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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盲人瞎馬(맹인할마)
[字解] 盲 : 눈멀 맹. 人 : 사람 인. 瞎 : 애꾸눈 할. 馬 : 말 마
[意義] 장님이 애꾸눈 말을 타고 다닌다는 뜻으로,장님이 거리감각 없는 애꾸눈 말을 타고 달리는 것처럼 위험한 행동을 비유하는 말이다.
[出典] 세설신어(世說新語)
[解義]
동진(東晉)의 화가 고개지(顧愷之)는 동진(東晉)시대의 화가로, 산수화에도 새로운 경지를 열었지만 인물화에 능하여 육탐미(陸探微)·장승요(張僧繇)와 함께 남조(南朝)의 3대 화가로 손꼽힌다. 또 그는 노장사상에 깊이 빠지고, 자기 예술에 대한 자신이 강하여 여러 기행(奇行)을 행하였으므로 치절(癡絶)로 불려, 화절(畵絶)·문절(文絶)과 합하여 3절이라 하였다.
성품도 소탈하여 우스갯소리로 주위를 웃기곤 했다. 그는 환현(桓玄) 은중감(殷仲堪)같은 고관대작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곧잘 우수개판을 벌였다. 어느 날 은중감의 집에서 세 사람이 모여 우스갯소리를 나누다가 무엇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인가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기로 했다.
맨 먼저 환현이 입을 열었다. "창 끝으로 쌀을 일어 칼로 불을 때서 밥하기." 은중감이 뒤를 이었다. "백살 먹은 노인이 마른 나뭇가지 기어오르기." 마지막에 고개지가 입을 열었다. "우물의 용두레 위에 어린애 누워있기." 고개지가 입을 닫기가 무섭게 좌중에 날아든 소리가 있었다. "장님이 애꾸눈 말을 타고 한밤중에 깊은 못가에 이르기[盲人騎瞎馬 夜半臨深池]"
세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보니 소리의 주인공은 참군이라는 낮은 벼슬을 하고 있는 사나이였다. 그가 뱉은 한마디는 우스갯소리의 大家 세 사람의 '작품'을 압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관 대작들이 놀고 있는데 함부로 끼어 든 것은 무엄하기 짝이 없는 짓이었다.
갈길을 통제할 수 없는 소경이 그것도 한쪽눈으로만 보는 말을 타고 한밤에 연못가를 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실상은 마침 눈을 다쳐 한쪽 눈으로만 사물을 보고 있는 은중감을 풍자한 것이었다. 이 소리를 들은 은중감은 조금도 서운해 하지 않고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맹인할마란 이렇게 풍자에서 시작했지만, 오늘날에는 아주 위험한 일이나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출처:최동윤의 고사성어.NAVER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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