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大張今 -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맞춘다던지
하면서까지 극성을 떠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지만 참신한 내용의
드라마는 아무래도 관심이 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미 끝났지만 사극 다모(茶母)도 다른 극보다는 조금 특이했었고
요즘 새로 방영하는 대장금(大張今)이라는 드라마 역시
궁중의 정쟁(政爭)이나 후궁들의 투기만을 일삼던 진부한 내용이 아니라
조선시대 실존 인물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시대극이어서 의외로 신선한 느낌을 받고 있읍니다
물론 음모나 비리 문제 같은것이 없진 않지만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
곁들인것 같아 그 정도는 그리 식상할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대장금은 500년전 조선조 중종시대에 활약했던
한 여성의 일대기로서 기록에 등장하는 수백명의 의녀(醫女)중
유일하게 임금의 주치의를 한 의녀라고 합니다
또한 장금(長今)은 요리솜씨까지 뛰어나서
궁중 수랏간의 최고 요리사까지 올라가고
남자 의관(醫官)들을 제치고 중종 임금의 주치의가 되어
놀랍게도 '대장금'이라는 호칭까지 부여 받은
대단한 여인이라고 합니다
여자의 사회적 지위가 용납되지 않던 당시의
봉건적 신분제도를 타파하고 전문직 여성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한 그녀의 삶이 흥미로워서인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특히 궁중 수랏간의 엄격한 규율과 질서 화려하고도 깔끔한
궁중음식의 멋에 감탄 감탄하면서 드라마의 전개를 보고있는 중인데
임금님 수릿상에 오르는 궁중 음식에 관한 도움은
우리나라 궁중음식의 전래자인 한복려씨가 담당했다고하니
고증에 의한 궁중의 음식문화가 한층 더 호기심을 자아내게 합니다
모초럼만의 훌륭한 소재를 가지고 만든 드라마가
극의 종반부도 맛갈스럽게 처리되었으면 좋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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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죽
3부의 마지막에 어린장금이 친구와 주방에 들어가 잘못하여
임금의 밤참을 쏟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 음식은 타락죽이라는 것입니다.
타락은 우유를 말하는 것이고 궁중과 특권계급에서만 쓰이던 보양제였습니다.
궁중에서는 내의원에서 송아지를 낳은 암소의 젖을 짜서 약처럼 썼고,
임금이 신기가 안 좋거나 병이 나면 올리며
특히 아침 일찍 보양식으로 올리던 음식입니다.
타락죽은 멥쌀을 갈아서 우유를 물대신 넣고 매끄럽게 죽을 쑵니다.
타락죽과 궁녀와의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고종 말년 약방기생을 하던 분 이야기에 의하면
별궁에 별입시(절차 없이 임금을 사사로이 뵙는 일)하여
임금과 하룻밤을 지내고 나온 약방기생은
분락기(分駱妓)라는 은어로 쓰였다고 합니다.
분락기란, 임금에게 올려진 귀한 우유죽을 나누어 먹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계삼웅장(鷄蔘熊掌)'
연산군이 예전에 먹어보았던
계삼웅장(鷄蔘熊掌)입니다.
우리는 실제 보지도 못한 곰발바닥(손바닥?)에
닭과 인삼을 넣어 찜을 한 것입니다.
북경요리에 속하는 것입니다.
곰발바닥요리? 중국음식의 팔대진미에 든다는 이야기는 잘 아시죠?
웅장을 연산군이 즐겼다는 확실한 기록은 없지만 연산군은 다른 왕보다
육식을 즐긴 것으로 기록에 나옵니다.
(계축일기에 의하면 연산군은 날고기를 좋아했으므로 이를 빙자하여
한 고을에서 하루에 생우7마리를 잡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웅장을 먹은 기록은 있습니다.
고려 공민왕(1352-1374)때 상납물 중에 웅장과 표태(범의 애기집)가 나오며,
음식디미방(1670)이란 최초의 한글조리서에는
웅장손질법과 편육과 구이가 나옵니다.
웅장은 털이 많아 그 털을 끓는 물에 데치거나 불에 그슬려 없앤 후
은근한 불로 오래오래 고아낸 후 음식을 만듭니다.
살보다는 말랑말랑한 아교질이 웅장의 진미일 것입니다.
옛날에는 짐승들을 지금처럼 사육을 할 수 없으니
다 야생의 것들을 사냥해서 고기를 구했지요.
그래서 지금보다 훨씬 먹는 고기의 종류가 다양 했답니다.
노루,꿩,사슴,산양,산돼지,표범,토끼,매,거위오리,메추라기,백조 등등 입니다.
지금은 고기라하면 비만을 생각하여 먹기를 싫어하지만
얼마 전까지 최고로 맛있는 음식은 고기였지요.
그래서 임금께 좋은 음식인 고기를 많이 올리다보니 비만증에 걸리고,
종기나 등창 때문에 고생한 왕들이 많답니다.
드라마에서도 문종이 욕창으로 고생했다하며 그 이유가 수라간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올렸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실록에 의하면 전순의란 어의가 돼지고기가 아닌 꿩고기를
잡숫도록 내버려두어 탄핵이 된 경우도 나옵니다 -한복려 궁중요리 전문가-
-드라마 대장금이야기에서-

