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디의 가을사색

[순디]

고요한 사색을 꿈꾸는 계절,
가을이 자연스럽게 내게로 와 온기를 더한다.
따뜻한 그리움을 불러내고
곱게 물들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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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것은 무엇일까?
그 무엇에 목말라하는가?
생각할 수록 가슴이 미어지는 어떤 것에
먹먹함을 느끼며 이 하루를 접는다.

늘 보이지 않아서 너무 멀게 느끼는 희망!
늘 마음이 아파서 너무 깊게 느끼는 절망!
내가 알고 또 가을이 아는...


올 가을에는,
여린 가슴에 커다란 주머니 하나를 달자.
슬퍼서 나를 억누를 수 없을 때
여분의 몫으로...
그리고 길을 걷다 문득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거울로
내 영혼을 정직하게 하자.
나를 보다 총명하고 지혜롭게 하자.

그러던 어느날,
가슴은 단풍처럼 붉게 물들고
세상은 어느새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불타오르리라...
나를 네게로 보내리라...

                                                  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