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찰 스님들 한밤 술파티, 숙박시설 모인 8명 딱 찍혔다

[광화문]

지난 19일 전남 해남의 한 사찰 승려들이 사찰 소유 숙박시설에 모여 술과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전남 해남군의 유명 사찰 승려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여럿이 모여 식사를 겸해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남군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전남 해남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해남의 한 사찰 소유 숙박시설에서 승려 7~8명이 한자리에 모여 술과 음식을 먹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행정명령이 시작된 첫날이었다.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에는 승복을 입은 남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이 찍혀 있다. 식탁에는 안주류로 보이는 음식도 있었다. 당시 술과 음식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 마스크를 쓴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사진에 찍힌 이들은 해당 사찰 소속 승려들로 확인됐다. 이 숙박시설은 사찰 소유로,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최근 공사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숙박시설 관계자는 ‘스님들이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고 방역수칙을 위반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남군 관계자는 “21일 개장 예정인 사찰 소유 숙박시설에서 스님들이 모여 축하하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신고 내용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방역수칙 위반이 있으면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