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엠코 입주민,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에게 내용증명 보낸 까닭 현대엠코 입주예정자 "힐스테이트로 바꿔달라" 집단 소송 움직임 |
▲ 현대엠코 주민들이 현대엔지니어링에 보낸 내용증명서. ⓒEBN |
현대엔지니어링의 ‘현대엠코’입주민들이 엠코 브랜드 단종에 따른 주민 피해를 보상하라며,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게 내용 증명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앞으로 국민권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집단 민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2일 전국의 현대 엠코입주자와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전국엠코연합모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일 '2014년 9월 이후 단종된 엠코 브랜드에 대한 피해보상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내용 증명서를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대표이사에게 보냈다.
내용증명서에 따르면 이들은 단종된 브랜드는 제 가치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를 잃어버린 ‘엠코’의 0.2% 브랜드료와 기타 피해 보상 등을 현대엔지니어링에 요구했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으로 이름이 바뀐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신규 아파트에 모두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적용할 방침이어서, ‘엠코타운’은 사실상 ‘단종’된다.
이들은 내용증명서를 통해 “본사 내부 방침이 바뀌어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힐스테이트)를 우리에게 달라는 것”이라며 “힐스테이트 브랜드 값을 한번 더 내라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전국엠코연합모임은 세종시와 김천, 울산, 진주, 군산, 대구 북죽곡에 있는 현대엠코 입주자와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며, 이들은 현대엠코 브랜드를 현대 힐스테이트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국엠코연합모임 대표인 정모 씨는 “현대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변경을 요구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추가적인 브랜드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며 “이미 브랜드료가 포함된 분양금을 납부한 상황에서 입주민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 현대엔지니어링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법적 대응 방침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신규 분양 물량에 대해서만 힐스테이트를 붙이겠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이들 단지에 대한 브랜드명 변경은 없다는 얘기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브랜드 명칭 사용료를 추가로 납부하라는 답변은 하지 않았다”며 “해당 단지 분양 당시 힐스테이트 브랜드료가 분양가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내용을 설명한 것이며 이들 단지의 브랜드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자사 신규 아파트에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 설계, 마감, 시공, 분양, 고객관리, 브랜드 등 모두 7개 항목을 충족한 경우에만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합의했다. 규모는 300가구 이상, 도급액은 500억 이상인 경우로 한정했다.
규모와 도급액을 한정했다는 것은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적용하지 않는 아파트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힐스테이트 브랜드 사용 논란은 기존 현대엠코타운 거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엠코타운 브랜드가 적용된 아파트는 서울 강남 세곡 지구와 세종시 등 7천700여 가구다.
이 가운데 강남 세곡 지구와 세종시에 있는 현대 엠코 아파트 주민들은 힐스테이트로 명칭을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서울행정법원의 판례(2006구합39086)를 보면 ▲입주자 80% 이상의 동의▲브랜드명 권리자의 승낙▲브랜드명에 부합하는 아파트의 실체적 변경▲인근 아파트와 명칭 혼동 등 타인의 권익 미침해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브랜드를 변경할 수 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월 현대엠코와 합병했다. 이에 따라 현대엠코가 시공한 아파트에 대한 사후 관리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가치 평가 전문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내놓은 브랜드가치평가지수(BSTI)에 따르면 힐스테이트는 전체 아파트브랜드 가운데 5위에 올랐고, 현대엠코타운은 2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