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는 예로부터 먹거리가 발달된 지역으로 어느 백반집을 가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상차림의 맛깔나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알려 졌다. 그러나 소문과는 달리 반찬의 가지수는 많아도 정작 젓가락이 갈만한 음식이 별로 없고 대부분의 백반집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여 허름한 건물에 위생관리도 믿음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주시에서 내가 찾아간 '강명관'은 우선 건물부터가 70~80년 전에 지은 고풍스럽고 아담한 전통한옥으로 웬만한 고급 한정식집 못지않은 품격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도 깔끔하고 청결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뭐니 뭐니해도 식당은 우선 음식이 좋아야 하는 법. 강명관의 주메뉴는 백반정식으로 돼지숯불구이백반(7000원)과 특별백반정식(11000원)이 있다.
강명관 특별백반정식 상차림
먹음직 스런 맛깔나는 음식이 그득한 밥상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이 한우생고기, 돼지고기숯불구이와 인근 영산포에서 나는 홍어무침, 홍어찜, 낚지요리, 그리고 굴비구이, 새우전 등이다. 이 음식들을 합쳐서 음식의 가지수가 24가지로 웬만한 한정식집의 요릿상 못지 않게 다양하고 푸짐하다. 돼지숯불구이백반의 경우에는 생고기(육회), 홍어찜, 새우전, 낚지요리가 빠진다.
싱싱한 한우생고기(위)와 고추장 양념을 한 돼지고기숯불구이(아래).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옛말 그대로이다.
홍어무침(위)과 홍어찜(아래).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좋은 홍어가 나는 영산포가 바로 강건너이다. 적당히 삭힌 영산포 홍어에 강명관 이명실 대표의 정성이 더해져 맛이 그만이다.
강명관의 음식은 이명실대표가 주방에서 직접 만들어 정성이 남다르다. 인심이 후하여 부족한 음식은 언제나 리필이 가능하다. 다만, 생고기와 돼지숯불구이는 제외. 음식의 종류와 가지수는 고급 한정식집 못지않고 맛은 그 이상이다. 하지만 가격은 그냥 백반 수준. '강명관'이 특별한 이유이다.
주소 : 전남 나주시 삼영동 170-5 전화 : 061-333-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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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솔객이 걷는 길 원문보기 글쓴이: 청솔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