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닦는 나무 / 詩 공광규, 낭송 임주연
은행나무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
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
당신이라는 별을 열심히 닦다가
당신에게 순금 물이 들어
아름답게 지고 싶은데
이런 나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불러주면 안되나
당신이라는 별에
아름답게 지고 싶은 나를
#별닦는나무 #공광규
[ 공광규 시인 ]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청남도 청양에서 자랐음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 신석정문학상
시집 :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 「담장을 허물다」, 「파주에게」, 「서사시 금강산」과 산문집 「맑은 슬픔」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성철 스님은 내 친구」, 「마음 동자」, 「윤동주」, 「흰 눈」, 「청양장」, 「담장을 허물다」, 「할머니의 지청구」, 「엄마 사슴」 등
첫댓글
제목이 참 의미심상 합니다 별 닦는 나무라 ..
은행나무
강원도 원주 반계리에는 860살 된 은행나무가 있답니다
몇일전에 지인들과 함께 갔는데 아직도 초록이 많이 남아서
노란 양탄자 처럼 떨어질려면 멀었네 하고 왔답니다
사람이나 나무나 그어느 사물이라도
별을 생각하면서 닦는다는 의미는
반짝거림이 들어있군요
생각
상상의 날개를 달아서
우리도 나는 나 자신을 닦아 보렵니다
별처럼 ~~~ㅎ
낭송글
소담코너에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미그린비 님 ^^
시인들의 시를 보게 되면 그 놀라운 시적 표현에 그저 감탄사만 나오더라구요. 이렇게 멋진 시어들을 가져 오려면 얼만큼 다시 고치고 또 고쳤을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랍니다. 저는 몇년전 노란 은행나무가 넘넘 멋진 양평 용문사를 다녀온 적이 있지요.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인데 가질 못하네요... 요즘은 오늘 아침에도 천변 쪽으로 운동을 가면서 은행나무 밑을 지나가다 보니 어떤 나무는 엄청 많이 은행과 노란 잎들을 떨어뜨려 놨더라구요. 세월이 무심하게 흘러 가네요. 곧 서리도 내릴 것 같구요.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주말 맞이하시길 요. 소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