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긴데 사실 비혼이란 말이 대중화되기 전 어렸을 때부터 (독신주의라는 말이 좀 더 유명했던 걸로 기억) 비혼주의였고 그렇다고 해도 비연애주의는 아니었음 나는 태어나고 제일 처음 만나는 남성인 아빠로부터 이미 남성불신을 얻었고 살아오면서도 내 안에 남성불신과 혐오가 강해졌음에도 솔직히 이성에 대한 욕망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이 오더라 스스로 혼란이 컸음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너무 싫은데, 또 내 맘과 다르게 눈길이 가는 사람이 생기면 마음을 주고싶고 건강하게 교류도 해보고싶고 (머리로는 그게 쉽지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리고 성욕도 당연히 있었음 좋아하는 사람과 몸의 대화를 나누는 것도 난 좋아함 근데 그렇게 나름대로 고르고 골라서 남성과 연애를 해도 결국 느끼는게 여자는 결국엔 사랑을 원하게 돼있음 진짜 dna에 박힌 것 같아 여자는 결국엔 동성친구들만큼 나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그게 힘들면 조금만이라도 교류가 되는... 그런 고차원적인 조각을 조금이라도 원함 남자는 그걸 돌려줄 수 없음 나약해서... 남자는 여자에게 인정받으려고 함 진짜 자연적으로 수컷-암컷 나누면 수컷이 암컷한테 구애하잖아 그래야 번식할 수 있으니까 인간이기 때문에 생각과 감정이 끼어버려서 그렇지 남자들은 결국 이 여자한테 인정받고 사랑받길 원함 번식욕구든 뭐든. 그런데 그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상대를 사랑해서가 아님... 자신의 자아를 채우기 위한 욕망임. 이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여자에게 인정받아야한다 라기보다는 여자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아야 내가 괜찮은, 체면 있는, 뭐 아무튼 장점이 있는 남성이 된다임. 방향이 상대가 아니라 자신의 자아를 향해있음 물론 그들도 사랑을 아예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 부성애라고 생각. 그마저도 못하는 쓰레기도 많지만) 결국 얘들은 그 사랑의 끝이 결국 여자의 선택을 받아 가정을 이루는거고 자식을 낳는거임 그래야 자신들의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고ㅇㅇ 기본적으로 여자는 남자 없이 살 수 있어도 남자는 곧 죽어도 여자라는 존재를 못 잃는 이유.. 물론 얘들은 섹스도 해야되니까 더 못 잃음 여자는 대화를 위해 잔다면 남자는 자기 위해 대화한다는 게 너무 정확... 진짜 인터넷 보면 이런 글들도 이미 존나 많이 있었잖아 남자들의 특성이라던가 남성들의 이런 유약한 심리라던가 페미니즘 대두된 이후로ㅇㅇ 나도 진짜 자아 세고 인정욕구 크고 어디가서 아쉬운 소리는 안 듣거든 근데 나도 뭔가 본능인지 감성인지를 따라서 남성과 연애를 시작하고나면 결국 내 안에는 진짜 안 그러고 싶어도 상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말아버림 그리고 그 순간부터는 내가 지는 싸움이 됨 내가 생각해온 가치를 상대의 기준에 맞춰 낮추게 되고 심지어 그토록 싫어하는... 조금은... 남미새적인 모먼트까지 생겨버림 그럴 때 너무 혼란스러움 그러면서도 또, 내 안의 편견도 좀 깨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성과의 연애란 게 두 성별의, 두 세계의 충돌이고 화합이기 때문에 내가 몰랐던 것들도 배워가는 게 있음 근데 결국에는 여자는 사랑을 원하고 남자는 자신만을 사랑함 여자를 사랑할 수 있어도 그 사랑보다 자신의 유약한 자아를 더 사랑함 이것도 너무 너무 다들 아는 얘기일거임... 나도 이론적으론 개빠삭하다가 겪고나면 진짜 '언니들'말 틀린 거 하나 없네 됨 그래서 난 가끔은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사랑보다는 남자의 돈, 능력 이런 것만 보는 여자들 있잖음 세간에선 꽃뱀이니 골드디거니 한다고 해도 사실 그 여자들이야말로 진짜 똑똑한거라고 생각함 그래봤자 남미새아니냐, 저 정도면 팔려가는거랑 뭐가 다르냐 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고 페미니즘적으로도 너무 백해무익한 것도 맞고 한 개인으로서는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한심하다 싶은 것도 맞지만 어쨌든 그 사람들은 남자를 못 잃는 처지라면 적어도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는 정확히 아는거임 나는 이렇게 드센 자아를 가지고도 남성과의 연애에서는 결국 교류를 원하기 때문에 힘든거고. 혼자 너무 너무 안정적으로 외로움도 모르고 살다가 마음이 끌리는 건 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라 잠깐이라도 연애가 시작되면 이게 또 같은 과정을 거치고 그럼 나도 그냥 뇌빼고 감정빼고 남자들?ㅋㅋ 그냥 나한테 돈 쓰는 딜도임 이러고 차라리 찐 머모님이라도 되면 모르겠는데 실은 나도 결국 내면이 연약해빠진걸지도 모르겠음 머리론 너무 알면서도 사람을 만날 때는 남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대하고 사랑으로 대하고 또 그걸 기대함 시발... 진짜 남자와의 사랑은 허상같다 알면서도 왜 마음이 가곤 하는걸까 이것도 본능인건가? 사람이 사람한테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잖아~싶다가도 나를 지키고 싶고 그러다가도 계속 그 허상 뿐인 '로맨스'를 기대하게 됨 존나 커뮤식 연애도 해보고 그냥 여남 떠나서 내가 최선을 다해보는 연애도 해봤는데 어느 쪽에도 결국 내가 생각한 로맨스는 없었던 것 같음 오히려 친구들과의 우정 속에 내가 생각하는 로맨스가 있음 그럼 비연애를 하는 것도 방법인데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도 한심함... 암튼 30대가 되고나서는 뭔가 계속 나의 짜치는 점과 모순에 대해서도 격렬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음 대표적인게 남성 이슈라서 써보는 그냥 넋두리...
나도 내 남미새적 모먼트를 인정하기로 햇음..ㅜ 비혼비연애 너무나도 머리로는 빠삭하게 아는데 가끔 좀만 멀끔하고 괜찮아보이는 남자한테 순간 혹하는 나를 보면서 자괴감도 많이 가졌지..ㅎ 그냥 차라리 인정하니까 흘려보내기 쉽더라 아 잠깐 남자한테 빠졌었구나 다시 나로 돌아오자 그냥 내가 이성애자 여자로 태어난 이상 남자를 좋아할 수 밖에 없구나 싶음
첫댓글 너무공감...특히 요즘세대 한국남자와는 더더욱어려움
정확히 내가 느낀 감정고ㅏ 일치함 .. 내 이런 모순이 너무 싫어..
그치? 나도 이런 내 모순을 알게 된 뒤로.. 그냥 싫더라
나도 그럼.. 논리와 이성적으로 남자가 싫거든 근데 남자한테 눈길이 가.
연애하려면 자아를 버려야 돼 진짜
해외남자도 똑같습니다..^^
본문이 뭘 말하는지 정확히 알겠고
그래서 나는 아예 비연애 비결혼 비출산 마음 굳힌지 몇년 됨
넘 공감해... 그럼에도 배우는게 있는 것도 맞아 하도 자아가 쎄니까 내가 몰랐던 것들.... 근데 연애의 장점이라고 하기도 뭐한 그냥 작은 부분일 뿐이고 내 모순이 드러난다는게 제일 힘든게 맞는거 같음...
캬..
여남막론 성별적으로 설계된 본능+약점을 뇌에 힘줘서 거스르기는 참 힘들다고 생각해
호구인거 알면서도 예쁜여자면 사족없이 돈쓰는 남자나, 사랑하는 ‘척’하는 남자한테 자기합리화하고 연애결혼 임출육 하는거나
그냥 유전자에 각인된 지랄같음인듯
100세시대인데 내 인생 남은 70년가량을 계속 저걸 거스르려고 뇌에 힘주고 살수있을까?
현실적으로 여자는 사회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비혼/비출산 분기점이 생각보다 빨리오는데 정말 심각하게 고뇌해봐야할 일인듯
정말 통찰이 깊다
공감
글처럼 설명하자니 길어져서
이성이랑 알아가는 과정부터 하는게 피곤해여 라고 에둘러 표현하지만 ㅎㅎ
요즘 남자들 보면 더더욱 노답이라 난 이제 비혼, 비연애지만
내 잘못도 아닌데 결국은 자기혐오 엔딩이더라.. 나는 이 모순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
나도 내 남미새적 모먼트를 인정하기로 햇음..ㅜ 비혼비연애 너무나도 머리로는 빠삭하게 아는데 가끔 좀만 멀끔하고 괜찮아보이는 남자한테 순간 혹하는 나를 보면서 자괴감도 많이 가졌지..ㅎ 그냥 차라리 인정하니까 흘려보내기 쉽더라 아 잠깐 남자한테 빠졌었구나 다시 나로 돌아오자 그냥 내가 이성애자 여자로 태어난 이상 남자를 좋아할 수 밖에 없구나 싶음
진짜 너무너무 공감해.. 나 자아쎈데 연애가 고통이야 본문의 이유로 잘 되지도않아
자기성찰 분석력 통찰 진짜 뛰어나다
개공감.. 머리로는 아닌거아는데 그게 안됨.. 그러다 나 스스로 자괴감느껴지고ㅠ
와 진짜 구구절절 공감함...
쌍방사랑은 남성이라는 성별의 생명체에겐 불가능한 감정에 가깝다고 생각하고나니까
빡치고...현타오고... 그래서 걍 아예 연애에서 손 놓게됨
설레고 싶을 땐 소설이나 드라마같은거나 봐주고...
내가 생각이 글로 옮겨져있다니...! 완전 공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