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창원 옛 39사단 부지 난개발·주변 홀대 쟁점화
초고층 아파트 6100세대 건립, 부지 쪼개 대형 매장 등 허용
- 주위 개발·재래시장 대책 없어
- 도·시의원, 슬럼화 등 지적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39사단 이전 부지인 중동지구(80만9440㎡)의 난개발과 주변 홀대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일대에 지역구를 둔 장동화 경남도의원 등과 시의원 13명은 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9사단 이전 부지의 난개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30만 ㎡의 공동주택 부지에 18~49층 6100세대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은 대표적인 고밀도 개발 사례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역시 난개발 논란을 빚고 있는 옛 마산지역의 부영아파트(공사 중)보다도 심하다는 것. 이곳의 전체 주거 부지를 세대당 면적으로 계산하면 49.1㎡로 부영아파트(22만㎡·4312세대)의 51.02㎡보다 더 고밀도 개발이라는 것이다.
또 상업지역의 경우 부지를 넓게 쪼개 백화점과 대형 매장이 들어설 수 있게 한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이 때문에 소답동과 도계동, 팔용동과 명곡동 등 주변 전통시장이 직격탄을 맞게 됐지만,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주변 개발 소홀도 문제다. 의창동 등 주변지역은 그동안 군부대 탓에 개발행위 제한을 받아 대부분 4층 이상 건물을 짓지 못하는 등 재산상 큰 불이익을 겪고 있다. 그런데 군부대 이전으로 개발제한 명목이 없어졌으나 시는 주변지역 도시계획 완화 등 개발행위를 촉진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문제를 그대로 방치하면 39사단 이전 부지는 호화 주거단지가 되고 주변은 슬럼화가 가속하는 등 기형 개발로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동화 도의원은 "창원시가 대규모 아파트 개발로 막대한 이익을 누리게 됐지만 주변 개발 등은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주변지역 개발을 위해 조만간 용역을 의뢰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