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미술관
SeMA Gold 2014 노바디展
~ 2014. 5/18
키워드:
다른나라로 이주한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50~60년대생 중견 여성 작가 3인

이렇게 텅 빈 시립미술관은 처음입니다.
미술관 열자마자 들어갔거든요.
2층의 황금색 소파에
편하게 누워있는 사람들이
없는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민영순
역사를 입다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가의 퍼포먼스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입었던 옷들을 빨랫줄에 널어 놓은 작품


미술관 아트샵
50매 한정판
만오천원 판매


Wearing History
I am wearing, close to my heart, one year of the 78 YEARS
since Japan established the first Comfort station in 1932.
During Japan's military advance in Asia, over 200,000 women
were coerced into sexual service for Japan's military. Those
who servived and are still living await justice.
In demanding that the Japanese government accept
unequivocal official responsibility for this was crime,
I wear a year every day.

움직이는 목표물
Where I am
Here I am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새터민, 난민
우리 사회 안의 노바디들의 외침이 들리는 듯.

바닥을 굴러다니는
검은 비닐 공들



자기만들기

조숙진
십자로

십자가

의자
사람들이 버린 낡은 (서양의) 의자를
다리를 없앤 후 (동양의) 좌식 의자로 바꾼 작품
모두 한 곳을 향하고 있는 다양한 의자들은
지금 벽을 보면서 면벽수행하는 中..?

아래 아래 사진 속 작품
'비석풍경'을 만들기 위한 작가의 드로윙들
한지.. 먹물.. 커피


비석풍경
다양한 스키 플랫을 이용해서 만든 작품

노바디
200개의 액자 中
한국에서 구입한 액자들 190개의 가격은 5만원
전부 버려진 것들이라서 아주 싼 가격에 구입했다고.
한때 소중한 사진들과 멋진 그림들이
끼워져 있었을 것이 분명한 액자들은
액자틀만 남아서 텅 빈 느낌이 아주 쓸쓸하고.

윤진미
67그룹
캐나다로 이주한 한국인 67명의 사진들
그리고, 사진에 찍힌 사람들의 이름을 작품으로.
직접 가서 액자 속 사진들을 보신다면,
둘째 줄 주황색 옷을 입은 분이 작가 본인
셋째 줄 끝 빨간 옷을 입은 분이 작가님의 어머니

되는대로
벽면 스크린
바닥에 놓인 TV 11대
TV 속 검은 옷을 입고
바닥을 기어다니는 사람이 작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
~ 3/2까지 했던 전시인데,
한 뼘 크기의 3D 미니어처들이
미술관 곳곳에 아직 남아있습니다.




3층 벽면에 걸린 작품 한 컷
3/20 시작하는
한 - 중 현대미술전 준비 中
적은 수의 작품들이 넓은 공간에 여유롭게 전시되어 있어서 좋았고
서울 시내 미술관 자판기 중 가장 맛있는 시립미술관 커피는 여전히 맛있었고
시립미술관 특유의 냄새도 좋았고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관람이었습니다.

ps)
지난 주 스마트폰이 갑자기 죽었습니다.
메인보드 파워 부분이 망가지면서
스마트폰 속 모든 정보들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물론, 지난 2년간 우미갈 모임에서 찍었던 작품 사진도 전부 없어졌구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멍~ 해지는 기분 ㅜㅠ
하지만,,
오늘 시립미술관 벤치에 앉아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데
문득 박웅현 - 여덟 단어 생각이 났습니다.
( 드라마 '응급남녀' 국천수 치프가 가끔 읽는다고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던 책 ^^;)
4강 - 견 見
이 단어의 대단함에 대해서.. 시간을 가지고 진짜 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스마트폰 속 사진들은 사라졌지만
우미갈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은 제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삼청동 아라리오에서 처음 만났던 지기님의 어색한 미소
길을 헤매느라 늦게 나타난 a氏를 기다리면서 시립미술관 계단에 앉아 있던 훈이님
비오는 일요일 시립미술관 전시를 보고 감자탕집에서 맥주를 따라주시던 디아인님
자하미술관을 찾느라 부암동 산길을 헤매던 날 박하님의 노란 우산
인사동 길 예쁜 꽃무늬 가방을 매고 앞에 걸어가던 클로이님
뒤따라가는 우미갈 여신도들은 헉헉 거리는데 등만 보여주면서 빨리 걷던 벙주 푸른비님
이 전시 정말 좋아요.. 눈을 반짝이며 얘기하던 차근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우연히 만났던 들꽃님
사람보다 손에 눈이 먼저 가는.. 손이 참 예쁜 운스님
누나 누나, 장필순 새 CD 정말 좋아요.. 메일로 보내준 길위의 빛님
우미갈에서 서로의 글만 읽다가 직접 만나고 서로 반가워했던 비마중님
메스 든 의사선생님처럼 세심하게 던킨도넛을 잘라주시던 라이히님
일우스페이스 사진전에서 활짝 웃으시던 아디님
... &&
스마트폰 속 사진은 사라졌지만
a氏 기억 속에는 생생하게 살아있을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들
항상 감사합니다. ^^
첫댓글 사진없어졌을때의 충격은 ㅠㅠ 으........
앞으로 더 멋진 추억의 사진 만들어보세용^^♡♡
얼마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메모리카드에 넘쳐나던 사진과 메모장이 없어져 멘붕.. 그런데 뭐가 없어졌는지도 가물가물하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새봄에는 아니타님과 한 번쯤은 조우할 수 있겠지요?
^----^
윤진미 작가의 67그룹 사진은 미술관에서 촬영 불가.
구글에서 찾아낸 사진.
저렇게 많은 기억을 가진 당신~ 부자예요
보이지 않는 사람들 보고 싶지만 이미 끝났군요..
스마트폰의 사망이라니 뭔가 아쉽고 허탈하시겠어요.
저도 그런 적 있었는데 어느새 스마트폰에 그렇게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나 싶더라구요.
나도 어느 날 모든 사진이 사라졌을 때 기가 막혔었죠. 그러다가 문득 '아~ 이제 비워내고 다시 또 채우라는 걸 거야.' 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 했어요. ^^;;
여러생각들을 했어요... 아니타님의 그마음들이 고스란히 제게도 전이되는 느낌.. 늘 함께하고팠던 아니타님 벙개... 언젠가 뵐날 있을때.. 제가 커피쏠께요~~^^♡
늘푸르니님~ 박하님 덕수궁 벙개에서 우연히 만났던 일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립미술관 자판기가 새 것으로 바뀌면서 커피가 더 맛있어졌다는 사실.. 다음에 꼭 거기에서! ^^
여기랑 플라토에 정연두전을 이으면 좋은 코스가 나올거 같네요~ 언제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벙개 열심히 치세요. 저는 당분간 토요일 벙개는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