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빨치산의 풍경
산속생활이 길어지면서, 빨치산은 여러가지 전략을 모색하다가
의견충돌을 빚기도 한다.
그중 대표적인 일이 덕유산에서 있었던 비밀회의였다.
덕유산에서의 비밀회의 결과,
각 도당은 유격대 아래 편성된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당원리에 위반되는 것으로 전남도당은 이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에 남로당을 이끄는 이현상의 지휘부와 결별하여
전남도당은 독자노선을 가기로 결정한다.
그들이 가고자 하는 곳은 동일하지만,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빨치산 내에서도 갈등이 있었는데,
그것은 전쟁때문에 북에서 내려온 인민군과
구빨치산의 갈등이 그것이다.
인민군은 남로당 빨치산을 해방시켜주러 내려온 해방군 대접을 받고자 하였다.
그로 인해 생긴 갈등이다.
...
빨치산의 또다른 풍경은 어린 소년들의 활약이다.
그들을 항미소년돌격대라고 불렀는데,
그런 어린 소년들이 활동할 정도로 빨치산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1. 휴전 소식의 여파
전선이 삼판선 근처에서 형성되어 장기화되면서,
미군과 북한의 휴전 협상 소식이 들려왔다.
휴전 이후 남북한의 경계가 휴전체결 당시의 영역으로 정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팔선 부근에서는 한치의 땅이라도 더 점령하기 위해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더많은 군인과 인민군들이 죽었다.
이런 휴전 소식은 빨치산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삼팔산 근처에서 휴전이 이루어지면
남한 가운데에 있는 그들은 어찌 되는 것인가?
빨치산의 지도부는 이 휴전에 대한 소문을 차단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소식이 당원들에게 알려지면 심적 혼란이 일어나는 것은 자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쉽겠는가?
소문을 접한 일부 빨치산의 탈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이런 휴전은 빨치산 뿐만 아니라 이승만정부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었다.
그로 이해 정전반대국민대회를 강제로 실시하기도 하였다.
왜? 강제냐?
백성들은 전쟁을 그만 둘것을 원했던 것이다.
더이상 남편과 아들이 전쟁에서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승만.
참 웃긴 양반이다.
전쟁과 동시에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작전권을 다른 나라에 넘겨주어서,
전쟁에 대한 아무런 권한도 없게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작권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휴전을 하겠다는데
휴전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때문이다.
오랜 전쟁으로 백성들의 많은 희생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처사이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이승만 대통령이 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조정래 선생께서는 작전권을 넘겨준 일에 대해서
제 2의 합방조인서라면서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하였다.
역시 조정래 선생의 역사관은 강직하면서 옳바르다고 할 수 있다.
작년에 전시작전권이 환수가 이루어졌을 때, 이를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과 비교된다.
그리고 대통령당선자가 이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하였는데, 씁쓸하기만 하다.
이 지구상의 자신의 나라 작전권을 다른 나라에 맡기는 경우가 또 어디 있겠는가?
이것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이기주의이다.
그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미국의 도움으로 자신만은 살아남았다는데서 생긴 이기주의이다.
그들은 미군에 의해, 국군에 의해 희생된 죄없는 양민들은 뒷전이다.
나는 보수우익이 미국을 찬양하는 이유를,
이 책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그렇게 정리하게 되었다.
2. 등장인물의 동태
염상구는 돈많고,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좌익에 의해 죽고
딸밖에 없는 집안과 결혼을 하였다.
그는 처가의 재산을 보고 결혼을 한 것으로,
그도 이제 벌교의 지주가 되었다.
...
해방일보에서 일하던 김미선은 서울에 있다가 체포되었다.
그는 가족을 볼모로 전향을 협박받았고,
자신의 아이들의 목숨보다 사상을 중요시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전향하기로 하고,
강제로 수기를 적게 된다.
...
김범우는 의용군에 들었다가
다리에 파편상을 입어 절름발이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포로가 되어 부산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거제도로 이동되었다.
그곳에서 김범우는 정하섭을 만났다.
...
전북도당에서 활동하던 손승호와 박두병은 당의 방침에 따라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각 도당은 모두 지리산으로 들어가 활동하기로 했던 것이다.
손승호는 지리산에 처음 와서 지리산을 들러보았다.
손승호가 지리산 노고단에서의 일몰과 일출의 풍경을 이야기하는데,
지리산을 좋아하는 나에게도 참 인상적이었다.
손승호는 문화부에서 일하는 이답게,
지리산의 빨치산의 투쟁을 희곡으로 적고,
연극으로 공연하기도 하였다.
책제목 : 태백산맥 9
지은이 : 조정래
펴낸곳 : 해냄
펴낸날 : 1995년 1월 15일 (2판본)
정가 : 6,800
독서기간: 2007.12.26 - 2007.12.29
페이지: 351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