도와주었다. 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그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렸다.
이때였다. "여보, 여보, 저 중국여자가 나보고 짱 이래" "아마 당신 몸이 날씬해 몸짱이라 했겠지?" 부부관광객의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내가 바라본 그 중국 여인은 분개해 증오가 지글지글 끓고 금시 삼킬 듯한 살모사의 눈초리였다.
이유인즉 뚱뚱한 몸집에 아장아장 걸은 모습이 우스워 옆 사람에게 "저기 봐, 저 뚱뚱한 쭝국여자" 하며 손가락질하였다 한다.
그 중국여인은 모욕 심에 "짱"하고 욕설을 했는데.... 그래도 "짱"소리가 좋아서 "중국에 와서도 짱 소리를 다 듣네"하며 좋아라했다.
한심한 지고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도 좋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현지 가이드는 열심이었다.
저 산이 백제산 이고 그 위에 백제성(白帝城)이 있는데 전한 말 때 왕망(王莽)이 천자자리를 뺏을 때 각지에서 일어난 영웅 중 촉을 근거로 한 공손술(公孫述)이 백색을 국색으로 하여 이곳을 백제 성이라고 명명하여 중요시했었다. 또 삼국시대 촉의 유비가 오와의 싸움에서 패하여 이곳에 이르러 제갈량에게 유언을 남기고 죽었던 곳이 백제성(白帝城)이다. 할 때 나는 삼국시대 신라에게 멸망당한 의자왕과 삼천 궁녀들의 낙화암이 선하게 부여 성으로 착각까지 했었다.
진경의 명승지 구채구(九寨溝)[중국 구채구 4; 작성자 신진탁(hak1000)]
구채구 (九寨溝)는 중국말 "주자이거우" 로 아름다운 절경을 뽐내는 대명사다. "하늘은 산천을 만들고 대지는 생명을 낳는다" 는 말로 과연 세계에서도 유일하게『세계자연유산』『세계생물보호구역』『녹색의 환구 21』의 3가지 월계관을 획득한 진경의 명승지다.
구채구는 사천성서 북부의 아페 장족자치주 경내에 있는데 해발 3200m로 미개발지가 성도까지의 거리가 446km이고 50분 소요되는 구채구 공항이 2003년 9월에 개항되었다. 민산산맥에 들어서니 몸이 약한 사람은 머리가 어지럽고 답답함을 느끼며 과자봉지나 튜브화장품은 터질 듯 부풀어오르는 반응이 일어난다. 현지가이드는 산소투브를 구입해 해발 5588m의 설보정과 황룡(黃龍)으로 향했다.
창밖에 보이는 산들은 땔감에 사용되어 나무란 하나도 볼 수 없고 대신 계단식으로 개발되어 황폐 감까지 주었다.
황룡구의 첫 입구엔 평범한 한 가닥 길이 8㎞나 된다. 칼슘화 된 곳이 3400개다. 각양각색의 거대한 물구덩이로 카스터 지형이었다. 빙하의 멈춤 자리로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며 천태만상이다. 특히 옥취봉 기슭 황룡후사 뒤에 위치한 이 못은 얌전한 처녀 마냥 고요히 나타나는데 그 아름다움은 황룡 채지 중의 으뜸이며 황금색의 호수로 자태와 빛깔로 연못을 구성해 "인간의 요지"며 장족의 성산으로 신을 모시어 <동방의 비얼차>라 하여 매년제사의 형식으로 산을 돌며 배알한단다.
입구 Y자형 길로 돌아와 다시 오르니 억겹의 세월 동안 원시림으로 찬란했던 상록수 숲들이 매혹적인 향취를 뿜어대고 하늘을 찔렀다. 쌍방의 차를 겨우 비낄 수 있는 좁은 길목에 내릴 길은 급커브로 제1 도장에서 제9 도장까지 꾸불꾸불 돌고 돌아 내려오니 「구채구 16km」안내판이 보인다. 눈길 안개 속 5시간 버스길에 도착하니 분지의 산 속에 현대식 빌딩건물 신축이며 긴 삽 든 노동자들이 내일의 관광객 유치준비에 밤을 새며 바빴다.
아침 9시에 아홉 개의 장족(티베트인) 촌을 찾았다. 입장료는 70세 50%. 65세30%. 노인복지로 우대한다. 총 면적은 720㎢이라 3일정도 봐야 조금 이해가 된다. 기온은 여름 22°C ∼ 겨울-30°C이다. 눈은 두텁게 내지만 너무 추운 날씨는 아니다. 연 강우량은 조금 적고 7- 8월에 집중적 우기의 특징을 살리고 수정구(13㎞ ) 측자와구(18㎞ ) 일측구(1㎞)로 곳곳에 버스 정유장 시설이 잘되어 자유롭게 탈수 있어 편리했다.
송챈 감포 왕 시절 티베트는 당나라를 침공하여 송빈(松藩;송판)까지 밀고 들어 가 몇 차례 걸친 전쟁 끝에 결국 당에게 패하여 철수타가 현 송주(松州)성 밖 이곳에 터를 잡았다. 이들은 형이 죽으면 동생은 형수를 아내로 맞아 사는 풍습이 지금도 남아있다.
구채구의 기묘한 산천은 대자연의 걸작(傑作)이요, 인간선경(人間仙境)이었다. 짙푸른 숲이 어느새 무심한 침묵처럼 녹음을 이루었고 산. 물. 하늘. 구름이 시간마다 모양과 색깔이 다르며 또 계절마다 풍부한 빛과 고운 색으로 어울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여 내 코에 닿았으니 5경이라 아니할 수가 없었다.
4000m의 높은 봉오리가 중첩을 이룬 만년설이요. 장엄하고 생기를 띤 물은 줄기차게 쏟아지며 17개의 폭포를 이뤘고. Y자 모양으로 50km에 달해 층층으로 114개를 이룬 에메랄드 빛 호수다. 또 아롱다롱한 단풍으로 물든 나무와 늘 푸는 전나무 숲 속의 산. 그리고 장족 풍속의 오색 깃발은 풍념경으로 파란색 깃발은 물, 녹색은 나무, 붉은 색은 불, 흰색은 구름, 노란색은 땅을 상징한단다. 이를 본 나는 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산새들의 지저귐과 계곡을 흐르는 물까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자연은 클수록 소리를 감추는 것일까 의문까지 생긴다. 고요히 아주 고요히 웅장한 모습으로 침묵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 몸에 담아 숙명적인 원시림에 고산 생활을 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지닌 티베트 족장의 앞에 섰다. 특유의 털옷차림에 칼을 차고 나에게 마음이 통한다며 호박 묵주를 오른손목에 끼어 준다. 그리고 "길상회"하며 세 번째를 강조해 반긴다.
첫째 "하다" 흰 손수건으로 환영한다는 뜻으로 목에 걸어 주는 것. 둘째 "롱다" 말 그림이 있는 노란색 종이를 주는 것. 셋째 "길상회" 호박 묵주나 경전이 새겨진 둥근 모양을 주는 것. 넷째 "면부" 동물의 모양인 탈을 주는 것. 다섯째 "금반" 5색깔로 경전이 적혀있는 깃발을 주는 것.
숲 속에 생명을 이어가는 모든 생명체 그 자연 속의 질서는 눈부신 빛으로 일어선다. 여러 색상의 산림. 겹친 폭포. 물에 비친 그림자. 돌 마루. 장족의 집. 불경과 라마교의 문화는 구채구의 선명한 자연풍광과 유람생활에서 유일한 문화를 탄생 시켰다. 이는 우리 한민족의 당산제와 오광대 빛 그리고 솟대는 산골 할머니의 정(情)과 순백함이 비슷하니 친근감이 깃 들어 있었다.
수많은 비취빛 호수는 밑바닥까지 훤히 내보인다. 그 운치는 수 백년 전의 통나무가 폐허의 자태로 들어 누워 생생함을 자랑하니. 그 신기함을 보았다. 또 부서진 물살이 포말로 일어 수천의 말들이 오는 듯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가 있어 눈으로 보고, 장쾌한 소리를 귀로 듣고, 맑고 맑아 비취라 손으로 만지며, 코로 신성한 공기를 마시고, 발로 걸으니 지친 몸에 삼림욕까지 했다. 그러나 석회질이 많아 물맛을 못 봤다. 먹거리가 없는 하나의 커다란 풍광 속의 그림이었다. 속 시원하고 등뼈까지 짜릿한 한국의 냉수 맛이 그립고 그리웠었다.
투명한 호수 속 신의 물빛![중국 구채구 5; 작성자 신진탁(hak1000)]
중국 민산산맥의 구채구는 풍경이 수려한 곳이다. 이곳에는 높은 산과 협곡, 고원 목장이 있다. 웅위롭고 장려하고 신기하다는 말로 이런 경관을 형용한다면 고산과 협곡사이에 있는 크고 작은 호수는 산풍경이 거울 같아 그 매혹에 그만 뛰어들고 싶다 는 말로 묘사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세계자연유산으로 그 경관을 자랑한다.
하나는 비취색의 호수이고, 둘은 장엄한 폭포이다. 셋은 채색의 삼림이며, 넷은 만년설이다. 끝으로 장족들의 넘치는 정(情)이 있었다. 이 다섯 가지가 114개의 호수로 구성되어 아름다운 경관 속에 숨어 마치 선녀들이 홀딱 벗고 목간하는 듯 있으니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겨주었다.
해발 8840m의 민산산맥은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데. 그 아래 신비한 땅에 올라서면 수많은 산들에 포위된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구내버스는 늘 이 산 기슭을 돌아 저 산기슭으로 가고 이 산골짜기에서 저 산골짜기로 이동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눈앞에 드넓은 푸른 호수가 나타나면 마음이 확 터지는 시원함과 신비감까지 느끼게 된다.
구채구의 호수는 대부분 해발 약 3000m 이상에 위치해 있었다. 높은 해발에다가 공기가 청신하고 찬란한 햇빛에 호수의 물빛은 보는 이의 심장을 설레게 했다. 얼마나 깊고 깊은 물이 투명한지 밑바닥까지 보며 그 속에 수 백년의 원목이 썩지 않고 "살아 천년이요 죽어 천년이다"는 그 자체를 드러내는 모습은 정말 신기해 특이한 자연경관을 형성했다고 혀를 차며 놀랬다.
구채구에서 제일 크고 가장 높은 해발에 외팔이 소나무가 지키는 장해(長海) 호수다. 출입구가 없고 여름과 가을에 비가 많이 와도 넘어나지 않고 겨울과 봄엔 마르지 않은 고정 수위를 가져 신비롭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다 차지 않고 다 마르지 않는 보배 조롱박"이라는 말까지 있다. 이 장해는 큰 호수이기도 하고 또 성스러운 호수이기도 했다. 해마다 수천 수만의 티베트 불교 신자들이 장해 호에서 참배한다. 참배자들은 손에 경서를 들고 입으로 경문을 외우며 시계바늘이 도는 방향으로 호수주위를 돌며 움직인다. 걸어서 이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는 약 10여 일이 걸리고 코뿔소 잔등에 짐을 싣고 도는데는 한 달이 걸리며 걸음마다 절하며 도는데는 3개월이 걸린다.
이 호수 주위에는 경문을 적은 많은 돌들이 있는데 신도들은 이런 경문 돌무지를 만날 때마다 돌 하나씩 던지고 지나간다. 경문이 적힌 돌 하나를 버리는 것은 그 경문을 다 익혔다는 뜻으로 인정되는 풍습 때문이다.
아름답고 장려한 장해 호는 참배자들이 찾는 성스러운 호수일 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나는 이 호수를 보고 바다처럼 드넓은 장해 호를 마주하면 대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왜소함을 갑자기 느끼게 되었다.
하늘과 호수 색은 파랗지만 호수 물을 떠보면 파란색은 온데간데없고 투명한 물뿐인 오채지(五彩池)는 장해의 밑에 있다.
태양 빛이 이 숲 속의 온갖 물체에 충돌해서 깨어지고 흩어지며 호수에 비춰 마치 비 온 뒤에 솔잎에서 매달린 수정체가 무지개 색 햇살이 피사체로 부딪히는 그 영롱한 아름다움이 보석보다 아름답듯이 이 오채지는 찬란한 빛을 발광했다.
붉은 나무 홍목(紅木)엔 붉은빛을. 노랑 단풍잎엔 노랑빛을. 물은 투명한 흰빛을.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나무들은 진록의 빛을. 호수의 깊고 얕은 짙푸른 쪽빛들.... 아름답고 커다란 람보석이 삼림 속에 박혀 있는 듯. 이렇게 비춰진 신비의 호수다.
구채구의 제일 경으로써 퇴적물이 햇빛의 작용에 의해 하늘색. 비취색. 담홍색. 등 풍부한 색조를 띠면서 동화된 곳이 바로 이 오화해 다.
햇빛아래 잔잔한 파도가 이는 호수에서 별빛처럼 반짝이는 점들이 있고 악어가 물위에 머리를 내밀고 있는 듯 채색산림이 호수에 비치어 아름답기 그지없어 그 누구나 아!, 아!. 탄복 소리가 커져만 간다.
미풍이 오색영롱의 호수에 층층의 주름파도를 이르면서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곳에 살던 장족들은 평생동안 바다구경을 한 번도 못했으며 비행기구경을 했어도 기차는 타본 일이 없는 산간 사람들이지만 보물로 자랑하는 경해(鏡海)가 있었다.
그래서 이 호수를 바다의 아들로 "해자(海子)" 라하며 호수의 밑바닥이 바다와 닿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구채구가 생성시기에 남성 신 타가는 여성 신 써모를 사모하여 거울을 선물했는데 그 거울을 보며 즐기다가 여신이 실수하여 이곳에 떨어뜨렸고 깨어진 조각들이 호수와 폭포가 되었다고 해서 "경해(鏡海)"라 한다.
호수가 거울 같고 서로 반사되어 한 폭의 미묘한 대칭이며 한 폭의 산수화였다. 유명한 시구(詩句)로 추운 날에 봄바람이 부니 유독 배꽃만 피어 사랑을 나눈다. 황금의 시절에 층층의 산림이 물들고 만자천홍이 호수에 비치니 수려한 도안이 당신을 황홀한 꿈의 세계로 불러간다.
서우(犀牛) 호수는 구채구에서 2번째로 크다. 전하는 말은 서장의 한 고승이 서우를 타고 이곳에 왔는데 서우는 이곳 산천에 감화되어 물에 들어갔다고 하여 주어진 이름이다. 또 다른 전설은 하늘에서 신선이 이곳에서 병에 걸렸는데 신선이 타고 온 코뿔소가 떠다 준 호수의 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는 꿈속에 있는 듯한 전설이다.
구채구의 투명한 호수 물, 신의 비취색 물빛! 그 빛에 오염된 나의 마음을 씻어 버리고 빈 마음이 되어 경문을 외우며 참배의 뜻과 신의 물빛을 가득 담아왔다.
신들의 얼굴 - 구채구
"구체구를 보지 않으면, 쓰촨성에 오지 않은 것과 같다" 라는 말이 있듯이, 구체구는 쓰촨성을 대표하는 명소이다.
Y자 모양의 계곡을 따라 100여개의 호수와 20여개의 폭포로 이루어진 곳이며, 1992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쓰촨성을 대표하는 변검 은 중국 경극의 일종으로 원래는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는데서 시작됐다.
원리와 자세한 기술은 직계 제자에게만 전수할 정도로 철저히 비밀을 지키는 변검 과 아름다운 구채구 까지, 오늘 쓰촨성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세상은 넓다 (KBS 1TV) 2003년 9월 17일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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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선님 시누이님 생신과 관련된 재미있는 글을 읽으면서 '구채구'란 단어가 저에게 너무 생소하여 인터넷으로 자료를 모아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여행이 되도록 도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채구 (九寨溝)란 중국말로 "주자이거우" 라고 하며 아홉개의 부족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아름다운 절경의 대명사라고 합니다. "하늘은 산천을 만들고 대지는 생명을 낳는다" 는 말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 '세계생물보호구역' '녹색의 환구 21'의 3가지 월계관을 획득한 진경의 명승지라고 합니다.
구채구는 사천성서 북부의 아페 장족자치주 경내에 있는데 해발 3200m로 미개발지가 성도까지의 거리가 446km이고 50분 소요되는 구채구 공항이 2003년 9월에 개항되었다고 하니 올 여름에 또는 수선님이 먼저 다녀오시면 수선님의 여행담을 통하여 확인한 후 여행 계획을 만들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ㅎㅎㅎ.... 이렇게 사진으로 다 보았으니 굳이 구체구를 갈 필요가 있을까요? 공짜 여행의 기회가 자주 오는것이 아닌데 안 본 다른데로 여행지를 바꿀까요?ㅋㅋㅋ 내년에 구체구에 가게되면 꼭 참고할께요.
크윽~~ 맑은 물에서 용이 뛰놀고 선녀가 목욕하는 아름다운 경관의 폭포들 낙산시에 있는 세계 최대 25층 크기의 낙산대불까지 .... 멋진 곳이다. 안단테님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