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월드 스타' 김병현(22ㆍ애리조나)이 연봉보다 많은 월드시리즈 배당금을 손에 쥐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2001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비롯한 12개팀에 돌아가는 포스트시즌 배당금 액수를 발표했다. 우승팀 애리조나 선수들에게는 1인당 27만9,260.41달러(약 3억6,300만원)가, 2위팀 뉴욕 양키스에게는 20만1,014.43달러(약 2억6,100만원)가 배당됐다. 이치로가 속한 시애틀은 10만5,020달러(약 1억3,600만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서 애리조나에 패한 애틀랜타는 9만1,667달러(약 1억1,900만원)를 각각 받았다. 각 리그의 지구 2위팀에게도 1인당 8,000~9,000달러의 배당금이 돌아갔다.
이같은 배당금 규모는 지난해 수준에는 약간 못미친다. 지난해 우승팀 양키스는 1인당 29만4,783달러를 받았고 준우승팀 뉴욕 메츠에게는 23만8,653달러가 주어졌다.
이같은 차이는 관중수입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디비전시리즈의 첫 3게임, 그리고 리그챔피언십과 월드시리즈 첫 4게임의 입장 수익중 60%를 배당금으로 받게되고, 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랜디 존슨 등 50명의 선수들과 함께 A급으로 분류된 김병현은 자신의 올 순수연봉 20만5,000달러보다 많은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미국 각 언론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병현의 올 연봉은 76만2500달러로 신고돼 있지만 이는 지난 99년 입단후 받은 계약금 225만달러의 분할액이 포함된 액수다.
올 수입면에서만 본다면 김병현 1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셈. 12월 열리는 각 언론사의 상금까지 합해진다면 김병현으로서는 짭짤한 부수입을 챙기게 된 셈이다. 메이저리그 입단 3년차에 이룬 작은 '대박'.
올 겨울 본인이 원하는 액수인 연봉 300만달러대의 장기계약까지 성사시켜 '대박 시리즈'를 연출할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